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편 먹기' 왜 돌아섰나..현동환, 왜곡·조작 조선일보 언중위 제소

언론기능 상실한 조선일보.."내용의 상당 부분 현 씨의 이야기를 자의적으로 판단·왜곡해 작성"

백은종 | 입력 : 2020/10/13 [15:25]

판세 불리?..현동환 뒤늦게 조선일보, 인터뷰 왜곡·조작 언중위 제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병사 현동환 씨가 자신의 인터뷰를 고의로 왜곡하고 사실관계를 조작했다며 그동안 기사 거리를 제공했던 조선일보를 13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하지만 지난 7월에 있었던 일을 3달이나 지나 나라를 온통 휘저어 뒤집고 난 후 때 늦게 고소도 아닌 제소로 대응하는 현 씨의 처사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현 씨 측은 정정하지 않을 경우 조선일보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는 했다.

 

현 씨는 왜곡과 조작 기사를 쓴 조선일보 해당 기자를 상대로 하지 않고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하라고 언중위에 제소했다. 전날(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비교를 해도 현 씨의 대처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판세가 유리하지 않으니까 조선일보 제소는 일종의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추 장관의 발언은 현 씨의 그동안 행보를 봐서 틀린 것도 아니다. 그런데 현 씨는 추 장관은 고소하고 왜곡과 조작으로 허위 기사를 보도해 강도가 더 센 조선일보는 언중위에 제소했다. 현 씨의 속내도 보이지만 현 씨가 조선을 상대로 왜곡 조작했다면서 제소한 것은 조선일보에 있어서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일등 보수신문을 자처하면서 정권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왜곡조작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사퇴시키기 위해 현 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있지도 않은 탈영, 외압을 기사에 넣고 대놓고 정치질을 한 것이다.

 

추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아들 관련 통화 등 검찰 수사를 두고 "제보자(현동환)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적었다. 현 씨가 국민의힘과 조선일보 등 언론에 해온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다.

 

현 씨는 추 장관의 이 글을 두고 명예훼손을 걸면서 사과하면 취하하겠다고 했다. 추 장관이 꼬리를 내리라는 '망신주기' 의도가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현 씨 자신이 언론과 야당에 끌려다니면서 그동안 추 장관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현 씨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선일보는 올해 7월 6일 사회면에 현 씨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는데, 내용의 상당 부분은 현 씨가 한 이야기가 아니거나 현 씨의 이야기를 자의적으로 판단·왜곡해 작성했다"라며 해당 보도에 대해 언중위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 씨 측은 조선일보에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도 요구했다.

 

현 씨 측은 "조선일보는 '秋아들 미복귀 보고하기도 전에 상부서 없던 일로 하라며 찾아와, 당시 당직사병 '탈영과 다름없어… 미군(주한미군 카투사)도 '정치인의 아들'이라 불러'라는 내용의 기사를 현 씨의 인터뷰 인용이라며 게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씨는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을 이야기한 것뿐인데, 탈영이라거나 외압이라는 등의 현 씨가 이야기하지 않은 것까지 마치 현 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 씨는 담당 기자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수차례 허위 기사의 삭제와 사실과 다른 부분의 정정을 요구하였으나 담당 기자는 데스크가 반대하여 정정할 수 없다며 삭제와 정정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자체를 왜곡하여 상처를 주는 행위는 정정당당하지 못할 뿐 아니라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라며 "조선일보가 정정보도나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씨 측은 또, 잘못된 사실관계를 방송한 일부 유튜버들에 대해서도 형사고소와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 절차와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 씨의 때늦은 조선일보 제소를 두고 온 나라가 몇 개월을 쓸데없는 일로 낭비하고 있는데 진작 제소했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지금은 판이 뒤집힐 거 같지 않으니깐 이제 와 자신은 뒤로 빠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 씨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갔으면 가만있었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으니 조선일보를 방패막이로 내세웠다는 풀이다.

 

물론 언론 기능을 마비시키고 조작 기사를 쓴 조선일보의 죄업은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현 씨가 자신의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그동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과 신원식 의원의 정파적 노림수에 휘둘려 '거짓 병가'라고 떠들고 다닌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이들을 고소하라는 소리가 나온다. 특히 신원식 의원은 국회에서 면책특권 뒤에 숨어 추 장관 가족이 부정청탁을 하고 국방부에 외압을 했다는 '가짜뉴스'의 장본인이다. 

 

조선일보 7월 6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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