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종교와 야합..'전광훈 난동'을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

지성용 "가운데서 여기저기 삥뜯기 바쁘다. 자본의 논리에 가장 충실한 언론"

정현숙 | 입력 : 2021/01/04 [16:42]

'조중동' 전광훈 무죄 선고 맞춰 오피니언 면 광고 통해 또 입장문 대대적으로 실어 줘

 

지난 1월 1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오피니언 난에 실린 전광훈 목사 광고. 


"불안 조장과 위기를 부추기며 방역 흔들고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증폭하는 종교와 언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2월 30일 서울중앙지법 재판부 허선아 판사의 무죄 선고를 받고 석방됐다. 이에 판결을 내린 허 판사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탄핵 촉구가 사전동의자 수가 충족돼 4일 정식 등록돼 4시 기준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전광훈 씨가 4월 20일 허선아 판사의 넓은 아량으로 보석으로 풀려났다"라며 "허선아 재판부는 검찰의 중립의무를 저버리고 정치 행보를 이어가며 민주주의를 흔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줄 선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길이 없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8.15 광복절을 전후로 감염병이 창궐하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방역비협조로 엄청난 손실과 손해, 혼선을 빚게 만든 것을 보지 않았나"라고 전 목사의 지난 행태를 돌이켰다.

 

그는 "그런데도 전광훈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는 건, 재판부의 상식이 일반 시민의 상식과는 다른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재판부는 전광훈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은 손톱만큼도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전광훈에게 면죄부를 준 허선아 재판부를 탄핵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보수 언론매체는 국민 민심과는 상반된 모양새를 보였다. 전날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과 새해 첫날인 1일 양일에 걸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오피니언 난에 전광훈 목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하단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문화일보는 지난달 31일자 오피니언 난 하단에 광고를 게재했다.

 

지난달 31일 김수열 '일파만파'대표와 전광훈 목사 외 1460개 시민단체는 조중동과 문화일보를 통해 “전광훈 목사 전부 무죄 석방은 대한민국의 승리!”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본회퍼). 국민여러분! 대한민국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광화문 애국 국민들은 반드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습니다”라는 선동성 문구로 지면을 채웠다.

 

새해 첫날 조중동은 지면에 지난달 31일과 또 다른 광고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국민이여 일어나라. 주사파로부터 나라를 지키자”라는 제목으로 “이것이 독재지, 무엇이 독재냐! 각계 각층에 침투한 주사파 언론인, 관료, 홍위병들은 전향하든지 대한민국을 떠나라. 이미 대한민국은 김정은 통치에 들어갔다. 우리 광화문 애국 국민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국민이여 일어나 헌법과 체제를 지키자”라는 제목으로 “헌법 농단의 주범 문재인을 탄핵하라. 국정농단의 주범 주사파 정부를 탄핵하라. 자유를 뺏은 문재인을 탄핵하라”라는 내용으로 실었다.

 

국민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지난달 31일자 지면에 지난해 8월15일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있는 전 목사 등에 대한 입장을 또 실어 줬다. 이들 매체는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19 시국에서 교회를 희생양 삼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한국교회언론회 입장문을 '전면광고'로 실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조선·중앙·동아·문화·국민일보 등이 실은 광고에 대한 심의 민원이 들어오자 “의견 광고 게재는 언론사 내부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민원을 기각했다. 그러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신문윤리위가 한국언론재단으로부터 7억원 넘게 공적 기금을 받고 있으면서 제대로된 심의를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당국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비판은 쏟아내면서 교회가 비대면 예배 강행은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하는 글을 광고로 연이어 실어주고 있다. 

 

단체들은 “특히 교회는 철저하게 방역을 하면서 정부의 방침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라며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교회에 대한 위헌적 간섭과 차별적인 제한으로 교회는 예배 방해를 받았고 또,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조성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지난 8월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늘어난 확진자 수는 교회 책임이 아니라고 적반하장의 주장을 이어 나갔고 조중동 등 아류의 보수 매체들은 이들의 광고를 여과 없이 싣고 있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민주독재요. 전체주의적인 발상으로 종교를 탄압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시키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훼손시키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 기독교를 희생양 삼으려는 악한 행위를 멈춰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중동 등 매체들이 전 목사의 광고를 여과없이 싣는 것과 관련해 지성용 신부는 4일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목사의 난동을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라면서 "언론이 종교와 야합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중동 문화세계 오피니언 난 아래 광고를 잠식하며 막말 대잔치를 열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성용 신부 페이스북

 

지 신부는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종교와 언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본회퍼를 인용하며 그들이 하는 말..."이라며 "국민선동을 멈추질 않는다. 불안을 조장하고 위기를 부추기며 방역을 흔들고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증폭하는 종교와 언론"이라고 짚었다.

 

이어 "분열과 다툼. 선동, 이간질이 난무하는 종교와 언론"이라며 "크고 작은 일상의 불만들을 결집해서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몰아가는 목회자와 언론. 의혹과 의심을 부추기며 불신과 미움을 배척과 배타를 조장하는 종교와 언론. 망조가 들어도 단단히 든 종교와 언론"이라고 맹비판했다.

 

아울러 "제사에는 관심없고 젯밥에 미친듯 달려드는 종교"라며 "예수가 재림해도 예수를 알아보지 못할 종교. 그들은 이미 악의 노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언론은 가운데서 여기저기 삥뜯기 바쁘다. 자본의 논리에 가장 충실한 언론. 이게 모두 악의 출구였던 것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