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살아있는 김정은 "말 한마디로 사망에 이르게 하더니"

'6·25 추념식 애국가 색깔론' 태영호에 "가짜뉴스 악의적".. 실수가 반복되면 악의"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7/01 [13:40]

6·25 애국가 편곡 김바로 작곡가.. "북한 국가는 듣지도 못해"

동아일보 기사로 태영호, 유튜버 확산... KBS 교향악단 “여러 행사에서 수없이 반복된 음"

 

 

6·25 전쟁 70주년 추념식에서 연주된 애국가의 도입부 일부가 북한 애국가의 전주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론이 시끄럽다.

 

탈북자 출신의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가 29일 페이스북에서 추념식 애국가가 북의 애국가와 유사하다면서 비난성 게시글을 올리고 이어 동아일보에서 즉각 단독기사를 내면서 일파만파됐다. 여기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과 '가로세로연구소' 등 일부 수구 유튜버들이 가세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강용석 변호사의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날 [문재앙 북한 애국가 (6.25 70주년 행사]와 [(충격단독) 문재앙 6.25 전사자 모욕!!]이라는 제목의 2편의 유튜브 방송을 올리고는 애국가에 대한 같은 주장을 이어 나갔다.

 

이와 관련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히 다른 사람들 보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 신분인 태영호 미통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해도 너무하다”라고 애국가로 색깔론을 지피는 태 의원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태 의원을 겨냥해 “지난번에는 살아 있는 북한 최고 지도자를 말 한마디로 사망에 이르게 하더니 이번엔 대통령 행사에서 사용된 애국가 전주가 북한 국가와 같다고 색깔론을 펼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도 팩트 체크를 했지만, 해당 전주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과 영국 국가 도입부의 느낌을 염두에 두고 KBS 교향악단이 편곡했다고 팩트체크가 됐다”라면서 “그런 사실을 알텐데도 북한 국가 운운하다니 해도 너무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와 색깔론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한반도 평화를 훼손하는 행위는 누가 해도 잘못”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다. 말 한마디의 무게가 다르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신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한번은 실수이지만 두 번째부터는 습관”이라며 “실수가 반복되면 악의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가짜뉴스와 색깔론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한반도 평화를 훼손하는 행위는 누가해도 잘못"이라며 "더욱이 국회의원이 할 행동은 아니다. 스스로 말의 무게에 책임을 지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6·25 행사 당시 연주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국가와 비슷하다는 동아일보 기사와 논란이 많은 유튜브 방송을 여과 없이 수용하면서 “도입부 10초가량이 북한 국가와 흡사했다. 내 귀를 의심했다”라며 “애국가를 새롭게 연주했다지만 북한 국가와 비슷하게 편곡해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29일 [6·25 추념식 때 연주한 애국가 도입부, 北 애국가와 유사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각에서는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연주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관영방송인 조선중앙TV 등에서 방송하는 북한 애국가에 삽입되는 전주 음정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라고 단독보도했다.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6.25 기념식날, 북한 애국가의 전주가 두 소절이나 나와 소름끼치도록 경악했다”라며 “이건 우연이라고 절대 생각되지 않는다. 주사파 득세 세상이 되니, 숨죽여 살던 사람들이 때를 만난 듯 곳곳에서 장난치는 듯하다. 한두 번이면 실수라고 하겠지만, 요즘 돌아가는 행태를 보면 정말 심각해진다”라고 적었다.

 

29일 동아일보 기사

 

그러나 음악계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적인 이해가 동반된다면, 논란으로 확산될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추념식 때 KBS교향악단이 연주한 애국가의 전주는 트럼펫 위주로 편곡됐다. 유튜버 등이 유튜브에서 비교한 영상을 살펴보면, 도입부 두 소절이 북한 애국가와 언뜻 비슷하게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다.

 

한 음악전문가는 "오해를 받을 부분은 있지만 앞 두 소절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패턴이고 이후 전개 방식이 다르다"라면서 "평범한 팡파르라, 겹친 것은 우연이라고 본다. 편곡에서 오해의 소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YTN은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펙트체크’를 했다. 북한 애국가와 편곡된 애국가는 둘 다 앞에 두 마디 멜로디가 유사하지만, 악보에 없는 도입부에 불과, 행사에 장엄한 느낌을 주기 위한 장식을 비슷하게 썼다고 해석했다. 유사한 팡파르가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1악장, 영국 국가 도입부,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 행진곡에 쓰였다고 비교 보도했다.

 

동아일보 기사로 촉발된 애국가 논란에 대해 보훈처는 해명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보훈처는 “이번 6·25행사가 70주년과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식이 함께 거행된다는 점을 고려, 애국가가 특별히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로 연주될 필요가 있다고 논의했고 이를 KBS 교향악단에 전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KBS교향악단은 장엄한 울림이 잘 전달되면서도,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1악장, 영국 국가 ‘갓 세이브 더 퀸’, 바그너 ‘로엔그린’ 등에서도 흔히 사용돼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는 곡으로 애국가 전주를 연주했다”라며 "(보훈처는) 북한 국가를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리허설을 할 때도 특이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KBS 교향악단 측도 “도입부의 팡파르(축하 의식이나 축제 때 쓰는 트럼펫의 신호)는 영국 국가를 비롯한 기존에 자주 사용하는 기법”이라고 밝혔다.

 

MBC는 30일 저녁 [“기념식 쇼 하려고 국민 속였다?”…확인해 보니] '뉴스데스크' 방송을 통해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나 교향곡 연주 도입부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는 기법”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북한 애국가 도입부와 다른 교향곡을 비교한 MBC는 “결국 세계 어디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도입부를 북한이 썼다고 우리도 써서는 안 된단 트집을 잡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추념식 애국가를 편곡한 김바로 작곡가도 “관악기의 팡파르의 시작 지점은 거의 그런 패턴이 너무나 많고 영화음악에서도 끝날 때도 정말 많이 쓰는 리듬 패턴이고 저도 쓴 것이고 북한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뉴시스와 통화에서 "북한 음악은 평소 듣지도 못했는데 북한 애국가에 비슷한 버전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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