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과 지역별 세대별 성향 분석!

역선택 방지 조항으로 다시 분열된 국당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9/02 [09:58]

 

이준석과 윤석열과의 갈등으로 분열 위기에 놓여 있던 국당이 이번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후보끼리 치고받고 있어 역시 ‘콩가루 집안’임을 입증했다. 국당에서 말하는 역선택이란, 민주 진보 진영 지지자가 국당 후보 중 만만한 사람을 지지해 본선 경쟁력을 떨어트리게 하는 것인데, 최근 홍준표의 지지율이 윤석열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자 불안해진 윤석열 측에서 제기한 것이다.

 

국당 대선 후보 중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자는 측은 윤석열과 최재형이고, 기존 그대로 하자는 측은 홍준표와 유승민이다. 국당 빅4가 절반씩 갈라진 것으로, 이것은 향후 또 다른 갈등의 기제로 작용해 만약 국당 정원홍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통과시키면 회복 불가능한 분열이 일어날 것이다.

 

최근 여론 조사 추이를 보면 홍준표가 20대와 호남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윤석열과의 차이가 4~8%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국당 지지자만 국한하면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아직 크다. 문제는 국당에서 최종 후보를 당원 50%, 일반여론조사 50%로 선출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홍준표가 윤석열을 이길 수도 있는 이른바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경선 때는 홍준표를 지지했던 일부 민주 진보 지지자들이 홍준표가 실제로 본선 후보가 되었을 경우 실제로 찍을까 하는 점이다.

 

여기서 민주 진보 진영 중 홍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민주 진보 진영이라고 해서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는 정의당 지지자, 일부는 안철수 지지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역선택이 경선을 뒤집지는 못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당 내에서는 여전히 윤석열의 지지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선 중간에 후보끼리 단일화를 시도하면 윤석열과 홍준표의 차이가 더 좁혀질 수 있다.

 

가령, 홍준표와 유승민이 후보를 단일화하면 윤석열과 겨루어볼 만한 지지율이 나올 수 있다. 물론 경선에서 1+1이 반드시 2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당 내에도 생래적으로 윤석열을 싫어하는 사람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나 도출될지 아무도 모른다.

 

특히 박근혜의 고장인 대구, 경북에서는 반문정서로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윤석열을 지지하지만 대타가 나오면 언제든지 배를 갈아 탈 수 있다. 대구와 경북에는 아직도 윤석열이 박근혜를 구속시켰다는 정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대구, 박정희 생가, 육영수 생가를 방문하고 있는 것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태극기 부대는 “딸을 구속시켜 놓고 부모 생가에 가느냐?”고 윤석열을 힐난하고 있다. 태극기 부대는 대충 1~2% 정도 되어 보인다. 하지만 대선에서는 1~2%가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민주 진보 진영에서의 홍준표 지지율이 만만치 않은 것은 홍준표의 솔직성과 과감성 그리고 인간적 매력 때문인데, 그렇다고 이들이 본선에 가서도 홍준표를 지지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관건은 추이다. 시간이 갈수록 윤석열과 홍준표의 지지율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느 순간, 홍준표가 대안이라는 여론이 확산되면 판세는 하루아침에 뒤집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정치에서 호감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유권자들은 후보의 능력보다 왠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후보를 더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홍준표는 윤석열보다는 호감도가 더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5년차 국정 지지율을 40% 이상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왠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노무현 학습 효과’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종래의 대통령처럼 검찰, 국정원, 언론을 장악하고 마음대로 했다면 진즉 레임덕이 왔을 것이다. 언론중재법에 청와대가 신중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른바 ‘문재인의 역설’이다. 임기 5년차 측근 비리 한 건 안 터지고 있는 것도 그 역설에 해당한다.

 

국민들은 윤석열 같은 막무가내가 임명권자를 배신하고 청와대를 마음대로 압수수색하는 모습을 보고 “저 건 아니다.”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결과가 총선에 반영된 것이다.

 

국당이 차기 대선을 부동산 선거로 이끌려다 김현아와 윤희숙 사건으로 주춤하고 있다. 경제, 안보, 외교도 국당이 공격할 거리가 별로 없다. 오직 가능한 것은 ‘반문정서’인데, 그 도구로 윤석열을 잠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유권자 중 수도권(서울847만, 경기1106만, 인천125만)이 약 47.2%로 여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무조건 이긴다. 그 차이와 호남 몰표를 합쳐야 영남 몰표를 이길 수 있다. 다행인 것은 TK는 몰라도 PK는 민주당 후보가 선전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PK는 지지율 차이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관건은 충청 표심이다. 이걸 알고 윤석열이 충청 대망론을 내세웠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전혀 바람이 일고 있지 않다.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충청 민심이 일본 편을 든 윤석열에게 쏠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의 죽창가, 후쿠시마 발언은 패착 중 패착이다.

 

세대별 경향을 보면 18~20대(795만, 전체의 18.1%)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이 세대가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지고 있다. 3050은 확실히 민주당 후보가 이기고, 6070은 국당 후보가 이기고 있다. 따라서 관건은 18~20대로 모든 역량을 그 세대에 쏟아야 할 필요가 있다.

 

헬조선, 이태백으로 대표되는 20대가 문재인 정부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윤석열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것은 더 기대난망이다. 윤석열이 겨우 낸 공약이 원가 아파트 공급인데, 건설회사는 굶어죽으라는 말인가?

 

어쨌거나 대선 경선은 시작되었다. 국당이 역선택 문제로 갈등하다 보면 또 다시 분열될 것이고, 그 과실은 홍준표가 따 먹을 것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20대, 충청에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사자가 쥐새끼 한 마리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권 빼앗기면 지선도 총선도 모두 날아가고, 암흑의 시대가 온다. 그런 시대에서 살고 싶은가?

 

그렇지 않으려면 민주 진보 진영의 단결이 필요한데, 최근 분위기를 보면 매우 우려스럽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누구든 경선에서 이긴 후보를 모조건 지지한다는 기본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누구 찍느니 누구 찍는다는 말은 일베가 만들어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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