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철인3종 최숙현 사건, 선수 출신 최윤희 차관 직접 챙겨라" 지시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7/02 [17:59]

고 최숙현 선수 사건, 국민청원 등장.. "살인죄로 처벌해라" 네티즌 분노폭발

 

 

전 소속팀 관계자들로부터 폭행과 가혹행위 등에 시달린 끝에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철인3종 고 최숙현(23) 선수에 대해 사건의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 사건을 챙기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소속팀 지도자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부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최윤희 차관은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 선수가 폭력신고를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한 날짜가 지난 4월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향후 스포츠 인권 관련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시청 숙소에서 투신했다. 철인3종 유망주 출신으로 청소년 대표를 거쳐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전 소속팀 경주시청 일부 관계자들과 팀 닥터, 선배 선수의 폭언과 폭행 등을 겪어야 했고 책임있는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5년동안 외로운 사투를 벌였다고 한다.

  

최 선수는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최 선수의 유족은 최 선수가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로부터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했고, 이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폭행 과정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감독은 최 선수를 폭행하던 팀 닥터에게 "선생님 한잔하고 하시죠. 콩비지찌개 끓었습니다"라고 하는 등 폭행 과정에서 음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3년 전 미성년자인 고3 때는 체중이 늘었다는 이유로 감독과 팀닥터가 20만 원어치의 빵을 억지로 먹이는 식고문을 당했다고도 했다. 최 선수는 자신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외부에 알리기 위해서 폭행을 당할 때 녹음을 했지만 결국 메아리 없는 나홀로 사투에 지쳐 끝내 23년 생을 마감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카톡  사진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1일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청원자는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행위들이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 등을 고소했다. 이미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청원인은 "모두 이를 외면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전날인 1일 스포츠인권센터가 지난 4월8일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된 폭력 신고를 접수,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구지검으로 이첩돼 조사중이며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 선수가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인터넷상과 SNS상에서도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관련자들을 엄중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네티즌의 분노는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보도에 올라온 네티즌 댓글에는 "엄중처벌이 아니라 살인죄로 기소해라", "극단적 선택을 하고 언론에 나와야만 관심을 가지는건 여전하다", "이쯤되면 협회가 하는 일은 대체 무엇인가", "협회에 진정서를 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덮으려고 했던 사람들까지 전부 찾아내서 처벌해라", "관련자들은 형사처벌에 실명도 공개해야 한다" 등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격앙된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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