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도 질려버린 윤희숙의 적반하장 태도!

"방귀 낀 놈이 성낸다" 자승자박, 자업자득 역풍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8/31 [14:55]

 

우리 속담에 ‘방귀 낀 놈이 성낸다.“라는 말이 있다.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오히려 상대를 향해 화를 낼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한편,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도둑이 오히려 매를 든다’란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잘한 사람을 나무란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이 두 말이 모두 국당의 윤희숙과 딱 어울리는 말이다. 1차 해명은 물론 2차 해명 때 격한 목소리와 핏발이 선 눈으로 소리치는 모습에 보수층도 질렸다는 전언이다. 후안무치가 따로 없다.

 

가뜩이나 이준석과 윤석열의 갈등으로 어수선하던 국당이 토론을 하느니 마느니를 두고 싸우다가 겨우 개인 발표회를 했는데, 권익위에서 국당의 부동산 비리 혐의자를 발표해버리자 그나마 묻혔다. 국당 대선 후보들은 ‘의문의 1패’를 당한 셈이다.

 

웃기는 것은 “민주당보다 더 가혹하게 다룰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했던 이준석이 무슨 일인지 12명 중 6명은 셀프 해명으로 풀어주었다는 점이다. 그 6명 중에 한 사람이 바로 윤희숙이다.

 

윤희숙은 6명 중 유일하게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부친은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구입했을 뿐, 부친이 땅을 구입한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반전은 다음 날 언론에 의해 일어났다. 관련 사항을 현지에 내려가 탐사한 오마이 뉴스와 노컷 뉴스가 윤희숙의 해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는 되는 정황을 보도해버린 것이다. 그 보도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윤희숙의 부친은 당시 80세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고령이었으며, 세종시 의전면 현지 주민들도 윤희숙의 부친이 농사를 짓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2) 윤희숙의 부친이 3300평이나 되는 논을 구입하기 전에 윤희숙은 세종시에 있는 한국개발원(KDI)에서 연구 부장으로 근무했다. 한국개발원(KDI)은 국토 개발 전에 예비 타당성(예타)을 조사하기도 한다.

 

(3) 윤희숙 부친의 사위, 그러니까 윤희숙의 제부가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최경환의 정책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4) 윤희숙의 부친이 기자에게 직접 “처음엔 건물을 보러 갔다가 앞으로 여기에 산업 단지가 생기고 고속도로가 생기면 쓸모가 있을 것 같아 땅을 샀다.”고 셀프 고백을 해버렸다.

 

이상과 같은 것이 보도되고 민주당에서 ‘사전 정보 내부 거래’ 의혹을 거론하자 윤희숙이 발끈하고 나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차 해명을 했는데, 1차보다 훨씬 강경한 목소리와 살벌한 눈빛으로 말해 모두를 오싹하게 했다.

 

윤희숙은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 이름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 모두 의원직 사퇴하라고 윽박질렀다. 대부분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 있는 의원들인 것도 의아했다.

 

그동안 수많은 기자회견을 보았지만 윤희숙처럼 자신의 가족이 잘못하고도 마치 독립운동이라도 한 것처럼 오히려 상대에게 화를 격하게 내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비록 부친이 땅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본인이 농사를 직접 짓지 않았으므로 농지법 위반에 해당하고, 주소를 세종으로 잠시 옮겼다가 서울로 옮긴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것만 해도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언론 보도가 나가자 위의 실정법 위반은 윤희숙도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렇다면 국민에게 사과 먼저 하고, 자신에 관한 의혹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말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윤희숙은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분노를 토했고,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듯 쉴드를 쳤다. 그러나 판단은 경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으로 하는 것이지 자신의 해명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다음과 같은 점에서 윤희숙은 자승자박, 자업자득 역풍을 맞았다.

 

(1) 우선 윤희숙이 국회 연설에서 “나는 임차인입니다.” 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고, 언론도 이를 집중 보도했다. 그러나 나중에 알려졌지만 윤희숙은 임대인이었다. 아파트 한 채는 7억에 전세를 주었고, 정부가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싸게 분양한 아파트는 2억 35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고 팔았다. 그런데도 자신이 마치 전세 사는 것처럼 했으니 욕을 먹어도 싸다.

 

(2) 윤희숙은 걸핏하면 민주당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서울대학교 경제과 출신인 윤희숙은 미국 유학파 박사로 경제통으로 알려졌지만, 직장에서도 자주 사퇴 카드를 꺼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3) 윤희숙은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에게 ‘부동산 투자 귀재’라며 쏘아붙였다. 그러자 양이원영 의원이 윤희숙에게 “그 말에 책임지라”고 역공했다.

 

(4) 우리 정서상 80대 부친이 8억을 넘게 주고 고향도 아닌 세종시에 있는 땅을 무려 3300평이나 사는데, 세종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딸이 그걸 몰랐다고 하는 게 이해가 되는가?

 

따라서 윤희숙에 대한 민주당과 언론들의 의혹 제기는 너무나 당연하다. 더구나 윤희숙은 초선임에도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주자는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검증받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희숙이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자 국당도 입장이 묘해졌다. 윤희숙을 옹호하자니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역풍이 불 것이고, 방치하자니 윤희숙이 또 어디로 튈지 모르니 딜레마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치가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국민들은 법적 논리보다 우선 그 태도를 본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면 개발 정보에 따른 땅 구입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데도 윤희숙은 그런 걸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거의 저주에 가까운 분노를 표출했다.

 

윤희숙의 독살스러운 어투와 살기어린 눈빛을 본 국민들이라면 법과 논리 이전에 우선 질려 버렸을 것이다. 누가 감히 날 건드려, 하는 식의 안하무인 격 태도, 공부 좀 했다는 우월의식, 자신은 옳고 남은 그르다는 내로남불, 한국인의 가족 정서마저 부인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결국 윤희숙의 향후 정치 행보에 발목을 잡을 것이다.

 

부동산으로 보선에 승리한 국당은 김현아와 윤희숙 사건으로 대선 땐 부동산을 거론조차 못하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황교안이 법무부 차관의 황제의전을 비판하는 꼴과 같다. 국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유영안(논설위원)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