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황당한 하태경 이라크 기자와 비교 "신발 던졌다고 영장?"

하태경 "부시에게 배우라?.. 문 대통령 욕 먹을 일 하지 않았나"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7/18 [17:21]

황당한 하태경 이라크 기자와 비교 "신발 던졌다고 영장?"

하태경 "부시에게 배우라?.. 문 대통령 욕 먹을 일 하지 않았나"

정현숙 | 입력 : 2020/07/18 [17:21]

이라크에선 부시 전 美 대통령에게 신발던진 기자 9개월 실형

 

 

일벌백계 삼지 않는다면 국군통수권자에게 돌발적인 테러가 계속 생길 수 있어

 

16일 오후 3시20분쯤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국회 개원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모 씨가 자신의 신발을 벗어 던졌다. 경찰은 정 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정 씨가 폭행죄로 기소돼 처벌여부를 두고 야권에서 도마 위에 올려 대통령 공격거리로 삼고 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정 씨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부시 전 대통령에게 배우라"고 비유했다.

 

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에서 "그 시민은 직접적인 테러나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고 정권에 대해 항의를 표시한 것이니 넓은 품으로 포용해주기를 촉구한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쯤 국회 개원식 연설 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차량에 탑승하려던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정 씨를 공무집행방해 및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 의원은 "거의 똑같은 사례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 때 일어났다"며 "2008년 12월 이라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당시 문타다르 알 자이디라는 이라크 기자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항의하며 욕설과 함께 신발을 두 차례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신발 두 짝을 모두 피했고 소동 이후로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라며 "자유국가에서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라고 적었다.

 

또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가 신발을 던진 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이라크 사법당국이 이번 일에 과잉대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욕먹을 일을 아주 많이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말처럼 자유국가에서 욕을 먹는 대통령에게는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보도에 대한 여론은 하 의원의 이런 언급에 대해 황당하다면서 참 말을 쉽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0년 고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항의한다고 신분이 확실한 야당 국회의원 백원우 민주통합당 의원의 목을 조르고 체포까지 했다. 문 대통령을 전쟁광이라 일컫던 부시와 비교하는 것도 그렇다. 부시가 이라크에서 어떤 짓을 했는지 알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없다. 

 

2010년 고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때 이명박 전 대통령 경호원에게 입을 틀어막히며 제지당하는 백원우 의원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사마 빈라덴'이 주동한 '2001년 9·11 테러사건'이 발생했을 때 부시는 이라크가 그를 숨겨주고 있다고 결론 짓고 전쟁을 선포해 이라크를 초토화시켜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죽었다. 이 전쟁의 숨은 의도는 무엇보다도 미국의 석유 자원 확보와 유명 석유 회사들의 이익 확보였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의 정부 인사들 대부분이 석유 회사나 군산복합체의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속셈도 있었다. 

 

부시 대통령이 전쟁으로 이라크에 자행한 만행을 생각하면 이라크 기자가 신발을 던진 것은 약소하고도 약소한 행위다. 부시의 기자에 대한 선처 발언은 이라크에 대한 의례적 수사에 불과하다. 당시 자이디 기자는 이라크 사법당국에 의해 외국 원수를 공격한 혐의로 12개월 형을 확정받아 9개월을 살고 석방됐다. 부시의 발언이 정말 진심이었다면 자이디 기자가 징역형을 살지 않도록 석방을 이라크에 촉구했어야 했다.

 

이라크 정부도 강대국을 상대하기 위한 '울며 겨자 먹기'로 그를 처벌했을 거로 관측된다. 자국을 침공한 부시한테 이라크 기자가 신발 아니라 더한 것을 자행해도 미국은 그렇게 반발 거리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자이디 기자는 형기를 마치고 석방 뒤 유럽으로 떠나 이라크 전쟁 피해자들을 돋기 위한 지원단체를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착각해도 단단히 착각했다. 어떻게 문 대통령 신발 투척과 당시 이라크로 봐서는 자국의 철천지원수나 다름없는 부시 대통령 신발 투척과 비교를 한다는 말인가. 비록 신발에 그쳤지만 이번 일을 일벌백계 삼지 않는다면 한 국가의 안위를 맡은 국군통수권자에게 어떤 돌발적인 테러가 계속 생길지 모른다. 마땅히 죗값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 자이디 기자가 2008년 12월 14일 부시 전 대통령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부시를 향해 신발을 던지며 "이것은 이라크인들이 주는 선물이다. 당신은 개다"라고 소리친 뒤 체포됐다./사진=뉴시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