'안상수' '홍준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8/08 [12:34]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라는 말이 있다. 

옛 조상님들이 남기신 속담이나 교훈은 틀리는 것이 하나 없다. 때로는 틀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어김없이 맞아 들어간다. 그것은 누천년의 장구한 역사를 이어오면서 체득한 산 경험이 쌓이고 쌓여 그런 속담이나 교훈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틀릴 레야 틀릴 수가 없는 것이다. 

안상수!
좌충우돌하다 불명예 퇴진한 한나라당 전 대표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위명을 떨친 공안검사였다. 밀짚모자 깊이 눌러쓰고 논에서 김을 매던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일자무식의 농투성이도 종아리에 뭍은 흙도 씻지 못하고 베잠방이 걸친 상태로 그대로 경찰에 끌려가 뭐가 적혀있는지도 모르는 조서에 손도장을 누르고, 공안검사 손으로 넘겨지면 초주검이 된 상태로 “간첩”이 되어 목숨을 내놓거나 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나야 했었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를 거치면서 주변에서 흔히 있었던 일이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김해 촌구석 봉하마을에서 오리농사를 짓던 노무현이 그렇게 당했다. 그 혁혁한 수사의 보상으로 경찰은 어깨위의 무궁화 숫자가 늘어났고, 검찰은 회전의자가 점점 더 커져갔던 것이다. 

그 공안검사 안상수가 <박종철 열사> 물고문치사사건을 담당하면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박열사를 책상 앞에 앉혀 놓고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의 각본대로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양심적인 의사의 물고문치사라는 양심선언이 있었고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에서 이를 세상에 알림으로써 박열사가 물고문으로 죽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 사건을 담당한 안상수검사가 물고문에 가담한 경찰이 세 놈임을 분명히 알고서도 한사람의 단독범행으로 마무리 지으려다 재수사를 하여 세 놈의 고문경찰이 처벌을 받았는데도 안상수는 박열사의 물고문 치사사건을 마치 제가 다 파 헤쳐 수사를 마무리 지은 검사인 양 하고 있다. 양심적인 의사와 신부님들이 아니었으면 안상수는 사건의 내막을 다 알고서도 “책상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사건을 흐지부지 마무리 지었을 것이다. 

첫 인상이 멧돼지상이다. 그것도 그냥 멧돼지가 아니라 사냥꾼의 총알을 엉덩이나 허벅지에 빗맞아 독이 잔뜩 오른 멧돼지상이다. 하는 말이나 짓거리도 그랬다. 그 독이 올라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멧돼지에 떠받히면 천하장사도 배겨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멧돼지는 힘으로는 태산이라도 한 방에 날려버릴 수가 있지만, 정교하지를 못하고 그 힘을 자신과 동료들을 치받는데 썼던 것이다. 

명진스님!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썩어문드러진 불교계를 청정도량으로 되살려낼 불교계의 큰 등불이다. 강남봉은사에서 참선하며 중생제도를 위해 조용히 부처님말씀만을 설파하던 명진스님을 일약 썩어 문드러진 불교계를 제도할 큰 스님으로 발탁해 낸 것이다. 오로지 안상수 한 사람의 힘이었다. 안상수가 아니었던들 명진스님은 오늘도 봉은사에서 부처님 앞에 참선을 하고 있는 평범한 스님 중의 한분이셨을 것이다. 

천안함이 가라앉고 연평도가 불바다가 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악마와도 같은 북한을 저주했던가? 그런데 군대도 안 같다온 안상수가 언제 익혔는지 별을 세 개씩이나 달았던, 그것도 포병부대를 지휘했던 포병중장출신을 증인으로 옆에 세우고 북한이 연평도에 날려 보낸 것이 폭탄이 아니라 ‘보온병’이라는 기막힌 사실을 밝혀냈으니 그 해박한 군사지식에는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비록 총부리는 맞대고 있는 북한이지만 같은 동포를 향하여 목이나 축이라고 보온병을 날려 보내는 북한의 인도적인 처사를 세상에 드러낸 것이다. 이 밖에도 안상수의 혁혁한 공적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안상수가 그런 기막힌 진리를 설파할 때마다 이명박의 독재에 신음하는 서민들은 삼복더위에 더위를 식혀주는 소낙비와도 같은 신선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런 멧돼지 같은 안상수도 이명박의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 꼴이었다. 빵점짜리 성적표 받아가지고 엄한 어버지 앞에 꿇어앉은 못난 아들 같았다. 입을 뾰루퉁 내밀고 이명박과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다. 이명박과 이상득이 시키는 대로 한나라당을 이끌었다. 

