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가 아니라 윤석열 캠핑?

윤석열은 자신이 한 언행으로 망할 것이다. 검증은 이제부터다.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8/01 [12:48]

대선에 출마할 사람은 소위 ‘캠프’를 차린다. 거기엔 각계 전문가들이 포진하여 후보를 보좌하고, 각종 정책을 만들어내며, 후보의 동선까지 일일이 체크한다. 캠프에는 총괄, 대변인팀, 수행팀, 정책팀, 여론 분석팀, 유세팀, 홍보팀, 소통팀, 대외협력팀 등 수십 개 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교수들로 구성된 자문팀이 따로 활동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선에 출마한 윤석열 캠프는 모든 게 어수선하다. 후보가 인천공항에 가서 올림픽 선수들을 응원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른 채 혼선을 빚고, 후보의 발언도 ‘엿장수 마음대로’다.

 

 

주지하다시피 대선 후보는 언행 하나하나가 언론에 보도되며, 그것이 지지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반기문이 지하철에서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꺼내 표를 끊으려다 망신을 당한 것은 좋은 예다. 그것을 보고 국민들은 “지하철 표를 어떻게 끊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서민의 마음을 알겠느냐?”고 질타했다.

 

유엔사무총장이었으니 평생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탈 이유가 없겠지만 대선 후보로 나선 이상 서민들의 일상도 살펴보는 게 당연하다. 기자가 정몽준 후보에게 시내버스비에 대해 묻자 정몽준이 “150원인가?‘ 했다가 망신을 당한 것도 좋은 예다.

 

작은 실수들이 누적되어 나중에 큰 화를 입는다는 사실을 윤석열은 모르고 있다. 윤석열은 벌써 ‘죽창가, 맥아더 포고령, 민란, 120시간, 탄소마스크, 부마항쟁’ 등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이런 것이 쌓이면 국민들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후보를 불신하기에 이른다.

 

윤석열이 전격적으로 국당에 입당했다. 여기서도 문제가 터졌다. 하필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방에 가 있을 때 입당을 강행한 것이다. 이른바 국당 ‘지도부 패싱’이다. 만약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 지도부를 패싱하고 입당했다면 조중동이 어떻게 보도했을까? 아마 하루종일 그것으로 도배를 했을 것이다.

 

문제는 새로 구성되었다는 캠프도 윤석열의 국당 입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윤석열의 말인즉 “새벽에 결심했다.”는 것인데, 그런 중요한 사항을 혼자 결심하고 실행한다니 놀랍다. 윤석열 캠프에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이다.

 

윤석열의 이러한 안하무인격 언행은 자신이 세상을 떡주무르듯 하던 검찰총장 출신이란 의식이 은연중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하는데 누가 감히 날 건드려? 하는 식이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궁금하다.

 

평생 범인들이나 취조하고 협박하고 억압하는 것에 길들여진 윤석열에겐 소위 겸손의 미덕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상관인 법무부 장관 앞에서 “난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하고, 소위 ‘쩍벌’로 앉아 허리를 소파에 기대기도 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힘없는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자명하다. 인간의 버릇이란 부지불식간에 터져 나오는 법이고, 집안 대대로 내려온 유전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의 부친이 일본 문부성 초청 최초 일본 유학생이었다는 게 우연이 아니다. 그래서 이 와중에도 일본 편을 들고 나온 것이다.

 

윤석열의 앞뒤 안 맞는 언행도 문제다. “나는 쥴/리가 아니다.”라고 해놓고 시내에 쥴/리 벽화가 나붙자 고발 운운하다가 스스로 모순을 느꼈는지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꼬리를 말았다. ‘쥴/리’란 말도 김건희 자신이 뉴스버스와 인터뷰를 통해 전국으로 퍼졌다. 표절투성이인 논문도 김건희 자신이 한 말에서 연유했다. 이른바 자승자박이다.

 

대선 후보는 의혹이 제기되면 그것에 대해 자세히 소명할 의무를 가진다. 무조건 아니라고 해서 덮어지는 게 아니다. 그런데 윤석열은 무조건 “아니다, 안 만났다”로 일관했다.

 

최근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조남옥 삼부토건 회장과 윤석열의 관계도 그렇다. 당시 회장 비서실 달력엔 분명히 ‘윤검’과 골프를 친 것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도 윤석열은 “나는 조남옥 회장과 골프를 치지도 않았고 10년 동안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증거가 나타났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수원지검에서 수사한 내용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회정 일정 달력이 당시 수사 보고서에 증거로 담겨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윤석열은 검찰이 증거로 확보한 달력도 “출처가 없는 자료”라고 변명한 것이다. 자기 가족인 검찰이 확보한 증거인데도 말이다.

 

그 외 윤석열 측은 아크로비스타 삼성 전세금 대여에 대해 아직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고, 윤우진 용산 세무서장 사건 무혐의 처리 이유도 밝히지 않고 있다. 1조 6000억 피해가 난 옵티머스 사건도 마찬가지다.

 

“우리 장모는 남에게 십 원짜리 피해 한 장 준 적 없다”고 했다가 얼마 후 장모가 불법 의료행위로 3년 선고에 법정 구속이 되어도 윤석열은 사과는 않고 “법 앞에 예외는 없다”란 말만 했다.

 

오죽했으면 윤석열 캠프는 캠프가 아니라, 캠핑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을까? ‘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이란 말도 그래서 생겼다. 윤석열은 자신이 한 언행으로 망할 것이다. 검증은 이제부터다. 국당은 보호막이 아니라 새로운 정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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