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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연유 몸에 발라 태우라 北 지시”..같은당서도 '황당 반응'

한기호 “연유를 바르려면 사람이 가서 발라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몸에) 발랐단 건 말이 안 돼"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9/29 [14:06]

주호영 “연유 몸에 발라 태우라 北 지시”..같은당서도 '황당 반응'

한기호 “연유를 바르려면 사람이 가서 발라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몸에) 발랐단 건 말이 안 돼"

정현숙 | 입력 : 2020/09/29 [14:06]

정청래 "같은당 평의원한테 회초리 세게 맞은 꼴..주호영 헛발질, 싸움의 기술도 없다" 

조성렬 "주호영 발언 北에 우리 첩보자산과 정보자산 넘겨주는 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비공개 전제한 군 ‘감청보고’ 연일 언론 공개해 정쟁으로 극대화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몸에다 연유를 발라서 태우라'는 북한군 통신을 우리 군이 입수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당 안에서도 말이 안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주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들을 두고 "북한에 너무 많은 우리 정보자산들을 넘겨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부유물만 태웠다'는 북한측의 주장과 달리 국방부가 북한이 시신을 태운 구체적인 감청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연유를 몸에 발라’라는 표현에 대해 소속당인 국힘 내에서도 “부정확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북한 용어로 휘발유나 디젤처럼 무엇을 태우는 데 쓰는 연료를 ‘연유’라고 하는 모양이다. 국방부가 그냥 판단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서 그렇지 않다고 하니까 (민주당이) 그 말을 믿자는 것”이라며 “말이 되느냐, 우리가 일단은 국방부 말을 믿어야 할 것이고 국방부 말을 믿게 된 동기는 그냥 판단이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데 근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의 팀장을 맡고 있는 한기호 초선 의원은 “몸에 연유를 바르려면 사람이 가서 발라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가까이 가서) 발랐단 건 말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국방부 비공개 보고 때 나온 내용은 공개해 얘기하지 않는 게 원칙이고, 주 원내대표의 말씀도 부정확하다”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국방부가) 어떤 특정 단어를 써 이야기 한 적은 없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국방부가 여러 첩보를 종합한 결과 부유물과 사체를 같이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라면서 "사체는 부유물 위에 있는데,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 국방부 표현이었고, '몸에 바른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의 일련의 발언을 두고 정청래 의원은 <주호영은 싸움의 기술도 없다.>는 제목으로 이날 페이스북에 올리고 "국민의힘이 국민의 힘을 받기는커녕 국민의 짐이 되는거는 주호영류의 헛발질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시신을 불태웠다'는 문구 하나를 두고 대북규탄결의문을 끝내 무산시킨 국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야당의 무기는 국민의 힘을 받아 정부의 허점을 파고드는 팩트의 힘"이라며 "연유를 발랐다고 일단 질렀으나 같은 당 군출신 의원이 곧바로 부정확한 표현이라고 사실상 주호영 원내대표를 꾸짖었다. 원내대표가 평의원한테 회초리를 세게 맞은 꼴이 됐다"라고 짚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지않는 억지 주장이나 확증편향성 옹고집만으로 국민의 힘을 얻을 것이란 거대한 착각에서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깨어나야 한다"라며 "급소를 찌르기는커녕 허공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주호영 원내대표님, 싸움의 기술을 좀더 익히시던가 아니면 잠자코 있던가 하시오. 덤비더라도 팩트체크하는 기본기를 갖추시고 출전하세요. 무작정 덤비다가 같은 당 평의원한테 혼나기나 하고 이 무슨 망신이오. 부끄럽지 않소"라고 후려쳤다.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는 국힘의 반대로 대북규탄결의문이 불발된 것을 두고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며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공무원 피격사망 사건조차 여야가 한 목소리로 규탄하자는 제안조차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못하겠다고 버티는 것은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북규탄결의문이 채택되면 청와대 앞 1인 시위의 동력이 떨어지고 추석 밥상에 손해를 볼 것이라 계산했다면 당신들이야말로 소중한 생명을 놓고 정략적으로 주판알을 튕기는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행위에 분노하고 규탄하는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도리조차 못하게 하는 국민의힘"이라며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주 원내대표의 무분별한 대외적 발언을 두고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무엇보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국내 문제로 인해 군의 정찰자산이 노출되는 위험성이 있다”라며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여론의 압력, 정치적 쟁점이 되다 보니 군 내부에서 공개하지 말아야 될 것까지 나오는 것 같아서 아쉽다”라고 했다.

 

그는 “차라리 모든 걸 다 공개하면 문제가 없는데 (군 관련 사건 특성상)군이든 정부든 요구에 의해 하나씩 밝히다 보니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활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연유를 바르고 태우라’고 언급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첫째는 통신감청은 사실일 거라고 본다”라며 “북한이 역정보나 거짓정보로 했을 가능성도 하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은 “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군에서 비공개를 전제로 해서 감청보고를 한 것을 일반 언론에 공개하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인가”라면서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의 정보자산들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는 비행기 격추에도 끝까지 극비로 했던 미국의 경우와 비교했다. 

 

조 위원은 “1983년 대한항공 007기가 뉴욕에서 김포로 오다가 소련 영공에서 격추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미 연방 하원 의원이 탑승해서 사망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정보공개가 되기 전까지는 아무 얘기를 안 했다”라고 지난 일을 상기시켰다. 

 

조 위원은 “왜냐하면 자신들의 탐지, 정찰능력이 드러날 걸 우려했기 때문에 그랬다”라며 “(우리는)너무나 많은 걸 북한한테 우리의 정보자산들을 넘겨주고 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했다. 정쟁으로 인해 정보가 선택적으로 공개되는 정보의 노출에 불안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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