안상수가 이렇게 한나라당을 잘 이끌어 재-보궐 선거 때마다 야당이 압승을 거둘 수가 있었고, 잘하면 2012년도에는 민주진영이 다시 정권을 되찾아 올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해줬다. 그런 안상수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아마 내년 총선에서 당선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공천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과천시민들에게 간곡히 당부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안상수는 반드시 다시 의회에 들여보내시라! 한나라당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라도 반드시 의회에 들여보내시라! 내년 연말에 있을 대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울 것이다. 그 멧돼지가 앞 뒤 안보고 돌진을 하다 혹시 박근혜의 치마폭이라도 걷어 올릴지 누가 아나? 그 순간 치마 속에 꼭꼭 감추고 있는 박정희로부터 물려받은 장물들이 우르르- 쏱아져 내릴 것이다. 

홍준표!
안상수가 멧돼지라면 홍준표는 그 인상이 불여우나 능구렁이 같다. 역시 공안검사 출신으로 검사시절의 화려한 경력은 안상수와 막상막하이니 긴 설명을 생략한다. 

생김생김과 성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무기다. 가끔가다 제법 흰소리도 하고 당대표가 되면 청와대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한나라당을 이끌겠다고 하더니, 당대표가 되고나자마자 청와대 들어가서 이명박 앞에서는 뾰루퉁 했던 안상수와 달리 샐샐 눈웃음을 짓는 전형적인 간신배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나오자마자 박근혜에게 달려가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박근혜의 구두코를 싹싹 핥아대며 삽살개마냥 온갖 아양을 다 떨었다. 그의 소원이 “법무부장관”을 한번 해보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를 철석같이 약속했던 이명박은 “그런 약속을 안 했노라!” 고 오리발을 내미니 이명박의 밑에서 법무부장관이 되는 것은 포기하고 박근혜가 정권을 잡게 되면 그때나 법무부장관 한번 해 보려고 대놓고 박근혜에게 추파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교활함의 극치이다. 참으로 딱하다 못해 측은하다. 그러면서 여 기자들한테는 “너 그러다 맞는 수가 있다!”고 공갈을 쳐댄다. 공안검사시절의 버릇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것이다. 저돌적이었던 안상수에 비해 저 불여우 능구렁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 민주주의를 바라는 야당과 시민들은 안상수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상대를 만난 것이다. 

그렇지만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자고로 여우가 사람을 이기거나 해한 적이 없으며, 이무기가 백년을 물속에서 묵어도 용이 되지는 못한다. 그저 여우는 묘지 파헤치고 횃대위의 닭 몇 마리 물어가는 정도이고, 이무기는 꿈틀거려 평온하던 수면에 잔물결을 일으킬 뿐이다. 

묘지는 관 둘레에 백회를 충분히 뿌려 여우발톱에 해코지를 당하지 않게 하면 되고, 닭장은 여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둘러치면 되고, 이무기가 사는 연못에는 전깃줄을 집어넣어 이무기가 배를 허였게 드러내고 수면으로 떠오르게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정신 바짝 차리고 대처하면 물불 안 가리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멧돼지에 비하여 오히려 상대하기가 쉬운 것이다.

그런 홍준표에게도 한 가지 공적이 있기는 하다. 검사출신이어서 그런지 세상 사람이 감쪽같이 몰랐던 청와대 큰 무수리가 발가락으로 다이어 반지를 밀수하는 보따리 밀수상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 앞으로 이명박이 물러난 다음에 콩밥을 먹어야 할 것이니 이명박이 따라 외국을 나갈 일도 없으려니와, 혹시 외국을 나갔다 해도 귀국할 때 공항에서 양말 벗기고 발가락 조사를 하면 앞으로 또 그 짓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안상수 : 홍준표
아무래도 홍준표가 안상수만 못한 것 같다. 멧돼지는 튼튼한 철조망 안에 가둬 기르면 되고 나중에 고기라도 먹을 수가 있지만, 이무기는 도대체 쓸데가 없다. 단, 한 가지 쓸모는 있겠다. 배 가르고 내장 발라낸 다음에 방부처리해서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하면 그런대로 쓸모는 있겠다. 아무래도 구관이 명관인 것 같다. 

한나라당은 안상수를 다시 당대표로 복귀시킴이 어떨지? 

                                                                                             서울의 소리 논객, 그냥막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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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어린이 11/08/14 [23:15]
그 무시무시하다는 공안검사 출신인것은 몰랐네요.
하도 개그를 치셔서 그런 과거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헐..

그런 서슬퍼런 시대에 신나게 권세 떨치시다가
국민앞에서 개그치며 온순한 척 해야하는 시대를 살게 되셔서 얼마나 배알이 꼴리셨을까!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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