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도 서슴없는 윤석열이라는 캐릭터..무너져 가는 '총장 권력'

이인엽 "윤석열이라는 특이한 캐릭터로 인해, 국민들에게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더 깊이 새겨주는 느낌이다"

백은종 | 입력 : 2020/10/26 [19:02]

황희석 "윤석열, 최소 2차례 대통령 독대 요구.. 위증 말라"

이인엽 '패전이 가까워 온 장수가 이성을 잃고 좌충우돌 하는 듯한 느낌"

 

김미경 26일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이사 페이스북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이 국정감사 때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한 적 없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이 위증이라고 맹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윤 총장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해찬 전 대표도 윤 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고 말했는데 요청한 사실이 없느냐"라는 질의에 "요청한 사실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황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총장의 겁 없는 위증"이라며 24일과 25일 1, 2로 나누어 올렸다. 그는 "조국 전 장관 문제로 2019년 8월 하순 대통령 독대를 요구한 적 없다고?"라며 윤 총장의 답이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황 최고위원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에게도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직접 말하지 않았던가?"라고 반문하며 "청와대 모 수석에게도 똑같은 요구를 박모 씨라는 제3자를 통해 전달하지 않았나? 이거 왜 이래? 누굴 바보로 아나"라며 윤 총장을 직격했다.

 

지난해 8월 윤 총장은 당시 조국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대통령 독대를 요청했다는 말이 정치권에 나돌았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뉴스타파' 인터뷰를 통해 “퇴임 후 윤 총장의 요청이 있었다"라며 사실이라고 주장했고 여권 핵심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지난 9월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총장이 문 대통령 독대 요청을 한 번도 아니고 두세 번 요청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증거로 피의자를 옭아매는 검찰의 수장으로 '위증'도 서슴지 않는 윤 총장의 모양새가 날로 가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앤리대학(Washington and Lee Univ.)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이인엽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이라는 캐릭터, 그리고 무너져 가는 총장 권력을 짚었다. 그의 글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공유했다.

 

이 교수는 "국정감사를 지켜보면서 관심을 끄는 또 하나는, 윤석열이라는 인물의 특이한 캐릭터, 마치 '나는 누구 눈치 같은건 안 보고 살아온 사람이요' 하는 듯, 말과 표현이 직설적"이라며 "청문회 장에서 '패죽였다', '부하가 아니다' 등의 군대나 조폭들이 쓸만한 용어를 쓰는 것은, 칼을 쓰는 검사들의 문화일수도 있겠는데, 자기가 말을 해 놓고, 말 끝마다 '응', '어', 라고 힘주어 스스로 추임새를 넣는 괴이한 버릇은, 상대방을 윽박지르거나, 자기 말을 스스로 확인하며 얼마나 자신이 정당한지 강조하는 듯한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총장들이라면 좀더 관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아니면 더 교묘하게 넘어갔을 부분들이, 윤석열이라는 특이한 캐릭터로 인해, 국민들에게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더 깊이 새겨주는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년 전인 2019년 10월 17일의 국정감사에서는, 이미 조국 사태로 인해 여당 의원들이 비판적인 언급을 했는데 (2019년 7월 인사청문회와 여야의 공수가 완전히 바뀜), 이때 윤석열의 반응은 가관이었다"라며 "연신 옷깃을 세우고 힘을 주면서 심지어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박지원 의원한테도 질책하듯, 정경심 편드는 거냐고 다그쳤다"라고 지난 국감에서 윤 총장의 치기 어린 태도를 되짚었다.

 

이 교수는 "솔직히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라는 자부심이나, 면책특권도 있고, 인정사정 안보고 청문회 출두한 이들에게 호통을 치기 일색인데, 국회의원들도 슬슬 윤석열의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1등은 검찰총장인가 하는 자괴감까지 들 정도였다"라고 2019년 당시 청문회를 지켜본 속마음을 털어 놨다.

 

이어 "1년이 지난 지금, 개인적인 인상일지 몰라도, 판이 달라졌다"라며 "초선의원들도 작심한 듯 윤석열을 몰아 붙였고, 윤석열은 안색이나 표정도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문득 마키아벨리가 말한 군주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나, 그람시의 헤게모니론 같은 개념들이 머리속을 스쳐간다. 권력이 강하다는 것은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이, 상대가 알아서 눈치를 보는 데서 확인된다"라고 썼다.

 

이 교수는 "김봉현 같은 사람이 대놓고 검찰의 비위사실을 폭로하고, 그것이 바로 기사화 되어 법무 장관이 총장을 수사 배제하게 되고, 이제 검찰총장에게 국회의원들이 저 정도 소리를 높일 정도가 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의 여당 승리, 국민들의 여론이나, 윤석열 검찰의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 등 여러가지 면에서 이제 지리한 싸움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받는다"라며 "조금 과장하자면, 패전이 가까워 온 장수가 이성을 잃고 좌충우돌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윤 총장의 마직막을 예견하면서 글을 맺었다. 

 

박충구 감리교신학대 전 교수도 SNS에서 "대통령은 왜 이런 자를 처리하지 못하는지 의문이 들 지경이지만 검찰총장 여러 번 바꿔봐도 그 나물에 그 떡이라고 보아야 한다"라며 "그 놈이 그놈이다. 총장 하나 바꿔서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면 벌써 처리했겠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윤석열 검찰은 오만방자한 검찰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라며 "민주시민들이 이런 검찰이야말로 반드시 개혁해야 할 적폐 중의 적폐라는 결론을 확고히 가지게 한 것"이라고 내다 봤다.

 

박 전 교수는 "민주당이 더 지체하지 말고 할 일 제대로 해야 한다"라며 "176센티 덩치가 103센티 꼬마에게 멱살이 잡혀 수개월 동안 질질 끌려다니는 바보짓, 어서 끝내라. 검찰 개혁을 위한 공수처 설치, 지금 국회가 가로막고 있다!"라고 국민이 밀어준 의석을 지금 활용하라는 취지로 시급한 공수처 설치를 주문했다.

 

이연주 "조폭과 검찰의 공통점은..‘조직의 쓴맛을 보여주기 위해서’ 보복을 하는 점"

 

이연주 변호사도 페이스북에서 '전 검찰총장 신승남 씨는 삼남매가 전과자인 집이었다'고 여러 비리 사례를 들면서 끼리끼리 조폭 문화를 닮았다는 취지로 검찰 조직을 비판했다.

 

그는 "조폭과 검찰의 공통점은 뭘까?"라고 묻고는 "나와바리(세력이 미치는 영역)를 생명처럼 여기는 것과 ‘조직의 쓴맛을 보여주기 위해서’ 보복을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차이점은 검사들은 자기들을 스스로 정의롭다고 생각하지만, 조폭들에게 그런 허위의식은 없다는 거"라고 꼬집었다.

 

이 변호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답변을 지켜 본 검사들이 '병든 가슴을 뛰게 해주신 총장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라고 했다던데, 진짜 병이 들기는 제대로 들은 거지"라고 비꼬았다.

 

윤석열 총장의 또 다른 위증 정황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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