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적통 논쟁할 때인가?

지금은 윤석열 일당 응징에 화력 집중할 때!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7/24 [12:02]

십 년 넘게 오프라인에 8000 편이 넘은 글을 쓴 필자의 기준은 확실하다. 선거에 있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는 홍보하되 같은 진영의 다른 후보의 아픈 곳은 가능하면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도 인간이고 보면 감정에 치우쳐 그러한 기준을 지키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는 것을 자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민주 진영의 모든 화력은 수구 기득권, 특히 배신자 윤석열을 때려잡는 데 쏟아 부어야 한다. 필자는 과거엔 안철수를 지겹도록 미워했는데, 최근엔 윤석열 때문에 다시 이가 흔들릴 정도다.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을 할 때 수구들의 공격을 참아내느라 치아를 열 개 넘게 보정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마음 이제 알 것 같다.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끼리 치고받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 물론 적당한 네거티브는 흥행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지나칠 경우 경선 후 반드시 후폭풍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누구를 찍느니 누구를 찍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통탄스럽다.

 

비록 같은 진영이더라도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또 그래야 활발한 논의가 되며 흥행도 되어 선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발전적 논쟁이 아니라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흐를 경우 반드시 역풍이 불게 되어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적통 논쟁, 탄핵 논쟁은 적전 분열로 당장 멈추어야 한다. 적통(嫡統)이란, 글자 그대로 ‘적자 자손의 계통’인데, 누가 민주당의 적자이고 비적자인지 따진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 경우 적통이란 말보다 ‘정체성’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즉, 누가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는 후보인가를 따지는 것이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굳이 따진다면 누가 민주화 투쟁의 길을 더 많이 걸었는가, 누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펴는가, 누가 부자들이 아닌 서민, 중산층을 위한 경제 정책을 펴는가, 누가 70년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가, 정도일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분들로 누구도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문제는 대선 후보들이 이걸 적통으로 둔갑시켜서 적통 논쟁을 벌인다는 점이다.

 

한쪽에서 경기도 산하 기관장의 댓글 부대 운영을 거론하자 다른 쪽에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반을 가지고 소위 적통 논쟁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허탈하다. 거기에다 해묵은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까지 꺼내 수구들을 기쁘게 하고 있으니 민주당 권리당원으로서 어이가 없다.

 

지금은 누가 더 개혁적인 정책을 제시해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을 것인가를 두고 싸워야지, 적통이 어떻고 탄핵이 어떻고 하는 걸 가지고 싸울 때가 아니다. 평소 필자는 양시론이나 양비론적인 글을 쓰지 않는 편인데, 이번 만큼은 누구를 옹호하거나 비판할 가치를 못 느낀다.

 

지금 수구들은 윤석열 리스크로 자체 분열되고 있다. 이러한 때 선명성 경쟁으로 중도층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웬 적통 논쟁, 탄핵 논쟁이란 말인가? 거기에다 김경수 유죄를 추미애 전 대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후보도 있으니 통탄스럽다. 그렇게 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신을 지지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본인, 장모, 처의 리스크로 스스로 붕괴되고 있는 윤석열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후보끼리 치고받고 있으니 달마다 민주당에 돈을 내는 권리당원으로서 어찌 통탄스럽지 않겠는가!

 

유튜브는 유튜브끼리 편을 갈라 네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연일 티격태격 싸우고 있고, 심지어 사진까지 합성해 상대 후보를 비하하고 있다. 그것을 지켜본 국당이 미소 짓지 않을 수 없다.

 

유튜브 중 필자가 논설위원으로 있는 ‘서울의 소리’가 거의 유일하게 특정 후보 편을 들지 않고 오직 윤석열만 패고 있다. 윤석열 장모에게 피해를 당한 정대택 씨와 노덕봉 씨를 최초로 인터뷰한 곳이 바로 ‘서울의 소리’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 오늘날 윤석열 가족의 비리가 봇물처럼 타져 나오고 지상파도 방송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소리’는 구독자들에게 “슈페쳇을 쏘아주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방송 중에 상품 광고도 잘 하지 않는다. 노란 딱지가 붙어 유트브 수입도 없다. 얼마 되지 않은 후원금으로 운영하다 보니 기자들 월급도 제대로 못 주고 있다. 참고로 논설위원으로 있는 필자가 한 달에 ‘서울의 소리’로부터 받은 월급은 1년 동안 매월 20만원, 1년은 50만원, 최근엔 다시 3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필자는 한 반도 그것에 대해 원망하지 않았다.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는 수십 건 소송이 걸려 있어 벌금만 거액을 물어야 했고, 지금도 수구들이 건 소송 때문에 시간적, 물적 손해를 보고 있다. 구독자가 53만 명이지만 다른 유튜브에 비해 후원금도 형편 없이 적다.

 

‘서울의 소리’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개혁 미완으로 보선에서 참패하고, 대선 후보끼리 적통 논쟁이나 하고 있으니 솔직히 당장이라도 펜을 놓고 싶다. 하지만 독립운동 하는 심정으로 펜을 멈출 수가 없다. 어차피 무엇을 바라고 글을 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은 수구들의 공작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내부의 분열이 야기한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지금처럼 적통, 탄핵 가지고 치고받으면 나중에 ‘제2의 노무현 비극‘이 도래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내년 대선에서 수구들에게 정권을 빼앗기면 잔인한 정치보복이 이루어져 수많은 사람들이 교도소로 갈 것이다. 증거가 없어도 만들어서라도 민주 인사들을 대거 숙청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노예 같은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분열해서 마음껏 싸우라.

 

일각에서 일고 있는 “누구를 찍느니 누구를 찍겠다.” 라고 말한 세력은 문팬이 아니라, 문팬을 가장한 수구들이다. 그 수도 몇 명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의 선동에 속지 말고 오직 경선에서 이긴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면 된다.

 

환언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홍보하고 응원하되, 상대 후보의 아픈 가족사나 스캔들, 탄핵 논쟁 가지고 공격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수구를 돕는 결과만 야기하게 될 것이다. 미투로 재미를 본 수구들의 다음 작전은 민주당 분열 작전이란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3년 전부터 이걸 예언한바 있다.

 

혹자는 필자가 누구 편을 들지 않는다고 ‘세작’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사과했지만 지난 12년 동안 원고료 한 푼 없는 글을 8000여 편이나 쓴 필자에게 할 소리는 아니다. 5.18때 광주 금남로에서 전두환 계엄군과 싸운 필자가 어찌 세작 노릇을 하겠는가? 참고로 필자는 신춘문예 4관왕으로 시, 소설, 동화가 당선되었고, 수필, 시나리오는 현상 문예로 당선되어 문학 5대 장르를 모두 등단한 사람이지만 글 써서 돈을 번 적이 없다. 그만큼 정권창출이 절실했고 수구들이 미웠다.

 

모두 감정을 자제하고 오직 민주당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 그것이 우리가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첩경이다. 요약하면 누가 더 민주당의 정체성에 부합되는지를 보고 투표하면 된다. 더 이상의 상상은 하지 말자. 지금은 오직 윤석열 일당과 수구들을 궤멸시키는 데 온 힘을 쏟을 때다. 저만큼 고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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