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제1저자 논문 문제 없다?' 내막 알고 보니

안진걸 "논문에 이름이 있는데 빼버린다는 것은 중대한 사건으로 '논문 사기'이자 '스펙 사기'”

정현숙 | 입력 : 2020/06/22 [17:03]

큰 뉴스 임에도 언론의 불공정 보도로 잘 모르고 있는 나경원 아들 4저자 논문 박탈

 

나경원 의원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나 의원의 아들 제1저자 논문 문제없다'라는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와 또 조선의 기사를 아무 분석없이 그대로 수용한 다른 언론 보도를 두고 조목조목 3가지 이유를 대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의 소리' 유튜브 방송 [김기태의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코너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의 가족과 윤미향 사태에 대해서는 날마다 수십 건씩 지면을 할애하던 언론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인물의 비리에 대해 이렇게 조용히 지나가는 데 대해 입을 열었다.

 

얼마전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제4저자 논문은 취소 사유가 되고 제1저자 논문은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안 소장은 정말 큰 뉴스인데 MBC만 제대로 짚고 나머지 매체들은 나 의원의 유리한 입장만 전달한 조선일보 따라하기에 불과했다고 개탄했다. 정말 윤리적으로나 업무방해 문제로나 제4저자 취소는 경미한 위반으로 들러리 세우고 언론들이 한결같이 나 의원 아들 김현조 씨의 연구발표문 제1저자 등재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나경원 의원을 12번 고발했는데 그중 아들 논문 문제의 비리가 크다"라고 짚으면서 "고발 비중도 3~4개 된다. 4저자 논문이 취소될 상황이다. 논문에 이름이 있는데 빼버린다는 것은 중대한 사건으로 '논문 사기'이자 '스펙 사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소장은 조선을 비롯한 언론들은 제1저자 논문 문제없음만 앞서 부각시키면서 우리 국민들이 보기에 '나경원은 아무 문제가 없구나' 이렇게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원래 기사를 쓰려면 논란이 되는 부분인 제4저자 논문의 저자를 박탈당한 거를 먼저 올려야 되는데 그것은 뒤로 싹 빼버리고 제1저자가 문제없다는 거만 부각 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서울대, "나경원 아들 1저자 문제없다"]는 제목으로 내용을 전하면서 더 큰 사안인 제4저자 취소 건은 경미한 위반과 단순 작업으로 옹호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김 씨가 연구를 직접 수행하고 결과를 분석했으며 논문과 포스터도 직접 작성했다’며 ‘공저자 중 김 씨 이상의 기여를 한 사람이 없으므로 연구진실성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했다.

 

또 4저자로 등재된 것을 두고는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하며 경미한 연구윤리 위반’이란 결론을 내렸다”라며 “김 씨가 데이터 검증을 도왔지만 전문 지식과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 작업이라는 이유였다고 한다”라면서 나 의원 측의 의중을 알아서 간파하고 보도했다.

 

하지만 안 소장은 제1저자 논문이 문제가 없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했다. 제1저자 등재는 논란거리가 아직 없어지지 않고 앞으로 공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해야 하는 데 반대 측의 아무런 반론도 싣지 않아 언론의 공정 보도를 져버렸다는 거다. 

 

그는 "첫째 서울대 윤형진 교수가 나경원이 특별히 부탁해서 다른 고교생들은 안 하는데 아들만 특별히 연구실을 쓰게 해줬다"라며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 연구실을 한국인인지 미국인 인지도 확인되지 않은 미국 거주 고등학생에게 5주인가 쓰게 해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 윤형진 교수는 자신의 입으로 제1저자 논문을 KBS 인터뷰에서 분명히 고교생은 전혀 알 수 없는 어려운 내용이라고 실토했다"라며 "그러데 나경원 측에서 얼마나 손을 썼는지 윤 교수가 그 이후로는 인터뷰를 안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셋째 심장박동 등 실험이 사람의 신체를 이용한 건데 서울대는 나 의원 아들이 스스로 했다고 문제가 없는 거처럼 발표했다"라며 "하지만 인체 실험을 이용한 거면 IRB(임상시험검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승인을 받지 않은 게 확인이 됐다. 따라서 승인을 받지 않아 논문 취소의 사유가 된다"라고 했다.

 

안 소장은 "제1저자 논문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낸 서울대도 황당하지만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라 다른 언론 매체들이 마치 속보처럼 '제1저자 논문 문제없다' 이렇게 나갔다"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언론들인 '연합뉴스'하고 'YTN'은 최소한 달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또 "심지어 진보라인인 경향신문도 균형 없이 똑같이 보도했다"라며 "제1저자 논문은 문제없다고 했지만, 논란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고교생이 서울대 대학원생의 이름을 썼고 삼성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라고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삼성 연구비 지원의 전제는 국내 연구기관에 상주하고 있는 근무자만"이라며 "그런데 나 의원의 아들은 국내 연구기관도 아니고 미국의 고등학생이다. 자격조차 안 된다. 따지면 삼성에 대한 업무방해다. 삼성을 속인 거"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검찰의 논리로 따지면 안 소장은 나 의원 아들의 이런 행위는 엄청난 업무방해라고 했다. 실제로 윤석열 검찰은 고교생이 변호사 사무실에 잠깐 나가 있었던 거까지 추정해서 업무방해로 걸었다. 안 소장은 최강욱 열린우리당 대표가 10년도 더 된 과거 변호사 시절 조 전 장관 아들이 그의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을 검찰이 걸고넘어진 것을 상기한 것이다.

 

안 소장은 나 의원 아들의 경우는 불의한 논문을 제출한 미국 경시대회와 학술대회, 예일대, 삼성 등 4군데 업무방해를 저질렀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울대에 대해서는 업무방해라기보다 누군가가 나 의원 아들을 서울대 대학원생이라고 코치해서 실험실을 빌리고 논문을 작성하게 했다면 서울대 내부에 공범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이런 식으로 결론 낸 서울대도 황당하지만 비록 제1저자 논문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언론은 당연히 받아 쓰는 게 아니라 '여러 의혹이 많았는데 해명이 제대로 안된 부분이 있는 거 같다든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든지' 앞으로 제기될 공방도 거론하면서 공정하게 보도가 돼야 하는데 MBC를 제외하고 매체들이 전혀 그렇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 소장은 "황당한 거는 조선일보와 나경원 측, 서울대 조사당국 세 군데서 일종의 어떤 커넥션 의혹으로 '제4저자 논문 취소될 거로 보인다'는 게 나가면 굉장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니까 '기사 마사지'를 했다"라며 "상황을 마사지한 거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소장은 "MBC 보도가 나오면서 반전이 됐다"라며 "MBC는 서울대 관계자 음성까지 따서 꼼꼼히 제대로 취재했다. 나 의원 아들의 제4저자 논문은 취소가 되는 거로 결론을 냈지만 제1저자 논문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보도를 균형 있게 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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