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방사능 누출..'탈원전 정책'에 반한 윤석열 원전수사 옳은가

침묵하는 언론들..지하수, 관리기준의 18배 방사성 물질 오염 및 추가오염 우려, 원인 찾지 못해

정현숙 | 입력 : 2021/01/08 [11:05]

이상홍 "원전에 대한 신뢰가 근본에서 무너지는 사건"

김두관 "'국가정책'을 수사하는 검찰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포항MBC 7일 방송

 

"검찰의 수사도 경제성 평가가 아닌 국민 생명권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

 

7일 포항MBC 취재에 따르면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가 방사성(삼중수소) 누출로 광범위하게 오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관리부실로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 배수로에서 최대 71만 3천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 누출 원인도 찾지 못한 상태다.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 소식이 포항 MBC 빼고는 보도가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 성역 없는 수사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치켜세우던 매체들이 잠잠하다. 전문가들은 노후 콘크리트로 지어진 원전부지 전체는 물론 외부까지 오염됐을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수에 대량 함유돼 논란을 빚고 있는 방사성 물질로, 인체에서 내부 피폭을 일으켜 유전자 변이를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유출이 확인된 삼중수소는 원전 부지 경계에 설치된 지하수 관측정에서도 고농도로 검출돼 원전 외부까지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선제적 폐쇄 조치 결정이 옳았다는 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은 직무 배제후 지난달 25일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정부의 핵심 의제의 하나인 '탈원전 정책'을 직접 겨냥해 청와대로 칼끝을 돌려 원전수사부터 착수하면서 3명의 관련 공무원이 구속기소됐다. 

 

이날 포항MBC에 따르면 월성원전 부지가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한수원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월성원전 부지 10여곳의 지하수 검사 결과, 모든 곳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원전 구조상 방사성 물질은 안전을 위해 완전히 밀폐, 격리돼 지정된 설비를 제외하고는 검출되서는 안 된다. 하지만 조사 결과 많게는 71만 3천 베크렐, 관리기준의 18배에 이르는 상당량의 삼중수소가 곳곳에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원전에 대한 신뢰가 근본에서 무너지는 사건인 것 같고요. 정부나 한수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방사능 외에 실제로 훨씬 더 많은 방사능이 통제를 벗어나서 지금 방출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원전 중심 부지에서 300미터 떨어져 있는 북쪽 경계 지역에서도 최고 924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월성원전 부지는 물론 원전 부지 바깥으로까지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한 번도 확인된 적이 없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부지 내에서 발생했다 하더라도 땅과 지하수는 다 연결돼 있을 수 있잖아요. 방사능 오염이 부지 내에서 발생했는데 그게 얼마나 확산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먼저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월성원전 네 기 모두 20년 된 노후 설비로 돼 있어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 관리에 특히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결국 향후 위험도가 높아 폐쇄가 필연이라는 취지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도 "콘크리트 자체가 균열은 반드시 존재하고 방사능 높은 물들이 저장돼 있으면 아무리 그 앞에 차수막을 치더라도 삼중수소란 놈은 뚫고 지나가 버리거든요."라고 우려했다.

 

한편 월성 1호기 핵폐기물 저장수조는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막아주는 차수막이 8년 전 파손된 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 관리 부실 의혹도 제기된다. 한수원은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모두 원전 부지 안에 위치해 외부 유출이라고 할 수 없고, 비계획적인 유출도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8일 SNS를 통해 "오늘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 지하수에서 최대 71만 베크럴의 삼중수소가 검출되었고, 누출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보도를 보았다"라고 했다.

 

이어 "삼중수소를 검색해보니 삼중수소가 인체에 들어오면 베타선이라는 방사선을 방출하고, 방사선보다 더 심각한 핵종전환이라는 피해를 일으킨다고 한다"라며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차수막이 8년전 파손되었음에도 방치된 사실이 있다는데, 그것이 삼중수소 누출의 원인인지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월성원자력발전소 운용을 정지시킨 이유가 분명해졌으므로, 검찰의 수사도 경제성 평가가 아닌 국민 생명권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총장의 중립의무 위반과 '반여친야' 정치행위는 일일히 열거하기조차 어렵다"라며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는 대통령의 말씀을 '살아있는 권력만 수사'하는 것으로 화답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보의 정점이 대전지검을 통한 '원전수사'"라며 "'국가정책'을 수사하는 검찰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가 어떤 각오로 대통령에 대항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다. 이런 대담한 행보에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라는 뒷배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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