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 칼럼]이낙연 대표, 동교동계 복당 타진 뉴스는 사실일까?

김두일 칼럼니스트 | 입력 : 2020/10/11 [21:30]

일요일 아침부터 단순한 정치 뉴스 하나가 인터넷을 강타하는 중이다. 심지어 온라인 상에서는 김정은 연설보다 더 파급력이 강해 보인다.

내 생각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뉴스는 동교동계의 희망을 언론에 흘린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목적성이 분명한 기사이다. 

 

내 의견은 다음과 같다.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동교동계의 복당을 받아주는 순간 그는 정치적으로 끝난다. 이건 장담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연합뉴스

 

뉴스의 내용은 “이낙연 대표가 옛 동교동계 인사들에 대해 순차적 복당을 권유했고, 이낙연 대표 임기 중에 복당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뉴스의 근거는 무엇인가?

 

기사에는 이런 대목이 들어가 있다. 舊민주계 핵심 인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최근 정대철 전 의원과 만나 1차로 전직 의원 등이 먼저 복당한 뒤, 2차로 천천히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이 복당하는 방안을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복당 타진'도 '낙관적'이라는 전망도 모두 동교동계에서 흘러 나온 것이다. 이낙연이나 혹은 민주당에서 나온 이야기도 아니고, 뉴스 보도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 확인의 절차도 없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비슷한 일이 있었다. 舊동교동계 인사들은 복당신청을 했고, 이낙연 선대위원장과 사전 조율을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리고 원만하게 복당이 될 것이고, 총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등의 기사가 나왔다.

 

그때도 온라인에서는 이낙연을 욕하는 글로 도배가 되었다. 결국 당 차원에서 ‘불허한다’는 입장이 나오고서 진정이 되었다.

이럴 가능성은 있다.

이낙연 대표에게 동교동 원로들이 복당을 시켜달라고 계속 조르는 것이다. 80~90년대 힘든 시기 민주당을 이끌었던 공신들로서 여전히 지역 대의원들에게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을 못할 수는 있다. 이들이 이낙연 대표에게 도움이 안 되어도, 망가지게 하는 것에는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때문에 끈질기게 조르는 노인들에게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는 수준의 정치적 수사는 할 수 있다. "언제 시간되면 밥이나 한번 먹자"는 말과 같은 종류의 수사다.

하지만 이낙연은 바보가 아니다.

대권을 노리는 후보이고, 이재명 지사와의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지지층은 친노·친문이다. 호남의 한 줌도 안되는 일부 대의원 표를 의식해서 노무현과 문재인 등에 칼을 꽂은 동교동계 인사들을 복당시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낙연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약점이 부각되는 정치적 행동을 왜 한다는 말인가?

이낙연이 동교동계 복당을 받아주는 순간 그는 정치적으로 끝난다. 이건 장담할 수 있다. 내 관점에서는 이렇다. '디바이드앤룰(Divide and Rule)'이다. 끝없는 분열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당연히 동교동계에서는 기자가 그런 것을 물어보면, 자신들의 희망이 담긴 인터뷰를 할 것이다. 일종의 이낙연에 대한 압박이 될 수 있다고도 믿을 것이다.

노친네들은 원래 고집이 쇠힘줄 만큼 센 법이다. 지금 잘나가는 민주당을 자신들이 만들었으니 노년에 그 속에서 누리고 살 자격이 있다고 믿을 수 있다. 물론 추한 노욕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배신하지 않은 김옥두를 제외하고, 동교동계 의원들의 복귀를 모두 반대한다.

왜 기자들은 그런 기사를 내는가?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갈라치기다. 지지자들 중에서 은근 이낙연에 대한 안티 성향이 강한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런 '디바이드앤룰(Divide and Rule)' 공작에 넘어간 경우도 적지 않다.

이낙연의 가장 큰 장점은 문재인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한다는 측면이다. 그런데 그것을 자꾸 이재명 지사와 비교해서 '선명성이 없다'는 식의 비난으로 재미를 보고 지지율도 많이 깎아 먹었다. 효과를 본 것이다.

이제는 舊동교동계랑 엮어서 구태적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 '디바이드앤룰(Divide and Rule)'의 목적이다. 나는 실제 대선 본선에서는 그리 긴장감 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아직 국힘당에서 유력한 후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낙연과 이재명의 경선 과정은 좀 걱정이 된다. 경선 과정에서 지나치게 과열되고, 같은 진영의 지지자들끼리 회복이 어려운 상처를 받을 것이 두렵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때 강력한 분열이 지금 진화해서 여전히 회복이 되지 않고 있고,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승리란 우리가 잘해서 얻는 결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저쪽이 못해서 나오는 결과일 수도 있다. 현재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가 워낙 견고하니 국힘당에서는 후자 쪽에 더 올인할 수 밖에 없고,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 '디바이드앤룰(Divide and Rule)'이다. 잊지 말자.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기사를 조금만 제대로 읽어보면, 대놓고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 교묘하게 왜곡을 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조건 분노를 터뜨리기 전에 정확한 팩트확인을 먼저 하자.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에는 구체적 이유가 있기보다는, 막연한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 정치와 선거에서는 너무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그 결과 우리끼리 분열해서 다시 기득권이 정권을 잡으면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분노를 하더라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한중 IP 전문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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