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웅 임우철 애국지사 대전현충원에 영면.. 부족한 관심과 추모 아쉬워

'고인이 남긴 마지막 과제는 친일 청산', '정치권과 언론은 관심 없는 애국지사 부고', '이제 애국지사 19명 만 생존, 대중적 관심과 정치적 노력 필요''

윤재식 기자 | 입력 : 2021/06/10 [16:15]

[국회=윤재식 기자향년 101세의 일기로 지난 8일 작고한 고 임우철 애국지사의 유해가 오늘(10오전 서울 중앙보훈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떠나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6묘역에 안장되었다.

 

▲ 고 임우철 애국지사가 향년 101세의 일기를 마치고 10일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되셨다.     © 이명수 기자

 

고령에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악화돼 거룩한 생을 마감하신 고 임우철 애국지사는 1920년 충난 연기군에서 태어나 1941년 일본 도쿄 요시다마사 고등공업학교 토목공학과에 입학해 같은 학교 동급생이던 김명기김좌목김응춘 등 조선인학생들과 함께 당시 일본이 주장한 내선일체(內鮮一體·일본과 조선은 하나)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귀국하면 한국인만의 회사를 설립하여 민족자본을 육성하고 공업학교의 교원이 되어 청소년 육성 및 한국어를 널리 보급하고자 하였다.

 

뿐만 아니라 궁성요배 (宮城遙拜·일왕궁을 향해 절하는 것)는 불필요하다는 등 민족의식을 함양하다가 다음해인 1942년 12월 치안유지법 위반 및 불경죄로 일본경찰에 피체된다이에 본국으로 송환된 임 지사는 1943년 122일 전주 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언도받는다하지만 1945년 818일 조국해방으로 출옥하며 꿈에도 그리던 조국광복을 맞이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이런 임 지사의 공훈을 기려 2001년 8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 10일 오전 고 임우철 애국지사 발인식 모습     © 이명수 기자

 

10일 오전 7시 중앙보훈병원에서 진행된 발인식을 찾은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원표 씨는 고 임 지사는 친일청산문제에 대해 늘 숙제로 안고 계셨다살아계실 때 본인이 나서서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에 빚을 가지고 계셨다면서 후손과 후배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친일 청산을 위해서 마음과 몸 합쳐달라고 말씀하셨다그것이 임 지사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것이다라고 고인의 평소 뜻을 남은 자들에게 전달했다.

 

한편, 임 지사의 장례식과 발인식 그리고 대전현충원 안장까지 모두 동행하며 임 지사를 추모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독립운동가분들 빈소에 찾을 때마다 섭섭한 게 있는데 유명 정치인들이 와야 기자들도 따라와서 많이 알릴 텐데라며 국가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애국지사들을 대하는 한국 사회현실을 아쉬워했다.

 

이어서 백 대표는 다음에 또 다른 애국지사분이 돌아 가셨을 때는 정치계나 언론계에서 보도를 많이 해서 외롭지 않게 보내드렸으면 좋겠다임우철 지사 장례식장에 와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추모객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쓸쓸한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 한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임우철 지사의 부고 소식을 알린 언론 매체는 단 12개 밖에 없다.     © 네이버 갈무리

 

백 대표가 아쉬움을 토로한 대로 실제로 대한민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한 줄이라도 임우철 지사 부고 소식을 알린 기사는 올린 언론사는 12매체에 불과하다그나마도 국가보훈처 보도자료를 인용해 최초 보도 한 뉴시스(Newsis) 기사를 그대로 베껴 쓴 것이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임 지사 보다 하루 앞서 세상을 떠난 2002월드컵 축구 영웅인 고 유상철 씨 부고에는 무수히 많은 기사가 쏟아졌으며 아직도 대통령부터 일반 축구팬에 이르기까지 유 씨에 대한 추모의 물결은 이어지고 있다.

 

▲ 고 임우철 애국지사의 족적이 새겨진 동판에는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익게 할 것이다"라는 임 지사의 평소 철학이 새겨져있다.     © 이명수 기자

 

임 지사의 별세로 이젠 19(국내 16국외 3)의 애국지사 분들만이 생존해 계시며 그나마도 고령으로 그 분들을 대할 수 있는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진짜 영웅들을 영웅답게 추모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대중적 관심과 정치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영웅들이 우리와 할 시간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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