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정조사 볼턴 부르자'..우상호 "이런식이면 아베도 국정조사"

전우용 "이명박 회고록이나 전두환 회고록을 읽고 그 시대의 '진실'에 접근하려는 건 바보나 하는 짓"

정현숙 | 입력 : 2020/06/25 [14:52]

김기현 "볼턴 국정조사 왜 못하나" vs 우상호 "증언대 세우는 거 가능한가?"

 

2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 사진/TBS 유튜브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두고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울산고래고기 사건의 당사자 김기현 의원이다. 

 

김 의원은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출연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사실로 전제를 깐 상태에서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세계 최고의 사기극이 이뤄진 것 아니냐"라며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다. 그는 지난 23일에도 '외교를 가장해 벌인 야바위 행각'이라며 국정조사를 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김기현 의원이 주장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 볼턴 전 보좌관의 국정조사 증인 채택으로 볼턴 전 보좌관 증인 채택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우상호 의원은 "한미 간의 외교 갈등이 될 수 있다"라면서 "이런 식이면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항변했다.

 

김기현 의원은 "책임자가 누군지 조사해 보자는 것"이라며 "이건 외교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안전 보장에 관한, 생명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볼턴하고 트럼프에 요구해 보고 오면"이라며 "볼턴이 안 온다는 보장은 어디 있나. 트럼프야 안 올 수야 있겠지만"이라고 주장했다. 또 "볼턴이 오면 불러서 하면 되는 거고"라고 좀 황당한 주장을 펼쳐나갔다.

 

그러자 우 의원은 "국정조사를 하려면 볼턴과 트럼프 대통령을 증언대에 세워야 하는데 이런 국정조사가 가능한가"라면서 "무슨 책 팔아먹으려고 여러 가지 기획을 한 전직 보좌관 책 한 권 가지고 나라가 여야 간에 들썩거리고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상회담을 권유한 건 사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대화 권유"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발언을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우상호 의원은 "미국의 안보보좌관 했던 사람을 한국 국회 국정조사 증언대에 세운다는 건 외교적 갈등이 된다"라며 "김 의원이 볼턴을 섭외해서 한국으로 초대해서 차라리 강연을 시키는 게 낫지 않나"라고 역으로 제안했다.

 

증인 채택의 현실성을 도외시 했다는 우 의원의 반박에 김 의원은 다시 "외국인이라고 왜 (증인) 채택을 못 합니까?"라고 반발했다. 우 의원은 "아니, 트럼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나라가 어디 있어요"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김 의원은 다시 "누가 트럼프 대통령을 채택한다고 그랬어요"라고 재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우 의원은 "이 이야기를 길게 할 이유가 없는 게, 이런 국정조사는 성립할 수 없다는 거 잘 아시면서 지금 주장하고 계시기 때문"이라며 "4선 의원 되셔서 그런 주장 하면 안 되죠"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된다"라고 했다.

 

우 의원은 "볼턴은 기본적으로 대화 불가론자이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 시도했던 자기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조롱조로 '바보 같은 짓을 했다'며 계속 그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볼턴의 발언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사기극일 가능성을 재차 내세웠다.

 

볼턴의 회고록 파장이 온 나라를 휘젓는 판국이다.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머니투데이 박재범 정치부장의 관련 칼럼을 공유하며 트윗에 그의 글을 인용해서 "볼턴 회고록을 세줄 요약하면 이렇다. '나는 온갖 방해를 다 했다. 일본도 같이 방해했다. 트럼프·문재인·김정은 꾸준히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앞서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볼턴 회고록을 이명박, 전두환 회고록에 빗대 촌철살인했다.

 

전 교수는 "'회고록'이라는 제목의 책에 어울리는 공통 부제는 '나는 다 잘했다' 또는 '나는 잘못한 게 없다'입니다"라면서 "이명박 회고록이나 전두환 회고록을 읽고 그 시대의 '진실'에 접근하려는 건 바보나 하는 짓입니다"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언론인 여러분, 볼턴 회고록만 보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건, 전두환 회고록만 보고 광주 시민을 비난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요즘 우리 언론의 보도 행태도 싸잡아 꼬집었다.

 

또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볼턴 회고록을 두고 “염탐한 국가 기밀 누설하고 극우 시각으로 왜곡한 범죄”라고 총평했다. 그는 일본 아베 총리가 ‘종전선언’ 등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발목을 잡은 정황을 기술한데 대해 “볼턴도 볼턴이지만 일본 실체가 그대로 다 드러났다”라고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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