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류석춘 고소당해.. 유족 "돈 벌러 갔다 소리 함부로 내뱉나"

송영길 "이영훈·류석춘 등 역사왜곡 엄벌해야, 터무니 없는 주장 명예훼손 고소"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7/02 [12:18]

일제 강제징용 두고 '자원해서 한 일' 피해자 유족들 분노.. 이용수 할머니도 함께해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강제 징용 피해자 유족 등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영훈 교수 등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 및 류석춘 교수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해자 유족 "같은 민족,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어떻게 피해자들한테 '돈 벌러 갔다' 이런 소리 내뱉을 수 있겠나"

 

얼마전 일본 우익 잡지에 "징용 간 사람들 대부분은 돈 벌러 자원해 간 것"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 및 극우 성향 출판물을 발간한 교수들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11명이 고소하기로 했다.

 

소송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참여하기로 했으나 이용수 할머니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 입원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2일 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이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들과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영토주권을 포기하고 일본제국주의 전쟁범죄로 평생 고통받아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노동의 대가조차 지급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원식·변재일 등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하는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연세대 출신 (의원들이) 연대 서명을 해서 서성환 연세대 총장께 강력한 징계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과 이들을 대리하는 양태정 변호사가 함께 참여했다. 양 변호사는 "이영훈 교수 등은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 강제징용을 입신양명의 기회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담은 '반일종족주의'를 출판해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줬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출간된 '반일종족주의'는 일본 우익들에게 역사 왜곡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이를 반성하기는커녕 1년도 지나지 않아 후속편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을 출간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대해서도 "최근 일본 우익 잡지에 일본 우익 세력의 허위주장을 되풀이하는 기고를 했는데, 일본의 수탈과 착취를 합리화하는 반국가행위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일본 우익 성향 잡지 '하나다' 8월호에 "징용 간 사람들 대부분은 돈 벌러 자원해 간 것이며, 우리의 젊은 여성들이 위안부로 나서게 된 것은 민간의 매춘업자에게 취업 사기를 당해서"라며 "일본의 토지조사사업은 기존의 소유권을 근대적인 방법으로 재확인하여 세금을 정확히 징수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이우연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은 우익 성향의 서적인 반일종족주의를 출판해 논란이 됐음에도 지난 5월 또 다시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이라는 책을 펴내 일본 우익 성향 지지자들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본군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이윤재 씨는 "어떻게 한국 사람으로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그 교수들이 여기 앉아있다면 얼굴 좀 봤으면 좋겠다"라며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같은 민족,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어떻게 피해자들한테 '돈 벌러 갔다' 이런 소리 내뱉을 수 있겠나"라며 "우리 아버지는 시신도 못 찾고 어디서 돌아가신 줄도 모른다. 유골도 찾지 못한 채 팔십 평생을 살았다.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아픈 가슴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변호사도 "이영훈·주익종·이우연·류석춘 등의 왜곡된 저술은 대한민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의 건전한 미래까지도 훼손하는 것"이라며 "동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어둠으로 몰아넣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로 인하여 지난 백 년간 혼란 속에 반목과 갈등을 거듭해 왔던 한국과 일본 양국의 미래는 앞을 가늠하기 힘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다시 묻힐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될 거다. 부디 이번 사건을 담당할 사법기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는 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제 강제노역 정의구현 전국연합회 장덕환 대표, 윤경남 피해자 유족들도 극우 성향의 발언을 일삼은 교수들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기자회견 후 송영길 위원장은 "이용수 할머니도 마음을 같이 해주셔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내주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교수 등을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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