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이룬 '상전벽해'..국가경쟁력·신용도 일본 다 따라잡았다

전경련, 한일 경제와 경쟁력 격차 비교.."한국, 30년간 주요 경제지표서 일본 추월"

정현숙 | 입력 : 2021/08/12 [10:31]

"국가경쟁력 및 제조업 경쟁력 한국 日 추월..구매력 기준 1인당 경상 GDP 역전"

"노벨상 수상 등 기술경쟁력은 아직 日 우위"

 

IMD 국가경쟁력 종합순위 및 S&P 국가신용등급.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불과 30년 전만 해도 뛰어넘기 어려웠던 일본을 한국이 대부분의 경제지표에서 따라잡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요 경제지표에선 일본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는 '상전벽해'를 이루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과 신용등급, 1인당 경상 GDP(국내총생산)는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왔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은 강제징용배상에 대한 대법원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소재·부품 수출 규제를 느닷없이 시행해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이  위기를 기회 삼아 소부장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면서 탈일본에 성공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이제 일본에 다시는 지지 않을 것'이란 선언을 하면서 불매운동의 한 축이 됐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발표에 따르면 스위스 소재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거시경제와 정부·기업 효율성, 보건환경·교육 인프라 등을 분석해 국가경쟁력을 종합 평가하는 국가경쟁력 순위 보고서에서 한국이 올해 평가 대상 64개국 가운데 23위, 일본은 31위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날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1990년대 초 이후 한일 간 경제 경쟁력 격차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는데 1995년 한국 26위, 일본 4위였던 순위가 한세대만에 역전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1995년엔 각각 26위와 4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한국이 23위, 일본은 34위로 한국이 일본을 역전했다고 밝혔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국가신용등급에서도 한국이 일본보다 2단계나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S&P 국가신용등급에서 1990년에는 한국이 'A+'로 일본(AAA)보다 4단계 낮았지만 올해는 한국이 'AA'로 일본(A+)보다 2단계 높다.

 

아울러 각국의 물가와 환율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1인당 경상 GDP 역시 PPP(구매력평가) 기준으로 2018년 한국(4만3001달러)이 일본(4만2725달러)을 따라 잡은 이후 이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쟁력 역시 일본을 추월했다. 제조업 경쟁력을 분석해 국가마다 순위를 부여하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에 따르면 1990년 한국과 일본은 각각 17위, 2위였지만, 2018년에는 한국이 3위로 올라가고 일본은 5위로 미끄러졌다.

 

거시경제 부문 많은 지표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과거와 달리 확연히 축소됐다. 명목 GDP 기준 한국의 경제력은 1990년 2830억달러에서 2020년 1조6310억달러로 성장하며 일본 대비 1990년 8.9%에서 2020년 32.3%로 따라잡았다. 30년 사이 약 3분의 1 수준까지 추격한 것이다.

 

1990년 한국의 명목GDP 수준은 세계에서 17위이고 일본은 2위였으나, 2020년에는 한국은 10위에 진입했고 일본은 3위로 하락했다. 명목 1인당 GDP 기준도 한국이 1990년 6610달러에서 2020년 3만1497달러로 증가하며 일본(4만146달러)의 78.5%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대외부문 지표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한국의 2020년 기준 수출액은 5130억달러로 일본의 80%, 수입액은 4680억달러로 일본의 74% 수준으로 올라섰다. 1990년 각각 24%, 31% 수준에서 대폭 성장한 것이다.

 

해외직접투자(유출)도 격차가 많이 감소했다. 다만, 수출·수입 등 교역 부문에 비해 해외직접투자는 2020년 기준 한국 325억달러, 일본이 1157억달러로 여전히 3.6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국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품목 수 모두 한일 격차가 줄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에서 일본기업은 1995년 149개였으나 2020년에는 53개로 급감하며 경쟁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기초기술 강국인 일본과의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자면 2020년 기준 글로벌 R&D(연구개발) 1000대 투자 기업 수에서 일본은 한국에 비해 여전히 5배 이상 많은 기업을 보유했다.

 

특히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한국은 아직 없지만 일본은 지난해까지 24명에 달하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30년간 대다수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일 격차는 감소하거나 일부 분야는 오히려 역전됐다"면서도 "한국 경제가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격차가 여전히 큰 과학기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해외진출 시 양국기업 협력 및 한일 간 기술협력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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