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시인 "입으로 애국말고 하루라도 군대복무 해봤나!"

"수구 회귀를 위해서라면 일본의 지배마저 받아들일 자들이 벌이는 상습 난장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9/09 [17:28]

황희석 “담마진(황교안), 부동시(윤석열) 이렇게 요상한 이유로 군대 안간 사람들이 더 이상한 것 아닌가?”

  

황교안 전 미통당 대표 아들 특혜 보직. 황희석 변호사 페이스북

 

요즘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도는 말이다. '아빠찬스의 대명사는 홍정욱, 장제원, 황교안이고 엄마찬스의 으뜸은 나경원, 최순실이며 남편찬스와 사위찬스의 최고봉은 윤석열이고 국보급 매형찬스는 한동훈이다'

 

마약논란 홍 전 의원 딸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의문점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국민의힘 종로당협위원장)다. 황 전 대표 자신은 군 면제자고 아들도 빵빵한 보직 배치를 받았다. 황 전 대표 아들 황성진 씨는 ‘보병’으로 전주 35사단에 입대한 신병이 1개월만에 대구 제2작전사령부의 일반물자관리병으로 보직 변경된다. 이후에는 행정PC 운용이라는 직함이 보인다. 특혜도 이런 특혜가 없다. 

 

또 음주운전 뺑소니, 운전자바꿔치기 등으로 특정범죄가중처벌, 음주운전,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의 중범죄 임에도 빠져나와 4급 판정을 받아 현역을 피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 노엘(장용준)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는 지난해 신체등급 4급을 받아 현역을 피했다.

 

양희삼 카타콤 목사는 9일 SNS로 장 의원의 아들 노엘을 두고 "이보시오, 기자님들. 이 범죄자가 왜 4급 판정을 받았는지 좀 파보면 안되겠소?"라고 묻고는 "우리나라 너무 심하지 않소? 국민의 짐에게만 너무 관대한 거 아니오?"라고 비꼬았다.

 

황희석 변호사도 이날 SNS로 병역특혜 인사들의 관련 사진을 첨부하고 "적반하장"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그런데 어릴 적부터 금수저에 로얄젤리 먹고 살았을 듯한 저 양반들은 왜 이렇게 부실하지?"라며 "어릴 적 일시 졸도를 했을 정도로 부실했던 나도 군대는 잘 갔다 왔는데. 정상적으로 군에 입대한 추 장관 아들이 자기들만큼이나 부정을 했을라고... 이 참에 김영란법 적용대상들 군면제 사유 다 한번 파 뒤져보고 싶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메시지에서는 “가만히 있으려 했는데”라며 “담마진, 부동시 이렇게 요상한 이유로 군대 안간 사람들이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어떻게든 군불 피워 보려고 용을 쓴다”라고 꼬집었다.

 

병역 면제 받은 황교안 전 대표(현재 국민의힘 종로당협위원장)와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다. 황 전 대표는 두드러기의 일종인 ‘만성 담마진’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윤총장은 짝눈이라고 불리는 ‘부동시’(不同視)로 판정 받아 군대 징집이 면제됐다. 다음은 류근 시인이 추 장관 아들의 병가를 두고 적반하장 불공정을 외치는 언론과 국힘을 향한 서릿발같은 불호령이다. '입초사에 앞서 하루라도 군복무는 해봤나'라는 취지로 요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추미애 장관 아들의 이른바 황제휴가 논란을 보면서 나는 별로 감흥이 없었던 것이, 저런 '하찮은' 이슈가 무슨 공감대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야당과 언론이 저 뻘짓을 벌이는가 싶은 피로감 정도였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못 견디는 것이 남의 입시 문제, 병역 문제, 부동산 문제라고 하는데 이제 결국 추 장관의 급소랍시고 찌른 것이 저 정도 떡밥인 걸 보니 참 재료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구나 싶었다. 하물며 이 코로나 난세에 저렇게나 한가한가 싶어서 스멀스멀 짜증이 일었다..

 

과연 야당(국민노힘이 거의 다지만)과 언론이 날마다 꽹과리와 나발을 불어대며 불을 때는 것에 비해 여론의 물이 끓는 속도가 느리다. '정상적으로' 군복무를 마친 사람들이 대부분 코웃음을 치며 호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추장관 아들이 복무했다는 시기에 군대생활을 했던 젊은이들, 카투사 근무를 했던 젊은이들 사이에선 개그 소재로 쓰일 정도의 해프닝 취급을 당하고 있다. 한 마디로 니들이 요즘 군대를 알어? 분위기.

 

실제로 일과 시간 이후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군대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주중 저녁 외출이 가능한 군대, 인터넷으로 메일 주고받는 군대, 주말 외박이 편하게 허용되는 군대... 80년대에 군대생활한 나 같은 골동품이 뭔가 문제의식과 불만을 섞어 요즘 군대를 이야기하는 순간 구제불능의 꼰대가 되고 만다. 현역병들 표현에 따르자면 "요즘 군대는 2주 단위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제목이 "황제휴가" "청탁" "압력" "엄마찬스" 이렇게 선정적이다 보니까 군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주 엄청난 비리가 벌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지레 쌍지팡이를 짚기 시작한다. 언론에 잘 길들여진 '선량한' 시민들이겠지. 신문을 바이블로 믿고 살아온 OOO 신자들이겠지. 그런데 왜 나는 당신들에게 분노와 연민의 심정이 솟구칠까. 고구마라도 한 방 먹이고 싶을까.

 

21개월 군복무 기간 동안 병가 포함 총 58일 휴가. 이게 과연 추 장관 아들에게만 베풀어진 특혜일까? 그리고 며칠 휴가 쓰자고 멀쩡한 무릎을 수술하는 미친놈이 있을까? 고작 사나흘 휴가 더 쓰자고 미귀(휴가 미복귀)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미친놈이 있을까? 엄마찬스? 요즘 군대에서, 하물며 카투사에서 그 정도 휴가 연장이(그것도 개인 연가를) 여당 대표의 빽까지를 동원해야 할 일이었을까?

 

당시 지휘관마저 기억하지 못 하는, 그래서 그냥 일상적으로 승인했던 일을 '휴가게이트'급으로 부풀리고 왜곡하는 자들은 도대체 무슨 꿈꿍이인가. 늘 그래 온 것처럼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건가.

 

누구의 아들도 아닌 어떤 한 젊은이가 양쪽 무릎 수술을 감수하고도 군대를 끝까지 마친 것은 우리 사회가 마땅히 칭찬해야 할 일이다. 세월호 참사, 대통령 국정농단, 검찰 반란, 코로나 위기 등을 겪어오면서 우리 사회에 심각한 가치 전도와 혼란이 만연하고 있지만, 상식과 양심의 시민의식만은 꼭 지켜내야 한다.

 

우리 백령도에 포탄이 날아왔을 때 청와대 지하벙커에 모인 자들 가운데 국방장관 한 명만 군필이었다는 미필천국의 코미디 '신화'를 또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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