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좌파'라는 말에 장모 답변 회피하고 '휘리릭'

"정치인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원만한 사회생활도 쉽지 않아보이던데 헛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정현숙 | 입력 : 2021/07/08 [09:20]

정철승 "정치인의 품격이랄까? 오늘 윤석열의 모습은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자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카메라를 막으며 질문을 못하게  위협하면서  몸으로 밀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노컷브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이 끝난후 백브리핑 장소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강성지지자와 김상진 씨 등 보수 유튜버들의 난동으로 아수라장이 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특히 윤 전 총장의 태도가 논란이 됐다. 기자가 취재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 폭력을 불사하는 지지자들을 제지하지도 않고 장모 관련 기자의 질문이 불편했는지 아무 대답도 않고 휘리릭 떠나는 미숙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과연 대선주자의 자격이 있는지 '태도가 본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윤 전 총장은 "기본적으로 확실한 정권교체 필요성과 정권교체를 위한 향후 협력,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방향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서로 연락하고 따로 만나면서 의견을 듣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윤 전 총장은 취재진을 향해 "궁금한거 있으면 답변해드리겠다"라며 질문을 자청했다. 이때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가족사건 질문 좀하겠다"라고 입을 떼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던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빼, 빼"라며 이 기자를 위협하고 몸을 밀치면서 카메라를 막았다.

 

이 기자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몸을 밀치고 카메라를 막아서는 와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대검찰청에서 어제 장모님 관련 모해위증사건 재수사 지시받았는데요, 입장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물었다.

 

그때 지지자로 보이는 한 남자가 불쑥 앞으로 나와 몸으로 카메라를 막아섰다. 또다른 지지지로 보이는 남자가 윤 전 총장에게 다가가서 “답변 마십쇼, 좌팝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노컷' 등 다른 취재기자의 앵글에 잡혔다.

 

윤 전 총장은 '좌파' 운운하는 지지자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장모의 불법행위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고 소동이 벌어지는 것도 아랑곳 없이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 기자는 이때 다시 "총장님 정대택씨 아세요? 정대택씨? 정대택씨에게 정신병자라고 하셨습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이 기자는 끝까지 취재를 막는 윤 전 총장 강성 지지자와 보수 유튜버들을 향해 "기자가 질문을 하지 뭘하나?.."지지자들 질문했을 뿐입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분명히 그랬습니다. 찍지도 못하게 하고"라고 외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스스로 '깡패'라고 했던 하갑용 씨가 이 기자의 질문을 막아서고 윤 전 총장 옆에서 호위하는 모습이 보였다. 또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당시 살해협박으로 구속까지 됐던 자유연대 김상진 씨 등이 윤 전 총장 강성 지지자로 돌아서 서울의소리 취재를 앞장서서 훼방놓는 모습도 보였다.

 

윤 전 총장 지지자와 보수 유튜버들은 기자의 질문을 방해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을 지켜주시라"고 끝없이 고성을 질러댔다. 떠난 자리에는 '대통령' 연호에 취해 사리분별도 사라진 윤 전 총장의 모습만 남아 있었다.

 

"오바마와 비교되는 정치인의 품격"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기자 질문을 회피한 윤 전 총장의 이런 모습을 두고 정철승 변호사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윤석열씨가 기자회견 중에 불편한 질문을 받자 한 측근의 '총장님. 대답하지 마십쇼. 좌파입니다'라는 귀엣말을 듣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며 문득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이 연설이 생각났다"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오바마는 힐러리 지지연설을 하던 중, 연설을 방해하려고 소란을 피우는 트럼프 지지자인 군복 차림의 노인에게 힐러리 지지자인 청중들이 야유를 보내자 이를 제지하며 다음과 같은 즉석 연설을 했다"라고 했다.

 

"진정하세요! 우리는 저 분을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첫째,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고, 둘째, 저 분은 군 복무를 한 것 같은데 우리는 그것을 존경해야 하며, 셋째, 저 분은 노인인데, 노인은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세요!!"

 

정 변호사는 "정치인의 품격이랄까? 오바마와 비교되는 오늘 윤석열의 모습은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다"라며 "그 사람은 지도자나 정치인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원만한 사회생활도 쉽지 않아보이던데 도대체 왜 그런 감당할 수도 없는 헛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뭐에 홀리기라도 한 걸까??"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당시 윤 전 총장은 ‘왜 총장 가족 수사는 진도가 안나가느냐’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장모가 문제가 있어서 수사를 해야 할 정도면 내가 물러나야 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장모가 사기혐의로 구속을 당했는데도 사과는커녕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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