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부수 2배 뻥튀기한 조선일보..부풀리기 정황 잡은 문체부

'미디어오늘' 문체부, 신문지국 현장조사 결과 입수 본사 보고 부수와 실사 부수 따져보니 '반 토막'

서울의소리 | 입력 : 2021/02/15 [17:30]

'부수 조작' ABC협회 회장·공사원 수사 불가피

 

 

"신문 유료부수까지 속이는 신문사가 기사는 진실을 쓸까.. 국민세금 정부 광고 반대"

 

한국 신문 중 최대 유가지를 자랑한다는 조선일보 유료 구독 부수가 2배나 부풀린 사실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드러났다. 관련해 시민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15일 '미디어오늘'은 ABC협회의 신문 부수 조작 의혹을 조사 중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신문지국 현장조사 결과를 입수했다면서 다음과 같은 상세한 상황을 전했다.

 

ABC협회는 신문사 본사로부터 부수 결과를 보고받고, 20여 곳의 표본지국을 직접 조사해 본사가 주장하는 부수와의 성실률(격차)을 따져 부수를 인증하는 국내 유일 공사기구다. 그런데 2020년(2019년도분) 공사결과 조선일보가 95.94%의 유가율을 기록해 논란이 불거졌다. 100부를 발행하면 96부가 돈 내고 보는 유료부수라는 현실 불가능한 지표였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ABC협회가 116만 부로 공표한 조선일보 유료부수는 거짓이며, 실제 유료부수는 절반 수준인 58만 부일 가능성이 높다. 문체부 조사 결과에 따라 ABC협회의 존폐를 비롯해 일간신문 유료부수 '거품' 논란도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간신문 공사 부정행위를 조사해야 한다”며 ABC협회의 '부수 조작'을 폭로한 내부 진정서가 문체부에 접수되며 조사가 시작됐다. 정부가 ABC협회 신문 부수 문제를 정식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체부는 지난달 조사단을 꾸려 서울, 경기, 강원, 충청, 호남, 영남지역 신문지국을 상대로 현장조사에 나섰다.

 

문체부 현장조사 결과는 ABC협회의 '부수 조작' 혐의를 증명하고 있다. 조선일보 A지국 보고부수(유료)는 3만3968부였으나 실사부수는 1만5358부, 성실율은 45.2%였다. 조선일보 B지국의 보고부수는 2만169부, 실사부수는 1만85부로 성실율은 50%였다. 조선일보 C지국의 보고부수는 3만5844부, 실사부수는 1만6931부로 성실율은 47.2%였다.

 

조선일보 D지국은 보고부수 8316부, 실사부수 6007부로 성실율 72.2%를 나타냈고 조선일보 E지국은 보고부수 5292부, 실사부수는 2966부로 성실율 56%를 기록했다. 조선일보 F지국은 보고부수 3564부, 실사부수 2822부로 성실율 79.2%를 기록했고 조선일보 G지국은 보고수부 3491부, 실사부수 2051부로 성실율 58.7%를 나타냈다.

 

조선일보 H지국은 보고부수 2만3692부, 실사부수 1만1363부로 성실율은 48%였다. 조선일보 I지국은 보고부수 2만3394부, 실사부수 1만958부로 성실율은 46.8%에 그쳤다. 앞서 같은 해 ABC협회 공사에서 표본지국이었던 조선일보 E지국의 성실율은 98.07%, H지국의 성실율은 98.12%였다. 거의 본사 보고대로 부수가 인증되고 있던 셈인데 문체부 조사에서 드러난 성실율은 각각 56%와 48%로 큰 차이를 보였다.

 

미디어오늘

 

이번 현장조사에서 모두 9곳의 조선일보 표본지국 보고부수는 15만7730부, 실사부수는 7만8541부로 평균 성실률은 49.8%로 나타났다. ABC협회는 지난해 조선일보 유료부수가 116만2953부라고 발표했는데, 이번 성실율을 감안하면 실제 조선일보 유료부수는 공표된 부수의 절반 수준인 58만1476부로 추정해볼 수 있다. 물론 표본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선 조사 대상 지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문체부 미디어정책과 관계자는 “회계조사, 현장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조사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 확답하기 어렵다. 현재는 자료 분석 작업 중이다. 필요하면 추가적으로 더 조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ABC협회 쪽은 조사에 비협조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ABC협회 조사가 부실 수준을 넘어 '조직적 범죄'에 가까워 보이는 만큼 회장과 공사원들을 상대로 한 검찰 수사도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진정서 작성에 참여했던 박용학 ABC협회 사무국장은 진정서 사건 이후 대기발령을 받은 뒤 지난달 31일 해고됐다.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ABC협회 운영금 6억 원 중 3억 원을 회수하지 못한 것이 해고 사유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디어오늘은 '괘씸죄'로 해고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문체부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기존 ABC협회 공사는 신문사 담당자들이 나와 일종의 가짜 자료를 만들어 공사원에게 보여줬고, 우리는 확장일지·배포일지·수금내역 등 실제 자료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원들이 자료를 많이 요구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조사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구독자수 뻥튀기를 두고 전 머니투데이 기자 정영화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선일보 부수 부풀리기는 익히 알고 있고, 정황도 잡힌 모양이다"라며 "절반 이상이 곧바로 계란판 만들기로 들어간다는데.. 잉크값과 종이값이 아깝다"라고 지적했다.

 

페부커 박정현 씨는 "자신이 배포하는 신문 유료부수까지 속이는 신문사가 기사는 진실을 쓸까요?"라며 "이런 신문사에 정부가 국민세금으로 광고하고, 신문을 구독하는 것, 저는 반대합니다. 주식회사 조선일보에게 왜 국민세금을 지원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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