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고발, 스스로 무덤 파는 것!

‘쥴리’ 논쟁, 사생활이 아닌 공직자와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지 결코 남녀관계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7/30 [19:41]

‘쥴리’ 논쟁, 사생활이 아닌 공직자와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지 결코 남녀관계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 한 시민이 홍길동 서점에 보내온 꽃바구니    © 서울의소리

 

서울 종로에 있는 ‘홍길동 중고서점’ 벽에 ‘쥴/리’그림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길이 15미터의 벽화 속에는 ‘쥴/리’가 그려져 있고, ‘쥴/리의 남자’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그림을 제작 의뢰하며 부착시킨 서점 주인은 “윤석열이 헌법적 가치가 파괴되었다고 하자 진짜 그런지 개인적 헌법 가치를 위해 그림을 제작하여 부착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조국 가족을 도륙한 윤석열이 대선에 출마해 공정과 상식, 헌법적 가치 운운하자 일반 시민이 분노해 그럼 너는? 하고 벽화를 제작 의뢰하여 부착했다는 것이다.  벽화 소식이 뉴스를 타고 퍼지자 극우 유투버들이 차를 몰고 와 벽화를 가렸다. 그러자 경찰이 출동하여 주차위반을 단속했지만 극우 유투버들은 안하무인격으로 버텼다.

 

자신들은 할 말 다하고 온갖 폐륜적인 행위를 밥 먹듯이 해놓고, ‘쥴/리’ 벽화가 붙자 차를 몰고 와 시민들이 못 보게 가리는 극우 유투버들이야 원래 그런 작자들이니 비판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수구 언론이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언론 중재법을 반대했던 그들이 벽화에 대해선 ‘인격살해, 헌법 파괴’ 운운하고 있으니 표리부동이 따로 없다.

 

더욱 웃기는 것은 윤석열 측 캠프다. “나는 쥴/리‘가 아니다.”고 말한 사람이 바로 김건희다. 그런데 시내에 ’쥴/리‘ 벽화가 붙자 인격 말살이라니, 그렇다면 자신이 ’쥴/리‘란 걸 인정한다는 말이 아닌가? 이런 걸 자승자박이라 한다.

 

현재 부착되어 있는 그림이나 문구들은 수구들이 강조하는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속하고, 문구도 자극적인 것이 아니며, 실명을 적지도 않았다. 따라서 법정에 가봐야 100% 무혐의가 나온다. 결국 윤석열 측이 이를 고소, 고발함으로써 국민들은 또 다시 ‘쥴/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윤석열 측에 이롭지 않다. 그 유명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이론이 또 적용되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서점 주인은 “문구만 지우겠다”고 했지만 파장은 이미 일파만파 퍼졌고, 이미 유튜브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졌으니 결국 손해 보는 측은 윤석열 측이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든 격이다. ‘쥴/리’란 말 멱시 김건희가 뉴스버스와 인터뷰하여 스스로 홍보한 말이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가 “제가 엠비 아바타입니까?” 했다가 스스로 엠비 아바타임을 홍보한 경우와 같다.

 

대중은 사실의 진위보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분위기에 더 민감하다. 선거 기간 중에는 더욱 그러하다. 조국 가족만 해도 진실의 여부를 떠나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진실은 한참 후에야, 어쩌면 선거가 끝날 때 나올지 모른다. 수구들은 항상 이 점을 이용해 공작을 펼친다. 진실이 나와도 수구 언론들은 이를 철저히 외면해 덮어버리려 한다.

 

조국 가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짓밟던 수구 언론들이 이번에 나온 인턴 증명서 관련 증언을 보도하지 않은 이유가 뭐겠는가? 사모 펀드는 조국 펀드요, 권력형 비리라고 했던 수구 언론들과 윤석열이 그 후 재판에서 사모펀드는 조국 펀드도 아니고 권력형 비리도 아니라고 판결했지만 사과 한 번 한 적이 있는가?

 

윤석열 일당이 조국 가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짓밟아도 오히려 검찰을 비호했던 수구 언론들이 ‘쥴’리 벽화‘엔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정말 가관이다. 그러나 우리가 궁금한 것은 장모, 처의 사생활 자체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왜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 삼성이 전세금을 대여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청탁이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삼성은 검찰과 소송중이었다.

 

우리는 김건희가 누구와 만나 동거를 했든 말든 그런 것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 문제는 그 대상이 하필 검사라는 점이고, 그것과 소송과의 관련에 위법이 있느냐 없느냐를 밝히는 것이다.  

 

대선 후보로서 당연히 규명되어야 할 검증을 사생활 침해로 둔갑시키는 수구 언론들은 정작 가짜 수사업자에게 각종 뇌물을 받고 지금 수사를 받고 있다. 앞에서는 공정과 상식, 헌법적 가치 운운하고 뒤에서는 온갖 비리에 연루되어 있었던 것이다.

 

윤석열 캠프는 사생활 침해, 인격 말살 운운할 것이 아니라, 왜 아크로비스타 아파트가 김건희 앞으로 되어 있으며, 그것과 당시 검사였던 양재택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는가를 밝혀야 한다. 오죽했으면 양재택 노모가 나서 분노했겠는가? 자기 아들이 다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불법 의료 행위로 국가 돈 23억을 가로챈 장모가 입건조차 되지 않았는데, 왜 수사를 다시 하자 3년 선고에 법정 구속이 되었을까? 마찬가지로 ‘쥴/리’ 논쟁도 사생활이 아닌 공직자와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지 결코 남녀관계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1조 6000억 피해가 발생한 옵티머스 사건이 윤석열이 수사할 때는 무혐의가 나왔는데, 재수사하자 왜 징역 25년, 8년이 선고되었을까? 이것은 누가 봐도 첫 수사에 문제가 많다는 방증이므로 당연히 그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

 

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해외로 도피한 윤우진(당시 용산 세무서장, 윤석열 측근 윤대진 검사의 형) 이 검거되어 국내로 돌아왔는데도 체포하지도 않고 무혐의를 내린 이가 누구인가? 이래 놓고 그 더러운 입으로 공정과 상식, 헌법적 가치 운운할 수 있는가?

 

수구 언론에게 묻는다. 합법적 절차를 통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은 그토록 비난하면서 코바나 콘텐츠가 20곳의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협찬 받는 것은 왜 비판하지 못하는가?

 

사모 펀드는 조국 펀드요, 권력형 비리라고 했던 수구 언론들은 왜 장모와 처의 도이츠 머스 주각 조작 혐의는 보도하지 않은가? 코로나라 전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이때 사람들을 끌고 다니며 코로나 방역을 위반하고 낮술이나 마시는 윤석열에 대해선 왜 비판 한 번 못하는가?

 

수구 언론들은 왜 부산에 있는 6월 항쟁 기념 탑 앞에서 “저게 부마입니까?” 하고 물은 윤석열과 “네, 맞습니다.” 했던 장제원은 보도하지 않은가? 일국의 대선 후보가 부마항쟁과 6월 항쟁을 구분도 못한 걸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쓰러질 때 윤석열은 어디서 낮술이라도 퍼마시고 있었는가?

 

하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답시고 ‘탄소중심마크스’를 쓰고 나온 윤석열에게 뭘 기대한 것 자체가 모순이다. 맥아더 포고령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외교는 어떻게 할까?

 

수구 언론들이 이중 잣대를 들이댈수록 국민들은 그럼 너희들은? 하고 등을 돌리게 되어 있다. 지난 총선도 그래서 국민들이 민주 진보 진영에 190석을 주었다. 이번 대선도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수구 언론들 때문에 폭망할 것이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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