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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조기 부대'의 난동..2019년 여의도에서도 이런 '난리'

송영길 "미국의 부끄러운 민낯..독재적인 국가들이 체제를 합리화할 때 이런 모습이 악용될 것"

정현숙 | 기사입력 2021/01/07 [13:26]

트럼프 '성조기 부대'의 난동..2019년 여의도에서도 이런 '난리'

송영길 "미국의 부끄러운 민낯..독재적인 국가들이 체제를 합리화할 때 이런 모습이 악용될 것"

정현숙 | 입력 : 2021/01/07 [13:26]

송요훈 "선동에 현혹되어 적대와 혐오, 갈등과 분열 감염..악마의 선동 누가 하고 있나"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 에 침입하려하는 시위대에게 경찰이 총을 겨누며 바리케이드를 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폼페이오 "오늘 내가 본 미국은 최악"..AP "트럼프 지지 시위대 의사당 난입 4명 사망"

 

미국에서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려던 의회가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대피 명령을 내리는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에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난입해 총격이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여성이 1명, 나머지 3명은 의료 응급 상황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워싱턴으로 집결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 회의가 열리는 의회에 난입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를 불법 점거하면서 회의는 중단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국회의사당 폭력시위를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극우파들이 시위를 주도했고 트럼프 본인도 배후에서 시위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마저 트럼프 대통령과 확실히 선 긋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주한 미국 대사관의 7일 SNS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많은 나라를 방문하며 사람들이 그들의 신념과 대의명분에 대해 평화적으로 항의할 수 있는 권리를 항상 지지해왔다”라고 했다.

 

그는 미 국회의사당 습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무법과 폭동은 항상 용납되지 않는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 불복’ 입장을 공유하는 듯했지만 역시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는 미국 헌법상 펜스 부통령이 지난해 11·3 대선 결과를 공식 인증할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대선 결과를 인증하지 마라. 조 바이든이 이겼다는 선거 결과를 뒤집어라”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매체들은 펜스 부통령은 “내게 그럴 권한은 없다”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지속적으로 가짜뉴스를 포스팅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12시간 정지시켰다. 계속 위반하면 계정자체를 말소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트윗으로 의사당을 공격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공공연히 시위를 조장하는 발언을 던졌다.

 

트럼프는 "용기에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선거는 우리가 도난 당했고 사기다”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또 트윗으로 펜스 부통령을 겨냥해 "마이크 펜스는 우리 국가와 헌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용기가 없었으며..미국은 진실을 요구한다!" 등 자신을 따를 것을 주문했다.

 

관련해 이번 미국 의회 폭동으로 우리나라 민주시민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 트럼프 극우 '성조기부대'가 있다면 한국에는 극우 '태극기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SNS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서 "미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전세계 독재적인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자신들의 체제를 합리화하는데  이런 모습이 악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한국의 빨간당이 미국의 빨간당에게 가르친..."이라고 촌철살인했다.

 

송요훈 MBC 기자는 "트럼프의 미국이 이렇다"라며 "방역 거부와 선거 불복 등의 선동이 난무하고, 대규모 시위대 앞에서 대통령 트럼프는 기름을 붓는 선동을 하고,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고, 그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하고, 군대가 출동하고, 워싱턴 DC에는 오후 6시 통행금지령이 내려지고.."라고 했다.

 

그는 "선동에 현혹되어 적대와 혐오, 갈등과 분열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미국에도 이런 믿지 못할 일이 발생한다. 그런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악마의 선동, 누가 하고 있나"라고 의미심상하게 물었다.

 

양희삼 카타콤 교회 목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극우들 가만 뒀다가는 이런일 일어나고도 남는다. 미국이 미친 나라가 돼 가고 있구나."라고 개탄했다.

 

김광일 전 이투데이 편집부국장은 7일 SNS로 "트럼프는 정말 미국의 민주주의를 단 4년만에 제3세계 수준으로 훅 떨어트린 역사에 보기드문 폭군으로 평가될 듯...폭거들이 국회의사당을 점거하고 불을 지르는 처참한 미국이다"라고 했다.

 

이형열 전 US알라딘 대표는 "트럼프는 공화당이라는 렌트카를 빌려서 차에 극우 음모론, 백인 우월주의의 깃발을 달고 4년 내내 난폭운전을 하다가 이젠 민주주의의 전당인 의사당으로 돌진했다"라며 "이제 미국의 분열은 돌이킬 수 없으며 공화당은 스스로의 무덤을 판 후과를 감당해야할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의 쿠데타다!"라고 지적했다.

 

김미경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이사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도한 2019년 12월 '공수처·선거법 저지 규탄대회' 도중 극우 태극기 단체가 국회에 불법 진입을 시도하여 일부가 본청에 난입하고 국회의원과 경찰 등을 상대로 폭력 행사를 한 사건을 꺼내들고 관련 사진을 공유하면서 "어디가 한국이고 어디가 미국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이사는 "미국 국회에 시위대가 난입해 난리가 난 모양이다"라며 "2019년 12월 1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도 이런 난리가 났었다. 이런자들이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고 사는게 놀라울 지경이다"라고 비판했다.

 

당시 자한당 주도로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 참가자들이 국회 정문을 강제로 돌파하여 국회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우발적인 행동으로 여겨졌으나 실제로는 전날부터 미리 계획하고 현장에서 카톡으로 실시간으로 지침을 하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벌인 계획범죄였다.

 

국회 7개 문이 봉쇄되자 쪽문으로 들어가면 된다거나, 들어가려면 박완수 의원실에 간다고 하거나 자한당 당원이라고 하라거나, 태극기와 피켓을 손가방에 넣어가라고 하는 등의 매우 상세한 지침을 공유했다. 이들의 목적은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아 국회 본회의를 무산시키는 것이었다.

이미지: 사람 4명, 실외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서 있는 사람들, 인파, 실외

2019년 12월 1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태극기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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