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생가 찾은 윤석열.."朴 30년 때린거 잊었나, 태극기표 줍줍"

권력 쟁취를 앞두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공정과 정의'

정현숙 | 입력 : 2021/08/31 [14:49]

"본인이 이명박근혜 집어넣어놓고 저렇게 할수 있을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오전 충북 옥천군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다.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 민심과 함께 '육영수 향수'를 일깨워 보수를 넘어 극우층까지 포섭해 전국적으로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윤 전 총장은 충북에서의 첫 일정으로 육 여사 생가를 방문해 육 여사 전신 초상화 앞에서 묵념하고 생가를 둘러봤다.

 

그는 "유신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 방침에는 불만을 갖는 국민들도 많았고, 국민들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다"라면서도 "여사께서 우리 사회의 약자와 낮은 곳에 있는 분들을 늘 따뜻한 모습으로 대했기 때문에 어느 국민도 비판하는 분들이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여사님의 낮은 곳을 향하고, 또 어진 그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고 잊히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이날 행보는 최근 경선 국면에서 '배신자' 공세가 거세진 상황에 따른 방어 차원이란 풀이도 나온다. 대선 경쟁후보인 홍준표 의원 등이 윤 전 총장에게 '박근혜를 구속한 배신자'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맹비판했다. 그는 지난 29일 SNS를 통해 "배신 해본 사람은 또 배신한다"라며 "뜨내기 보따리상들이 당을 차지하고 좌지우지 하는 것은 더이상 묵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육 여사 생가엔 박근혜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와 “부정선거 밝혀주시오” “엄마 집에 왔잖아요” “박근혜 대통령 감옥에서 꺼내주시오”라고 윤 전 총장을 향해 크게 부르짖고 시위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뒤 취재진들에게 "제가 박 전 대통령 관련 사건 수사에 관여한 건 맞다. 그러나 그건 공직자로서 정부의 인사 발령에 따라 저의 소임을 다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정의를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뛰쳐나와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런데 눈앞의 강성 지지층의 표를 얻기 위해 국정농단으로 촛불국민의 심판을 받고 죗값을 치르고 있는 전직 대통령에 대해 정의의 심판이 아닌 인사발령에 따른 공복의 소임으로 치부했다. 권력 쟁취를 앞두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공정과 정의가 아닐 수 없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선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지낸 윤 전 총장이 일종의 ‘박근혜 딜레마’에 봉착했다는 지적과 함께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이나 그 어떤 행각이든 다 할 수 있는 정치꾼으로 변신했다고 평가하는 상황이다.

 

과거 윤 전 총장이 수사팀장으로 위세를 떨친 국정농단 특검팀은 박근혜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그런데 지금 윤 전 총장은 박 지지층의 표심을 얻겠다고 안면을 싹 바꾸는 표리부동의 행보를 하고 있는 모양새에 네티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올라오는 윤 전 총장 관련 글만 봐도 비난 일색이다.

 

"본인이 이명박근혜 집어넣어놓고 저렇게 할수 있을까?" "태극기부대 표 줍줍인가" "독재타도 외치는 종자가 살인독재자 앞에서 머릴 조아리나" "딸 30년 주라고 판사한테 말한 건 잊었나" "자신을 발탁한 문재인을 배신하고, 이제는 자신이 잡아넣은 범죄자의 부모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네. 이 자는 기본적으로 신의라는 게 없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육 여사 생가에 이어 국민의힘 충북도당을 방문해 “역대 대선에서 충북의 민심을 잡지 못하고 승리한 후보가 없었다”라며 “충북은 국토의 중심일 뿐 아니라 중화, 중용의 민심 바로미터이자 우리나라 전체 여론의 중심을 잡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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