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윤-윤남매’의 어설픈 쇼!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8/27 [11:50]

 

윤석열이 토론 대신 실시된 국당 대선 예비 후보자들의 발표회에서 한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석열은 미래 비전은 발표하지 않고 엉뚱하게 “윤석열 정부는 조국도 추미애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 된 듯 말한 것이다. 그러자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세상이 무너져도 윤석열 정부가 탄생할 일은 절대 없다.”고 직격탄을 쏘아버렸다.

 

윤석열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는 비전보다 자신이 수사했던 조국, 추미애, 김경수를 소환한 것은 비겁한 작태로 윤석열의 ‘밴댕이 속’ 의 일면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머리에는 오직 증오밖에 없다. 살벌한 눈빛에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국당 경준위가 추진하려던 토론은 안 하고 발표만 한 윤석열은 이미지 컨설팅을 받았는지 양복과 넥타이 색깔은 달라졌지만 도리도리는 여전했고, 눈빛에도 살기가 담겨 있어 여전히 비호감이 컸다. 홍준표는 “이게 초딩 발표회지 뭐냐”고 힐난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국당 대선 후보들이 각자 7분 동안 발표회를 할 때 국당 부동산 비리 혐의자가 발표되어 윤석열의 명연설(?)이 모조리 덮여버렸다는 점이다. 이른바 ‘의문의 일패’다. 며칠 동안 원고를 달달 외웠을 윤석열로선 맥이 팔렸을 것이다.

 

26일 하루 동안 보도 대부분이 윤희숙 건으로 도배되었다. 조중동은 ‘용기 있는 결단’, ‘책임지는 정치가의 모습’ 운운하며 윤희숙을 오히려 칭찬했지만 추가 의혹이 터지자 조중동의 ‘윤비어천가’도 곧 무색해졌다.

 

오마이뉴스와 노컷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윤희숙의 부친은 농지를 구입할 당시 80세였다. 따라서 그 나이에 3,300평이나 되는 논을 경작하겠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윤희숙의 부친은 직접 농사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땅을 구입했지만 농사를 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일단 ‘농지법 위반’은 확실해졌다. 거기에다 주소를 세종시로 잠시 옮겼다가 다시 서울로 옮긴 것으로 봐 주민등록법 위반도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진짜 ‘지뢰’는 잠시 후 터졌다. 노컷뉴스가 “윤희숙은 부친이 농지를 구입하기 바로 전까지 세종시에 있는 한국개발원(KDI)에 근무하고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개발원(KDI)은 국토를 개발하는 데 예비 타당성을 조사해 기재부에 보고서를 올리게 되어 있다. 따라서 당시 한국개발원(KDI) 부장이었던 윤희숙이 개발 정보를 알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해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윤희숙의 부친의 사위가 박근혜 정부 실세였던 최경환 기재부 장관 정책 보좌관이었다는 점이다. 기재부와 한국개발원(KDI)은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눈물을 흘리며 윤희숙의 사퇴를 만류하던 이준석도 태도를 바꾸어 “그것에 대해선 윤희숙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중에 불똥이 자신에게 튈 것을 사전에 방지한 것이다.

 

처음엔 “이게 책임 있는 정치가의 모습이다.”, “나로 하여 정권교체 분위기가 흐려질까 두렵다.”고 한 윤희숙도 당황했는지 어제 하루는 칩거했다. 아마 영혼 전체가 까발려지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몇몇 언론사가 윤희숙 부모를 인터뷰했는데, 거기서도 농지 구입이 순수 농작이 아니라 투기 목적이란 게 일부 드러났다. 윤희숙 부친이 기자에게 “주변에 각종 단지가 들어선다니 사두면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하고 사실상 투기 목적을 발설해버린 것이다.

 

80세의 고령에 세종까지 가서 3,300평이나 되는 농사를 짓겠다는 것도 무리수고, 스스로 말한 “사두면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로 봐 이 땅은 투기성이 강하다 봐야 할 것이다.

 

거기에다 윤희숙 자신이 세종에 있는 한국개발원(KDI)에서 부장으로 근무했고, 제부(윤희숙 부친의 사위, 윤희숙 동생의 남편)가 다른 곳도 아닌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책 보좌관이었으니 누구보다 개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윤희숙은 27일 따로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이미 파장이 일파만파 커져 어떤 해명을 늘어놓아도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사건은 특수본이 나서 계좌 추적까지 해서 진상을 발표해야 한다.

 

틈만 나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난하고, 국회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고 거짓말까지 한 윤희숙으로선 국민 앞에 낯을 들 수 없게 되었다.

 

윤희숙은 심지어 정부가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특별 분양한 아파트까지 2억 3천만 원의 세세 차익을 얻고 팔았다. 서울에서도 전세 7억에 내준 아파트가 있었다. 그래놓고 국회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하고 서민 코스프레를 했으니 이번 사건의 파장이 더 커진 것이다.

 

이것은 마치 윤석열이 “저희 장모님은 남에게 10원짜리 피해 한 장 준 적이 없다.”고 했으나 얼마 후 불법 의료행위 재판에서 3년 선고에 법정구속된 것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평소 한 언행이고, 국민 대다수가 느낄 보편적 정서다. 선거는 논리 이전에 보편적 정서가 더 크게 작용한다. 윤석열의 지지율이 폭락한 것도 국민들이 그 보편적 정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과 윤희숙은 공통점이 참 많다.

 

(1) 두 사람 모두 국가 기관에서 근무했다.

 

(2)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성씨가 같고, 같은 당 대선 후보다.

 

(3) 국민들 앞에서 자신이 공정하고 깨끗한 것처럼 말한다.

 

(4) 정부를 비난해 자신의 대선 가도의 발판으로 삼았다.

 

(5) 해명이 아니라 변명으로 일관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6) 변신을 잘하는 카멜레온 인간형이다.

 

(7) 항상 말을 할 때 국민을 판다.

 

윤석열을 통해 전두환을 본다. 전두환의 정부의 국정 지표가 ‘정의사회 구현’이었다. 이명박은 가훈이 ‘정직’이었다. “뭐 도곡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여러분, 이게 다 새빨간 거짓말이란 것 아시죠?” 라고 한 말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사실로 밝혀져 이명박은 지금 감옥에 있다.

 

요즘 들어 양두구육(羊頭狗肉), 표리부동(表裏不同), 혹세무민(惑世誣民)이란 말이 자주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국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흔한 말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윤석열은 공정을 외치다 역풍을 맞고 있고, 윤희숙은 “임차인”이라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게 바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이요, 인과응보(因果應報)이니,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랴! 부끄러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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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21/08/27 [16:05]
어용 신문은 언제쯤 사라질까 정권 막론하고 어용신문들 세상이니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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