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는 세월호’. 민주·정의 "유가족에 또다시 대못, 사과하라"

“국회, 세월호만큼 엉성.. 개문발차한 국회,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 멈출 것”

정현숙 | 입력 : 2020/07/01 [16:39]

주호영 "'국회,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

민주·정의 “새누리당인 줄, 언급할 자격 있나” 

 

주호영 미래통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BS

 

민주 "민생 외면하는 통합당, 홀로 살고자 했던 세월호 선장의 모습"

정의 "비판에도 금도 있어.. 유가족 마음에 대못 박아"

주호영 새누리당 시절 “세월호는 교통사고… 과잉 배상 안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이 불발되면서 민주당 주도로 국회가 개원한 상황을 두고 세월호에 빗댄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일제히 부적절하다며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아시다시피 주호영 원내대표는 2014년 4년 16일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를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교통사고'에 비유해 논란을 야기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주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해 이제 막 문을 열고 일하려는 제21대 국회를 세월호 참사에 비교했다"라며 "통합당이 과연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 초래된 사건"이라며 "오히려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는 통합당의 모습이 승객의 안전은 제쳐놓고 홀로 살고자 했던 세월호 선장의 모습과 중첩된다"라고 비판했다.

 

또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시대착오적 인식이라며 국회에 돌아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국민과 세월호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도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주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비판에도 금도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강력히 비판하고 싶다고 해도 유가족 마음에 또다시 대못이 박힐 수도 있는 세월호 침몰에 꼭 빗대었어야 했냐"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세월호 사건 진상 조사를 방해했다며, "통합당이 세월호에 대해 저지른 일이 이러한데 지금은 마치 세월호를 걱정하는 척, 실제로는 대못을 박는 행위를 하면 누가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이해해 줄 수 있다는 말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한 일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라며 당시 새누리당이 추천한 조대환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족에게 큰 상처를 안겨준 이번 발언을 철회하고 유족에게 사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가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돼 버렸다, 이 폭주 열차가 세월호만큼 엉성하다"라고 21대 국회가 민주당 주도로 개원되고 추경 등의 집행에 불만을 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주 원내대표는 "집권세력이 어제 예산 심사를 한 두시간 안에 뚝딱 끝내 정부 추경이 38조원으로 불어났다"라면서 "국회가 추미애 법무장관이 얘기한 국회가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됐고, 이 폭주 열차가 세월호만큼 엉성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마음대로 국회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했다"라면서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은 헌법기관이다. 자신의 전공과 희망에 따라 활동해야 할 상임위원회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상임위원이 ‘국회법’에 따라 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상임위의 예산 심사? 불법이자 탈법"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뭔 규정을 그렇게 따지냐? 대충 출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그때 대처하면 되지'라는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이 아마 이랬을 것"이라고 현 국회 상황을 세월호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는 항해를 마치지 못하고 맹골수도에서 수많은 억울한 생명들을 희생시킨채 침몰하고 말았다"라면서 "개문발차한 21대 국회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라고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권의 공수처 출범 촉구에 대해서도 "집권세력이 패스트 트랙이라는 불법-탈법으로 만들어낸 공수처법은 구멍이 숭숭 나 있다. 공수처장의 인사청문회를 하려면, 인사청문회법부터 고쳐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민주주의를 설배운 사람들이, 민주화 세력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의회 독재에 빠져 들었다. 의회 과반이면 아무 일이나 다 할 수 있다는 독선에 취해 있다"라며 "아무도 제지할 수가 없다. 국민은 안중에 없다"라고 목청을 돋웠다.

 

지난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던 2014년 7월 24일, 새누리당에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여야 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주호영 당시 정책위의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교통사고’에 빗댔다.

 

주 의장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야당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을 설명하던 도중 “(세월호 피해자 관련) 지원과 보상대상을 논의하는 과정에 있는데 (협상) 항목들이 대단히 많다”라며 “저희의 기본입장은 이것이 기본적으로 사고다, 교통사고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부실로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에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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