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 구의원의 여성 성희롱에 '모르쇠'하는 언론과 여성단체

"없는 증거도 있다고 언플했던 김재련 변호사, 국힘당 특위에 합류한 이수정 교수 왜 침묵하나?"

백은종 | 입력 : 2020/11/16 [17:30]

남기창 "박원순시장을 향해선 난리 굿판을 펼쳤던 여성계 스피커들과 류호정 뭐하나?"

 

대구 달서구의회 여성의원들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기자를 성희롱한 김인호 구의원과 이를 무마하려한 모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달서구의회 제공

 

국민의힘 소속 김인호 대구시 달서구 구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제대로 보도 되지 않고 있다. 대구 MBC와 대구경북지역 인터넷매체인 '뉴스민' 외에는 중앙 언론들과 여성단체들도 침묵 모드다. 하지만 SNS 상에서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이 달서구 의회를 출입하는 한 인터넷 언론사 여성 기자 A 씨에게 성희롱 발언을 수차례한 사실이 알려졌다. 16일 MBC 등 매체에 따르면 A 기자는 대구 달서구 의회를 출입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성희롱에 시달렸다. A 기자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김 의원의 성희롱 발언 수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저열했다.

 

김 의원은 "여자 가슴 모양이나 배꼽 모양 등을 보면 그 사람의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A 기자에게 말했다고 한다. A 기자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김 의원으로부터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성희롱성 발언을 수 차례 들었다고 폭로했다.

 

A 기자는 지난 11일 '뉴스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슴 색깔, 모양을 봐야 한다, 배꼽 모양을 정확하게 알고 몸을 한 번 딱 섞어보면 그 사람의 관상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A 기자는 “의원님이 수시로 그런 말을 하는 걸 꾹꾹 참았다. 마지못해서 하는 사과를 받았다”라며 “제가 진실한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했더니, 구의원을 협박한다고 저를 고소하겠다고 난리가 났었다. 저도 몸을 추스르고 나면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 기자가 김 의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녹음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의원은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하자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면서도 농담이라고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대구MBC에 "후배한테 농담도 좀 할 수 있지 않느냐"라며 "비유를 한 것이지 (성희롱 발언을) 한 적은 없다. 농담이든 어떻게 됐든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김 의원은 피해 기자가 자신에게 앙심을 품어 갑자기 고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A기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여성 구의원들은 공천을 받기 위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라면서 "김 의원이 다른 여성 의원들을 상대로도 '여성 구의원들 쓰지도 못 한다', '몸 한번 주면 공천 해주지 않느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라고 말해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또한 김 의원과 함께 여성 의원들의 비판을 받은 다른 의원 두 명은 A 기자에게 전화해 "의회를 대표해서 전화한다. 저를 봐서라도 좀 덮어 달라"며 중재까지 시도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달서구의회 여성 의원들은 지난 13일 달서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및 여성비하 발언을 한 의원과 이를 무마하려 한 의원은 공개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곤 제1야당인 국힘은 물론 다른 정당들도 모르쇠 하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저급한 성 인식과 행태에 경악하고 분노한다"라고 했다. 조은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은 물론 당 차원의 사과와 징계를 촉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김 의원의 '일상적 농담이었다'는 해명을 두고서는 '변명'이라며, "성희롱은 사적대화가 아닌 명백한 성범죄"라고 강조했다. 달서구 구의원에 의한 성희롱이 발생했음에도 중앙에서는 MBC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관련해 언론과 여성단체의 선택적 보도와 분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김미경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이사는 김인호 의원의 실명과 경력이 올라온 사진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그런데 언론들 정말 너무 하지 않나?"라고 묻고는 "국민의 힘당, 대구 달서구 A의원이 뭔가? 정확히 밝혀야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은 그렇다치자. 정의당과 여성단체의 선택적 침묵!"이라며 한 트위터리안의 말을 인용해 "'떡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는 들어 봤어도 '몸 한번 주면 공천 되지'는 처음 들어본다고... 여성단체들 어떻게 하나 보겠어!!!"라고 꼬집었다.

 

남기창 '미디어인뉴스' 대표기자도 페이스북에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성희롱성 발언에 침묵하는 여성계와 여기자 성희롱에 침묵하는 기자협회도 문제"라며 "박원순 시장을 향해선 난리 굿판을 펼쳤던 여성계 스피커들과 류호정 등 정의당 여성 의원들은 왜 침묵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확인차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국짐당 김인호 의원에게 전화했더니 전화를 받지 않는군요"라며 "그는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심판, 칼럼니스트, 향토문화연구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라고 다양한 경력으로 활동하면서 성희롱을 서슴지 않는 김 의원의 숨겨진 행태를 지적했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범으로 확신하는 확증편향의 논리를 보이던 인물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김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없는 증거도 있다고 언플했던(심지어 침묵도 2차 가해라는 기적의 논리까지 만들어 낸)김재련 변호사는 침묵하고 있고, 박원순 시장 관련해서 '서울시의 침묵을 깨겠다'고 국힘당 특위에 합류한 이수정 교수도 침묵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범으로 모함하는데 적극적으로 거들었던 여성계도 현재까지 그 어떤 논평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이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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