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악담 퍼붓는 유승민!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2/23 [00:52]

 

지난 총선 때 대구에서 출마도 못한 유승민이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자 초조해지는지 자꾸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악담을 퍼붓고 있어 논란이다. 유승민은 코로나 백신 주사가 시작되려 하자 “가장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주사를 맞으라”고 말했다.

 

유승민의 이러한 주장에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첫째,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신 조장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고 둘째,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조롱한 것이며 셋째, 그렇게 해서 보수 언론이 대서특필하게 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살려보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유승민은 박근혜 정부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란 말로 박근혜에게 찍혀 결국 새누리당을 나와 신당을 만들었고 누구보다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다. 소위 ‘따뜻한 보수’를 지향했던 그는 일약 대선 후보까지 되었다.

 

그랬던 그가 안철수와의 불협화음, 손학규와의 불협화음을 겪다가 결국 다시 자한당으로 들어갔고, 지난 총선 때는 지역구인 대구에서 출마도 못하고 무관의 제왕으로 남았다. 총선 막판에 서울을 돌며 숙적(?) 황교안을 지지했으나 결과는 자한당의 참패였다.

 

그후 안철수는 서울시장에 출마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반면에 유승민은 존재감마저 사라져 언론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알려졌다시피 정치가는 자신의 부고 외에는 언론에 자주 거론되어야 하는데, 대선 주자에서마저 소외되자 유승민은 전략을 문재인 대통령 비난으로 바꾼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전략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 일으켰다. 국당은 정부가 백신 계약을 한 할 때는 안 했다고 비난하고, 계약을 발표하고 이제 주사를 시작하려 하자 가장 먼저 대통령이 맞으라고 백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오로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 것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이 국당과 유승민을 어떻게 생각할까? 결국 비호감도만 올라갈 뿐 국당에도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지지율을 까먹는 결과만 초래한 것이다. 4월 보선에서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이길 것 같던 국당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 것도 유승민과 국당의 이러한 태도에서 기인한 것이다.

 

유승민이 코로나로 고통 받는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망언을 할 수 있을까? 유승민의 말을 달리 해석하면 ‘코로나 백신에 이상이 있으면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맞고 죽으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조선시대 같으면 삼대를 멸할 망언이 아닐 수 없다.

 

유승민은 그것도 모자라 정부의 4차 재난 지원금을 매표행위라 비난했다. 그렇다면 유승민에게 묻자. 4월 보선이 끝날 때까지 자영업자들이 죽든지 말든지 재난지원금 주지 말라는 얘기인가? 4월 보선이 무슨 코로나에 맞춰 치러지는 선거라도 된다는 말인가? 박근헤 정부 때 사용했던 수십조의 추경엔 왜 한 마디 말도 못했는가?

 

정치가의 생명은 일관성이다. 일관성 없는 모든 주장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소위 새정치를 표방하고 대선에 뛰어든 유승민과 안철수가 하는 꼴을 보면 변덕도 이런 변덕이 없다. 안철수는 서울시장에 출마하 않는다고 몇 번이고 공언해 놓고 또 국민을 기만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그의 몽니는 다시 효과를 발휘해 국당 자체를 쑥밭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

 

안철수의 이런 맹활약(?)에 초조해진 유승민은 전략을 문재인 대통령 공격으로 돌린 모양인데, 그 파급력도 미미한데다 오히려 역풍만 불 공산이 크다. 적어도 코로나 방역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방역 모범 국가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10만 명 이상이 확진되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세계가 극찬하는 방역 모범 국가다. 만약 특정 종교 단체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거의 코로나가 잡혔을 것이다. 특정 종교 단체가 방역 수칙을 어겨 잡힐 만하면 다시 확산되자 국민들도 그 특정 종교 단체가 지지하는 국당을 멀리하는 것이다.

 

예상컨대 4월 보선이 끝나면 야권 정계 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다. 안철수는 단일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일으켜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힘들고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또 양보 카드를 꺼낼 것이다. 설령 안철수가 나경원을 이기고 단일 후보가 되어도 국당 전통 지지자들이 모두 투표장으로 나갈지 의문이다.

 

안철수 역시 유승민과 함께 박근혜 탄핵 주역이라 TK에서 배척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TK지지 없는 국당이란 그야말로 팥 없는 진빵과 같다. 안철수가 최종 후보가 되어도 이길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유승민이 ‘따뜻한 보수’를 계속 주창하고 국당에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면 제 3세력이라도 넘볼 수 있었지만 그새를 못 참아 국당으로 들어간 것은 패착 중 패착이다. 그나마 지지했던 일부 중도층도 그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결국 유승민은 진보는 물론 보수층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계륵’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의 나이도 이미 64세, 차기 대선에서 후보가 되지 못하면 그의 정치 생명도 사실상 끝난다. 그 점은 안철수도 마찬가지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면 안철수는 설 곳이 없다. 철수 정치에 이골이 난 국민들이 안철수라는 이름 자체를 지워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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