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음거리' 된 금태섭 발언.."이해찬·정청래 잘라 민주당 승리"?

'금태섭을 금태섭'으로 반박한 박시영 "21대 민주당 압승은 금태섭이 떨어져서 그런거라고 봐도 되나?"

정현숙 | 입력 : 2020/11/18 [17:20]

정청래 "친정 우물에 침 뱉아..정상적인 경선에서 패배하고 진영논리 운운 탈당"

고일석 "이해찬·정청래 컷오프해서 이겼다'는 덜 떨어지신 분, 이 그래프 좀 보세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뉴스1

 

"금태섭씨의 94년, 99년생 두 자녀 재산이 각각 16억 원 이상이랍니다. 그의 자녀들이 20대 젊은 나이에 그 많은 재산을 어떻게 모았는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금태섭씨가 공수처 설치에 반대했던 것과 이 사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국 전 장관을 비난할 때 양심에 거리끼진 않았는지, 서울시장 선거 유세에서 청년들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지만 궁금할 따름입니다" -전우용 역사학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책임감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한 뒤 출마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이같이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또 민주당의 20대 총선 승리 비결로 "이해찬 대표와 정청래 의원 공천 배제'를 꼽았지만 각계의 비판을 면치 못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이유는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잘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국힘 강연에서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전 의원은 민주당의 상징인데 그런 분들을 민주당은 공천에서 과감하게 탈락시켰고 그때부터 민심이 움직였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로 거론된 정청래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사적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말라"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2016년 총선 당시 자신이 컷오프된 뒤 오히려 당 지지율이 하락했고 핵심 지지층이 집단 탈당했다며 당시 결정이 "무책임하고 무능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은 민주당이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다"라며 '이해찬, 정청래의 컷오프로 당시 당지지율이 3~4%는 족히 빠졌다.(리얼미터 기준) 20대 총선에서 5%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 68개 지역구, 3% 차이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37군데, 1%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13곳이다"라고 지난 총선을 되짚었다.

 

이어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로 핵심 지지층도 집단 탈당을 했고 당사 앞에서는 '정청래를 살려내라'며 항의 필리버스터가 연일 열렸다"라며 "중앙당사를 비롯해 17개 시도당 사무실에는 항의 전화 폭주로 1주일가량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라고 기억을 돌이켰다.

 

정 의원은 "내가 백의종군 선언을 하고 탈당한 당원들을 위로하면서 유세현장에서 그분들과 동고동락했다"라며 "수도권 박빙 지역에서는 의미 있는 도움이 되었으리라 짐작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금 전 의원을 향해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냉소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마 철새정치일 것"이라며 공천 못 받을 것 같으니까 탈당하고 공천 떨어지니까 탈당하고 심지어 정상적인 경선에서 본인이 패배해 놓고 진영논리 운운하며 탈당한다"라고 비판했다.

 

또 "나는 (서울) 강서구에서 강선우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에서도 승리한 것이 당의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금태섭의 경선탈락이 총선승리의 보약이 됐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금 전 의원이 '민주당이 이해찬, 정청래를 잘라서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과연 그럴까?"라고 물었다. 박 대표는 "역시 금태섭!"이라며 "내부 총질 등 언론에 입맛에 맞는 말만 골라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의 발언이 포털을 달구고 있다. 언론프렌들리의 대표 정치인답다. 일관성이 있고 예측 가능한 인물이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금 전 의원을 쓴소리하는 소신파로 포장하는 보수언론도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금태섭 의원의 논거대로 한다면, 민주당의 21대 총선 압승은 금태섭이 떨어져서 그런 거라고 봐도 되나?"라며 "당원들과 지역 주민에게 지탄받던 그가 무명의 신인에게 나가떨어졌는데, 그 때도 언론은 친문에게 찍혀서 그렇다고 엉뚱한 해석을 내놨었다"라고 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여하튼 이변이라고 대서특필해준 덕분에, 거물급도 잘못하면 진짜 떨어지네, 선거 참 재밌게 되는 구나하고 많은 국민들에게 선거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쾌감과 자신감을 심어줬지"라며 "그런 면에서 금태섭이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라고 비웃었다.

 

전 중앙일보 기자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기자는 이날 지난 20대 총선 호남지역 지지율 추이 도표까지 페이스북에 제시하고 금 전 의원의 주장을 반어법으로 반박했다. 그는 금 전 의원을 향해 "뉘신지 모르지만 '2016년 총선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해서 이겼다'는 덜 떨어지신 분, 이 그래프 좀 보세요"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래프에는 금 전 의원의 말과는 정반대로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수직 낙하하고 문재인 대표의 광주 방문 후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또 다른 글에서도 고 기자는 금 전 의원을 겨냥해 "우리 진영더러 '쓴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누가 그랬다지요?"라며 "우리 대통령이랑 정부랑 민주당만큼 쓴소리의 홍수 속에 사는 집권세력이 단군 유사 이래 또 있던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거는 쓰다 못해 입안이 헐고 귀벽이 무너지도록 쓴소리 듣고 사는 게 우리 쪽 사람들 일상인데, 뭔 쓴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훈수질 인가요?"라며 "그놈의 쓴소리 들어주느라 하고 싶은 것도 못 하는 게 부지기수고, 세게 하고 싶은 거 살살 하고 있는 게 지천이며, 빨리 하고 싶은 거 미루고 있는 게 산더미인데, 우리가 그 놈의 쓴 소리 못 들은 척하고 탱자탱자 하는 것 같나요?"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고 기자는 또 "그놈의 쓴소리 그렇게 잘 들어서, 못 참겠다고 뛰쳐나가 편가르기니 진영논리니 하면서 이쪽에다 침 퉤퉤 뱉고 있나요?"라며 "페이스북에 자랑스럽게 올려놓으신 발언 전문 보니 알아서 나가주신 게 다시금 고마워서 큰절이라도 하고 싶어지더군요. 당에서 대우하고 배려해준답시고 무슨 '전략' 이런 쪽 일 맡겼으면 아주 큰 일날 뻔했어요"라고 힐난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