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짧은 6줄,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서울특별시장(葬)' 5일장

"모두의 시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은태라 | 입력 : 2020/07/11 [00:05]
▲ 10일 마련된 혜화동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 서울의소리

 

박원순 시장 유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 박원순 시장이 남긴 마지막 유언장     ⓒ 서울의소리

 

서울시 입장

 

경황없는 와중에 호소문을 드리는 이유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고인의 외롭고 고통스런 선택과 창졸지간에 남편과 아버지, 형제를 잃은 유가족의 비통함을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구보다 강인했고 열정적으로 일해 왔던 고인이었기에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고인이 별 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고인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인은 평생의 삶을 사리사욕 없이 공공에 대한 헌신으로 일관해 왔지만, 정치인-행정가로의 길로 접어든 이후 줄곧 탄압과 음해에 시달려 왔습니다. 사모님과 자녀들도 공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견디기 힘든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고인이 사회적 약자가 진정으로 보호받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필생의 꿈을 미완으로 남겨둔 채 떠난 상황에서, 이제 편히 보내드리면 좋겠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 시청 광장에 차려진 박원순 시장 빈소     ⓒ 은태라

 

한편 10일부터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 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가운데, 유족 측은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오늘부터 일반인들의 조문은 받지 않고 가족과 지인의 조문만 받기로 했다. 오늘과 발인 전날인 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일반시민들은 11일 오늘 오전부터 마련된 시청광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할 수 있다.

 

▲ 오전부터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청 광장     ⓒ 서울의소리
사람과 반려 동물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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