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참여국 확대' 일본이 반대..한국 높아진 위상 견제

G7 유일한 아시아 국가 일본, 영향력 줄어들까 극도로 한국 경계.."초청만 하자"

정현숙 | 입력 : 2021/06/14 [16:12]

이영채 교수 "일본 입장에선 가장 위축된 G7 회의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에 입국한 모습으로, 마스크를 벗은 채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들어오고 있다(위 사진). 반면 스가 일본 총리는 마스크를 쓴 채 입국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G7 정상회의가 일본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회담이 돼 국제적으로 위축된 모습만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이영채 교수는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스가 총리가 외교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이고, G10(참가국을 7곳에서 10곳으로 늘리자는 주장) 확대에 일관되게 반대하는 반면, 한미 관계는 밀접하게 변했다"라며 "일본 입장에선 가장 위축된 G7 회의였다"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일본 (언론) 입장에선 스가 총리가 나오는 장면 중 활용할 만한 장면이 거의 없어 G7의 전체적인 결과만 다루고 있다"라며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한데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원조만 하게 돼 결국 미국과 영국 간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 경쟁에 이용만 당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한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연이어 초청국 대상이 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드높아진 가운데 일본이 극도로 경계하고 나선 모양새다.

 

13일 '니혼게자이 신문(日本経済新聞)'은 G7에 한국, 호주 등이 포함되도록 확대하는 방안에 익명의 G7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일본이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포함되면 아시아 유일의 G7 국가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일본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 일본의 반대 이유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 측에 한국, 호주, 인도, 남아공을 초청 국가로 부르는 것은 찬성하지만 지금의 G7 구조를 확대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일본의 반대 배경에는 한국과의 위안부 및 강제징용 문제, 독도 표기 등 한일 간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된 것도 지목된다.

 

이번 G7 정상회의의 의장국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앞서 정상회의 개막 전 성명을 통해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공을 더한 틀을 '민주주의 11(D11)'이라고 부르면서 G7 확대 의향을 전했다.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공이 가세한 D11을 전 세계 민주주의 진영 결속의 상징으로 키우고, 또 이들 국가끼리 공급망까지 공유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 호주와 남아공이 포함되면 여러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팬머니'의 입김 때문인지 정상회의가 시작되자 G7 확대론은 거의 다뤄지지 못했다. 줄리아 롱바텀 주일 영국대사는 기자들에게 "영국은 G7 확대를 제안하고 있지 않다"라며 "G7이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가치관을 가장 잘 공유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닛케이는 "당장에 'D11 정상회의'의 실현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경제적으로 중국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를 10년 내에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의 패권주의 정권에 대항하기 위한 G7 확대론은 D11 구상이나 G7 확대론은 계속 제기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또 한국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영국 콘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국가와 국가 사이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 환경에는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강제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노골적으로 한국 측 대응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대면했으나, 2박 3일간 일정을 함께하면서도 양자 회담은 열리지 않았고 몇 차례 마주칠 때 간단한 인사만 나누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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