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하다 김종민 한방에 순간 '얼음' 된 장제원

추 장관 아들 물고늘어지는 미통당에 김종민 "장제원 장관 돼 봐라.. 내가 잘해 줄게"

정현숙 | 입력 : 2020/07/28 [16:10]

미통당  "소설 쓰시네" 꼬투리 잡아 법사위 결국 무산

 

김용민 “현안질의 준비한 게 많았는데, 하나도 물어보지 못하고 온 게 너무 답답하다"

 

27일 미래통합당 공격수로 나섰던 장제원 의원의 적나라한 표정 변동과 장 의원에 맞선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사진/팩트TV 캡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일격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문제를 놓고 공격을 하던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얼굴이 순간 얼음이 됐다. 어제오늘 가장 회자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미통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소설 쓰시네” 발언을 꼬투리 잡아 아예 회의 자체를 무산시켜 버렸다.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 추미애 장관이 출석했다. 이후 미통당 의원들은 추 장관을 향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복귀 문제를 지난번 김태흠 의원에 이어 또 이 문제만 가지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윤한홍 의원은 고기영 법무부 차관에게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해서 차관 발령이 있었던 것 아니냐”라고 몰아가자 추 장관은 “소설을 쓰시네”라며 받아쳤다. 이에 미통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때 김종민 의원이 공격수로 가장 거칠게 항의하는 장제원 의원에게 "(장 의원이라면) 아들 문제로 가만히 있겠냐"라고 지적하자 장 의원의 표정이 순간 급냉각됐다.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 씨가 지난해 9월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실을 비롯해 과거부터 여러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추 장관의 소설 쓴다는 발언을 빌미로 미통당 법사위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오면서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통당을 향해 "추 장관에 예의를 지켜라"라고 말하자 조수진 의원(비례대표)은 "의원님이라도 예의를 지켜라. 아까 나가서 반말하고 삿대질하지 않았냐"라고 쏘아붙였다. 윤한홍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법무부 직원이에요? 장관 비서실장이에요?"라면서 가세했다.

 

추 장관 발언으로 촉발된 공방은 이내 아들 논쟁으로 이어졌다. 장제원 의원이 거듭 "싸울거리가 아니에요? '소설 쓰네'라는 말을 들었는데 싸울 문제가 아니에요?"라면서 언성을 높이자 답답하게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김종민 의원이 "(추 장관이) 뭐라고 하시면 안돼요 그럼? 아 장제원, 장관 돼봐라. 아주 그냥 잘해줄 게 내가"라고 냅다 덕담같은 한마디를 내 질렀다.

 

장 의원은 김 의원이 장관이 되면 잘해준다는 예상하지 못한 발언에 만면에 멋쩍은 웃음을 보였지만 김 의원이 장 의원 아들 문제를 거론하면서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김종민 의원이 "(장 의원이라면) 아들 문제 가지고 가만히 있겠어?"라는 일격에 표정이 얼음처럼 굳어진 장 의원은 “왜 그래..”하고 멈칫 말문이 막혀 정적이 흐르는 찰나가 포착됐다.

 

하지만 정신을 추스린 장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아들 문제는 앞장서서 맹공격하던 입장에서 돌변해 자기 아들 얘기는 못 참겠다는 듯 김 의원을 향해 "발언 기회 받아서 말해"라고 소리쳤다.

 

추미애 장관의 발언으로 장제원 의원과 김종민 의원이 서로 공방을 벌이고 있을 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과거 여상규 법사위원장의 발언이 담긴 짤방(인터넷에서 도는 짧은 이미지나 사진,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당시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패스트트랙 사건은 정치 문제이고, 사법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수사 대상이 수사하지 말라고 한다”며 항의했다. 그러자 여 위원장은 “웃기고 앉았네. X신 같은 게”라고 욕설을 했다. 그 영상을 올리면서 이날의 미통당 의원들의 태도를 꼬집은 거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의 감정을 못 삭인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라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어떤 피감기관장이 질의하는 상임위원에게 이토록 막가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까?”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초선의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1대 국회부터는 정말 ‘구태정치’ 보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장 의원과는 상반된 감정을 비쳤다. 그는 "법사위에서 ‘수사심의위원회의 역할과 기능’, ‘검언유착’,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문제’, ‘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차 3법’ 등 중요한 현안을 이야기할 줄 알았다며 논리적으로 웃으며 싸우기 위해 새벽까지 엉덩이 한 번 안 떼고 계속 공부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오늘 야당은 다른 것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듯했다"라며 "오로지 추미애 장관 아들 사건의 자료를 요구하면서 다 끝난 사건을 집요하게 물었다. 심지어 법무부 차관이 아들 사건을 봐주고, 차관으로 간 것이라는 취지의 질의를 했다.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 질문이고, 금도를 넘어선 질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것을 물을 때는 막연한 개연성을 넘어선 구체적인 논거를 가지고 논리적 질문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그냥 막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오늘 통합당의 질의는 논리도, 상식도 없는 ‘소설 같은 질문’으로 괜히 법무부 차관과 장관을 모욕하면서 국회 스스로가 권위와 신뢰를 떨어뜨렸다"라고 한탄했다.

 

또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하나만 판다는 식으로 모두가 오직 이 질의만을 준비해 온 것을 보면 더욱 부끄럽고 안타깝다”라며 그 이유로 “사라져야 할 낡은 구태정치를 첫 번째 전략으로 삼은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 국민이 원하는 질문이 아닐 것"이라며 "정략적으로 마구 몰아붙이는 질의가 국민을 위한 것도 아닐 것이다. 제발 구태정치를 버리고, 논리적으로 싸우면서 국민을 위한 협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법무부 과거사 위원, 검찰개혁위원 출신 초선 김용민 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야당이 법사위에 출석하면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역시나’였다는 글을 올려 회의 첫날부터 국회가 '파행’이 된데 대해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일단 TV에서 보던 것보다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막말 뒤 거친 숨소리, 비웃음, 야유 등등을 실시간으로 그리고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타인에 대한 배려, 올바른 토론문화 정착은 적어도 법사위에서는 먼 과제일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선다”라며 “오늘 현안질의 준비한 게 많았는데, 하나도 물어보지 못하고 온 게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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