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판 후 논설위원 자른 동아일보에 사표낸 신연수 "내 역할 끝나"

'검찰은 왜 반성하지 않나' 칼럼에서 검찰 전횡 비판.."31년 다닌 회사 한순간에 그만두려니 만감 교차"

정현숙 | 입력 : 2020/12/28 [13:13]

"검찰의 오만한 수사와 선택적 정의가 계속 재생산.. 검찰은 왜 수사하고 단죄하지 않나"

 


"드디어 자유인이 됐습니다.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그동안 제가 칼럼을 쓰면 독자들이 "동아일보 맞아?" "저 사람 아직 안 짤렸어?"  하는 댓글을 종종 달았었죠. 그때마다 저는 "동아일보 이미지를 바꾸는데 내가 얼마나 기여하는데 짤려?" "회사가 필요하니까 나를 쓰지"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31년 동안 다닌 회사를 한순간에 그만두려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28일 신연수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회사에서 논설위원 배제 인사 통보를 받고 사표를 냈다고 전하면서 올린 글이다. 결국  신 위원이 자신의 고유 업무인 논설위원 직을 내려 놓으라는  동아일보 통보에 더 이상 매체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평생 업을 내던졌다는 내용이다. 
 
대단한 용기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이날 신 위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보수지에서는 소리 내기 힘든 소신있는 논설과 칼럼 등을 잘 읽었다면서  동아일보의 전횡을 비판했다. 아울러 신 위원을 위로하고 격려하는댓글 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신위원은 1990년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를 필두로 경력을 쌓으면서 경제부·정치부 차장, 인터넷뉴스팀장, 산업부장, 부국장, 채널A 보도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동아일보 논설위원 으로 있다.
 
신 위원의 사표 제출은 지난 24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검찰은 왜 반성하지 않나]라는 제목의 동아일보 칼럼이 발단이 됐다는 소리가 나온다.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 힘을 싣는 내용으로 이는 지속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옹호한 동아일보 기존 논조와는 커다란 괴리를 보여 읽는 이들도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급속도로 인터넷 상에서 이슈가 됐다.
 
신 위원은 이날 오전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회사에서 내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고”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신 위원은 27일 논설위원이 아닌 업무를 하라는 지시, 즉 회사의 인사 통보를 받았다. 안팎에서는 신 위원이 더는 펜을 들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논설위원을 영업 우선인 기업 관련 광고기사를 전담하는 부서로 배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개혁 필요성을 언급한 신 위원 칼럼이 지면에 게재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을 키운다.
 
신 위원은 앞서 동아일보 칼럼에서 강기훈, 윤성여 씨 등 검찰 수사에 인생을 망친 사례를 소개하며 수많은 사건수사를 조작했던 검찰에 대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1991년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과 관련해 “정의는 승리했나. 아직 아니다. 누명을 쓴 강 씨는 재심을 받기 위해 24년이나 투쟁하면서 암까지 얻었다"라며 "무고한 사람에게 반인륜적 범죄를 뒤집어씌우고 그 후로도 진실 규명을 방해했던 검사들은 승승장구하며 출세했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밝혀진 조작 사건들에는 언제나 검찰이 있었다"라며 "2013년 간첩으로 구속된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씨 사건 역시 국가정보원과 검찰의 합작품임이 드러났다. 국정원이 증거를 위조하고 검찰은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증거가 위조임이 드러나자 오히려 검찰은 다른 혐의를 찾아내 보복 기소를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국가가 유 씨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법원은 '현시대에 일어나리라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과 국정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춘재 대신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 사건은 시국 사건뿐 아니라 형사 사건에서도 숱하게 조작이 이뤄졌음을 방증한다"라고 했다.
 
또한 "놀라운 일은 사건 조작에 관여한 검찰들이 책임지기는커녕 아무도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나도 몰랐다’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핑계다. 검찰이 공소에 불리한 증거는 숨기고 유리한 증거만 내놓아 사건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진실보다 성공에 집착하고, 잘못이 드러나도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위임한 공권력을 부당하게 썼다면 그것은 큰 범죄"라며 "그런데 조작 사건들에 대해 누가 왜 어떻게 조작했는지 진실을 밝히고 범죄자를 처벌하는 일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0년이 지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배상 판결이 나고, 40년 지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도 다시 조명되는 요즘이다. 공권력을 남용해 인권을 짓밟은 범죄에 대해서는 왜 수사하고 단죄하지 않는가. 그러니까 검찰의 오만한 수사와 선택적 정의가 계속 재생산된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은 “검찰의 '자기 식구 봐주기'는 더 이상 놔둘 수 없는 수준”이라며 “임은정, 서지현 검사가 그렇게 외쳐도 검찰 내부 비리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과 성접대 의혹은 경찰 수사를 검찰이 사사건건 방해했고, 최근 룸살롱에서 접대 받은 검사들도 희한한 셈법으로 3명 중 1명만 기소했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검찰의 자정 능력을 불신했다. 신 위원은 “검찰은 사법부가 아니라 행정부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해준다고 바뀌지 않는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해 지나친 힘을 빼고, 검찰도 잘못하면 수사 기소할 수 있는 별도 기관을 만들어 견제해야 한다”라면서 “검찰개혁은 이제 첫발을 뗐다. 민주적이고 균형 잡힌 검찰로 다시 태어나도록 국민들이 끝까지 감시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신연수 논설위원이 지난 24일 동아일보에 올린 칼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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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20/12/29 [17:24]
압박과진실을왜곡하는곳에서자유의나래를펴는신진수님을축하합니다. 불의에항거하는대열에함께 해주셔서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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