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TV조선 ‘아내의맛’ 출연..민언련 "선거에 영향 방송 중단하라”

"예능프로그램이 정치인 선거홍보 방송인가..선거 시기를 코앞에 두고 출연시켜 심각한 문제"

정현숙 | 입력 : 2021/01/06 [15:56]

미디어 전문가 "'아내의 맛' 출연 박영선보다 나경원, 정치적 이익 더 크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 명단에 오르내리는 나경원 전 의원이 딸 유나 씨와 함께  5일 TV 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해  화제를 몰고 있다. 사진/ TV조선

 

서울시장 선거를 3달여 앞두고 후보자 명단에 오르내리는 나경원 전 의원이 5일 TV조선 예능 프로 ‘아내의 맛’에 출연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차근차근 정지 작업을 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성적조작으로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의 딸 김유나 씨가 얼마 전 법원에 의해 증거 불충분으로 처리되고 끝내 공소시효를 넘겼다. 여전히 의혹에 휩싸여 있지만 아들 출생증명서를 내놨다. 또 12차례나 고발됐지만 모두 기각됐다. 나 전 의원은 이를 빌미로 판사 남편과 딸까지 예능에 등장 시켜 평소 차가운 이미지를 벗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나 전 의원의 이번 방송 출연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부적절하다면서 "TV조선 <아내의 맛>은 선거출마 정치인 출연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민언련은 6일 오전 논평에서 “나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연일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며 “불과 3개월 남겨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정치인을 섭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홍보된 정치인 모습이 선거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마찬가지로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1월 12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라며 "방송 예능프로그램이 선거 출마를 앞둔 정치인의 홍보방송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TV조선 <아내의 맛>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이 평상시 정치인을 섭외한 것과 달리 선거 시기를 코앞에 두고 출연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TV조선이 섭외한 두 정치인은 여당과 제1야당의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히고 있다. TV조선이 수많은 정치인 중 두 인물을 섭외한 이유도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을 이용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제 두 정치인의 TV조선 <아내의 맛> 출연을 알리는 보도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드러났던 강인하고 지적이던 정치인 이미지와는 달리, 집안에서는 인간미 넘치는 면모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미소와 재치 있는 답변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빛냈다'며 긍정적 이미지로 묘사되는 표현이 반복하여 등장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정 방송사가 예능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부 정치인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주며 언론이 선거 시기 지켜야 할 중립성조차 위배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현행법상 보궐선거는 선거일 60일 전에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되어 있어 TV조선 <아내의 맛>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정치인을 섭외하여 출연시켜도 심의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재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 예능프로그램이 정치인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TV조선은 시청률을 위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유력 정치인을 이용하는 행태를 즉각 멈춰라"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나경원 방송 후 누가 더 대중의 시선을 잡아끌 수 있나

 

서울시장 선거 90일 전이라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는 저촉되지 않으나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 기간은 이미 지난 달부터 시작돼 진행 중이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과 일부 시청자들 및 미디어 전문가들은 “방송사는 화제몰이 시청률 높이기고 섭외 정치인들은 서울시장 선거를 의식한 사전 홍보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재원 한동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두 사람이 각각 여권과 야권에 속해 지향점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동일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방송사의 기계적 중립이 의도된 방송”이라며 “향후 정치적 이익은 나 전 의원이 훨씬 클 것”이라고 내다 봤다.

 

주 교수는 "박영선 장관은 MBC 방송 언론인 출신이며 메인뉴스 앵커 자리를 수행했던 사람이다. 그의 방송 출연은 대중에게 신선하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반면 나 전 의원의 경우 이번 ‘아내의 맛’ 출연으로 그에게 덧씌워진 기존의 차가운 이미지를 완화해준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 효과는 박 장관과 비교도 안 될 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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