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고소인 변호사의 '여론전' 오거돈과 어떻게 다른가"

고일석 "인격 보호와 2차 가해 방지측면에서 부산과 서울 중 어느 쪽이 더 피해자를 잘 보호하고 있나"

정현숙 | 입력 : 2020/07/21 [16:49]

 박원순 고소인 22일 2차 기자회견 "갈 상태 아냐"

"박원순 사자명예훼손 엄중히 처리해야"..국민청원 3만 넘어 

 

MBN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소인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21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인식날 1차 기자회견에 이어 2차 기자회견을 또 잡고 날짜를 22일로 내다 봤다. 

 

이날 김 변호사는 2차 기자회견을 통해 나올 내용과 관련해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불필요하게 나오는 오해도 있는 것 같다. 기자회견에서 궁금해하는 내용 대부분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박원순 피해자, 내일께 기자회견.."궁금한거 다 말한다"]라는 제목의 '뉴시스' 기사 내용이다. 

 

김 변호사는 그동안 구체적 성추행 증거를 제시하라는 여론에는 국민이 수사기관이 아니라며 발뺌해 왔다. 그런데 이날 피해자가 나와 자신있게 증거를 내놓을 거처럼 '궁금한 거 다 말한다'고 확언을 했다. 하지만 고소인은 다시 뒤로 들어가고 김재련 변호사가 역시 스피커로 나섰다. 

 

이날 오후 [박원순 피해자, 2차 기자회견 안간다.."갈 상태 아냐"]라는 제목의 뉴시스 보도가 재차 나왔다. 피해자는 기자회견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고소인 측이 박 전 시장 피소 정보가 경찰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면서 기자회견에 고소인은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기자회견에) 올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고소인은 지난 13일 기자회견 때도 현장엔 오지 않았다. 그는 이날 2차 기자회견을 통해 나올 내용과 관련해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불필요하게 나오는 오해도 있는 것 같다. 기자회견에서 궁금해하는 내용 대부분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라고 했다.

 

앞서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는 20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때 피해자와 여성단체의 즉각적인 대처 상황과 비교해 박 시장 고소인의 대리로 나선 김재련 변호사의 잦은 언론 노출을 비판하는 글을  SNS로 올렸다. 뚜렷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발인식날부터 언론플레이 같은 기자회견은 김 변호사 자신이 고소인에 대한 제2가해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취지의 내용이다.

 

그는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2차 가해가 될지 모르지만, 미리 용서를 구하고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라며 "지금 피해 회복에 집중하고 있을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의 피해자에 관한 얘기다"라고 운을 뗐다.

 

고 대표는 "이 분은 추행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현장에서 강력하게 거부하고 저항했고, 현장을 빠져나온 뒤 곧바로 부산성폭력상담소와 상담했다"라며 "부산성폭력상담소 또한 지체없이 오거돈 시장에게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그리고 오거돈 시장은 약속한 시한 안에 사퇴했고, 지금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의 사퇴 이유가 성추행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가 직접 회견문에서 언급하기 전까지는 피해자와 접촉하던 소수의 관계자 외에는 그 누구도 눈치도 채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그 당시 피해자를 대리한 부산성폭력상담소가 전면에 나섰던 것은 보수언론이 총선 이후로 사퇴 시점을 조율했다는 둥, 사퇴약속을 공증한 법률사무소가 문재인 대통령이 속해있던 법무법인 부산이라는 등의 음모론을 제기할 때 이를 반박한 것밖에는 없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신상을 유추할 수 있는 그 어떤 정보도 흘러나오지 않았고, 피해자의 요구에 오 시장이 시인하여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추행 사실 외에 구설이 될 수 있는 다른 사실들이 거론되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아울러 "오 시장이 생면부지의 피해자를 어느 날 갑자기 불러 추행했을 리는 없고, 이미 이전부터 어떤 전조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면, 그 단계에서 사전에 중단시키지 못하고 추행에까지 이른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추행 이전의 내력에 대해 피해자나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일언반구 언급한 바가 없다. 피해자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그런 사실이 공개되고 거론되는 것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상세히 지적했다.

 

고 대표는 "그런데 A씨(박 시장 고소인)의 경우는 어떤가. 경찰청에 고소를 하고 조사를 마친 뒤 박 시장의 실종이 알려진 불과 그 몇 시간 사이에 고소 사실이 보도되고, 찌라시 형태로 고소장의 내용이 유포되기 시작했으며, 박 시장의 발인이 진행되는 시점에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사실의 일부를 공개했다"라고 기억을 돌이켰다.

 

이어 "그리고 김재련 변호사는 며칠 뒤 개인 회견 형태로 또 다른 피해 사실들을 주장하고 공개했다. 또한 앞으로 또 다른 기자회견이 예고되어 있다"라고 했다며 "부산 피해자의 경우 부산성폭력상담소가 피해자의 요구 사항이었을 시인과 사과, 책임이 말 그대로 전광석화와 같이 이루어져 2차 가해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러나 A씨를 대리하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서울시의 진상조사도 거부하며 한없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라며 "또한 이 논란의 모든 것은 물론이고, 거기에 더해 논란에 침묵하는 것마저 2차 가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또 한 단계 확대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의 인격 보호와 피해의 보상, 안전 및 신분 보장, 2차 가해 방지라는 측면에서 부산과 서울의 경우 중 어느 쪽이 더 피해자를 잘 보호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또 "피해자를 위해서나 고인을 위해서나 진상이 명확하게 정리되는 것이 필요하되, 서울시가 주관하는 조사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 진행 가능한 조사 방법을 모색해 적절한 조사부터 착수하도록 했어야 했다"라며 "지금이라도 시리즈로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에 호소할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진상조사방법부터 모색해서 착수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상황을 A씨가 원하고 있거나, 수동적으로라도 용인하고 있는 것이라면 할 얘기 없지만, 법적으로 불가능한 '박 시장을 피의자로 한 경찰 수사'만을 고집하며 관련 의혹과 논란을 끊임없이 증폭시키고 있는 A씨 대리인들의 방침이 과연 피해자의 의사와는 합치하는 것이며,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이 전제되어 있기는 한 것인지 심히 의심된다"라고 질책했다.

 

고 대표는 추신을 달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첨언한다"라며 "이 글은 '피해자'의 대처에 대해 얘기한 글이 아니다. 피해자는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상담을 받은 부산성폭력상담소와 김재련 변호사 및 관련단체의 대처를 비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던 내일로 다가온 김 변호사의 2차 기자회견에서 과연 어떤 증거가 나오는지 살펴보면 이 사건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진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사자명예훼손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1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한편 김어준 씨는 21일 고소인 측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 하나를 공유했다. 믿고 싶지 않지만 공유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새로드러나는 정황은 전 비서가 박 시장 미투건으로 김재련과 먼저 상담한 것이 아니라 모 남자비서의 성폭행 건으로 상담과정에서 박 시장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건에 대해 김재련이 이것을 미투로 터트리자 설득하고 고소를 진행했다는 정황이다.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것은 김재련의 작품이다"라는 것이다. 

 

김어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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