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신 '룸살롱' 변호사, 김봉현과 골프에 월 500만원 자문료 받아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10/20 [18:20]

'술접대 검사' 3명은?..모두 한때 '라임 수사팀' 근무..당사자 특정돼 남부지검 수사 착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 세 명을 술접대 했고 그 중 한 명이 라임 수사의 책임자로 왔다는 폭로와 관련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수사지휘권을 발동했고 법무부는 검사 세 명의 이름을 특정해서 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 했다.

 

2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봉현 전 회장이 현직 검사 술 접대 자리에 동석했다고 지목한 검찰 출신 A 변호사에게 자문료를 월 500만원씩 지급하고 운전기사도 제공하고 골프도 같이 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이 회사 자금으로 A 변호사에게 자문료를 지급한 자료를 수사 초기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민일보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A 변호사라는 익명으로 저녁 5시 14분 발 ['룸싸롱 멤버' 檢출신 변호사, 金과 골프에 자문료까지]라는 제목의 단독기사를 냈다. 매체의 보도 그대로 내용을 들여다 보자.

 

A 변호사(MBC는 이주형 변호사로 뉴스 내보냄)는 김 전 회장 등의 사건을 담당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골프를 치는 등 만남을 가져왔다. 김 전 회장이 A 변호사에게 존댓말을 쓰고 A 변호사는 편하게 대했다고 한다. 둘은 주식 얘기 등 사적인 대화도 나눴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에게 스타모빌리티 운전기사를 보내주고 개인적인 사건 수임료 외에도 자문료를 지급해왔다. A 변호사가 김 전 회장과 골프를 치러갈 때 기사가 운전을 해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사람들은 둘을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보다는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인식했다고 한다.

 

A 변호사에게 자문료를 지급한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자산운용 자금 595억원이 투입됐던 회사다. A 변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업체 자문료를 받았었다”라며 골프 등은 현재 검사가 아니고 변호사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을 검사 재직 당시인 2007년 피의자로 만났고 2018년 12월에 김 전 회장이 사무실에 찾아와 사건을 도와달라고 해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A 변호사의 스타모빌리티 자문료 수입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김 전 회장이 검사장 출신 전관 변호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관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월 500만원 자문료를 결코 적다고 보긴 어렵다. A 변호사도 돈을 받은 만큼 뭔가 액션을 해야 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A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에게 서울 청담동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중 검사 1명은 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는 게 김 전 회장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또 “A 변호사가 접견을 와서 남부지검을 가면 아는 얼굴을 봐도 못 본 척 하라고 했다”고 주장한다. A변호사는 현직 검사와 함께 술을 마신 적은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전날 MBC는 저녁 뉴스에서 검사 술 접대 자리에 동석했다고 지목한 검찰 출신 변호사가 부장검사 출신인 이주형 변호사라고 실명을 밝혔다. 이날 MBC는 김봉현 전 회장이 폭로한 책임자는 한 명이 아니라 법무부가 수사 의뢰한, 술 접대 의혹 검사 세 명 모두,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봉현 전 회장이 부장검사 출신인 이주형 변호사를 통해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현직 검사는 모두 3명이다.

 

MBC 취재 결과 이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A 부장 검사와 B 부부장 검사, 또다른 C 부부장 검사 등이다. A 부장과 B 부부장은 지난해부터 남부지검에 근무하던 중 올해 1월 법무부 직제개편에 따라 라임 사건이 형사부에 재배당되면서 수사팀 책임자로 라임 수사에 참여했다.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은 남부지검의 수사팀 보강을 지시했고, 지난 2월 C 부부장 검사가 라임 수사팀에 파견됐다. 술접대를 한 3명 중 1명이 라임 수사팀으로 왔다는 김 전 회장의 주장과 달리,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 검사 3명이 모두 라임 사건을 담당한 거다.

 

술접대 의혹을 받는 검사들은 모두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로, 특히 B 부부장 검사는 4년전 특수부서에서 이주형 변호사와 함께 근무했다. 다만 이들은 모두 지난 8월 인사를 통해 현재 남부지검을 떠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직 검사 세 명이 특정된 것 맞다"라면서도 "자세한 명단은 감찰 단계라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현직 검사들이 법무부 감찰과 남부지검 수사에 의해 특정되고 있다”라면서 "김봉현의 편지에 따르면, 접대비가 5인 1천만원이다. 고급 양주 여러 병 마셨더라도 1천만원이 되기는 어렵다. 룸살롱 조사를 하면 바로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부지검은 룸살롱 회동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기존 라임 사건 수사에 관여하지 않았던 금융조사부 소속 검사 5명으로 ‘라임사태 관련 검사 향응수수 등 사건’ 수사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김 전 회장 및 술 접대 해당 변호사에 대한 조사 및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김봉현 폭로 옥중입장문에 등장하는 현직 검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A 변호사는 전날 박훈 변호사가 밝히고 MBC도 이주형 변호사로 실명 거론했다. 이 변호사는 우병우 라인의 실세로 노무현 대통령 담당 주임검사로 윤석열 사단으로 삼성특검에 있다가 2018년 변호사로 개업한 전관 실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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