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의 해명이 시시각각 다른 이유는?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9/07 [18:37]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아 국힘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웅이 시시각각 해명을 달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웅의 해명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며, 심지어 언론사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총선 전에 민주 인사들을 고발하게 한 것으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더구나 윤석열이 대선에 출마한 이상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김웅이 언론사와 인터뷰하며 해명한 내용을 순서별로 대충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 문건을 받아 국힘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

 

(2) 이제 생각해보니 그게 무슨 문건인지 잘 몰랐고, 국힘당 법률지원단에 그냥 전달만 했으므로 나는 아무 죄가 없다.

 

(3) 문건을 전달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4) 최강욱 고발장은 내가 초안을 쓴 것이다.

 

(5) 이것은 윤석열과 유승민을 동시에 잡으려는 누군가의 음모다.

 

이처럼 달라지는 해명은 전형적인 ‘오리무중 작전’으로 수구들이 자주 쓰는 ‘실체가 없는 공작’으로 몰고 가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국힘당 역시 이번 사건을 “추미애 사단의 공작, 추악한 정치 거래”로 규정하고 마치 이번 사건이 여권의 정치공작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국힘당과 윤석열 캠프가 ‘여권의 정치공작’으로 밀고 나온 것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한동훈 검언유착 사건처럼 증거가 이미 인멸되었거나 관련자 휴대폰이 이미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조작도 해본 사람이 증거 인멸도 잘 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발신자 이름이 문건에 나타나 있고, 판,검사가 아니면 모를 실명 고발장과 수사 내용이 자세히 고발장에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힘당이나 윤석열 캠프가 주장하는 ‘여권 정치 공작’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윤석열이 날뛰던 당시에 여권 누가 감히 그런 것을 공작하여 하필 국당 총선 후보로 나온 김웅에게 전달하겠는가? 당시 윤석열 검찰은 별건 수사로 조국 가족을 기소하고 청와대까지 압수수색을 했다. 그 상황에서 여권이 김웅에게 문건을 보냈다는 게 말이 되는가?

 

김웅이 4월에 받았다는 고발장과 8월에 받았다는 고발장은 서로 다르다. 8월에 받았다는 고발장은 열린민주당 최강욱에 관한 것으로 김웅이 스스로 “그 고발장을 자신이 초안을 작성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런데 9월에 국힘당이 검찰에 고발한 최강욱 고발장 내용과 8월에 받았다는 고발장이 판박이였다. 심지어 최강욱의 틀린 주민등록 번호까지 같고, 주요 문구도 그대로 베껴 적었다.

 

이것만 봐도 이번 사건이 여권의 정치 공작이라는 국힘당과 윤석열 캠프의 주장은 그 자체가 공작이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김웅은 국힘당 법률지원단 중 누구에게 그 문건을 전달했을까? 그리고 왜 전달받은 사람은 하필 뉴스버스에 관련 사실을 흘렸을까?

 

여기에 바로 국당 내부의 권력투쟁이 내재되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가지 의문점이 남는 것은 윤석열 측근인 손준성이 왜 하필 유승민과 가까운 김웅에게 그 문건을 보냈느냐 하는 점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윤석열이 대선에 출마한다는 확증이 없었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 검사로 재직했던 김웅에게 문건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김웅은 손준성과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하고 평소 소통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여권의 정치공작으로 몰고 가던 국힘당이 7일 오후부터 기조가 약간씩 변하더니 이제 모든 것을 김웅에게 몰아붙이고 있다. 즉 이번 사건은 김웅이 제보자를 밝혀야 해결될 수 있다는 논지인데, 일단 윤석열과의 관련성을 차단하기 위한 꼼수로 읽힌다. 윤석열이 이준석을 만난 후 국힘당의 기조가 달라진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의혹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웅이 불리해진다싶으면 사실을 모두 폭로할 개연성도 남아 있다. 소위 ‘독박’을 쓰고 처벌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검사출신인 김웅이 그냥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이 여권의 정치 공작은 아니란 사실이다. 김웅 역시 제보자가 따로 있다고 말하고 있고, 국힘당 대선 주자들의 역학 관계를 생각하면 누군가 이번 사건을 모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힙당 입장에서 보면 이번 사건이 빨리 규명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오리무중으로 빠지면 대선 내내 이 사건이 회자될 것이고, 윤석열은 지지율이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벌써 홍준표가 윤석열을 이겼다는 여론조사가 몇 개 나와 있다.

 

만약 수사를 통해 검찰의 정치 공작임이 밝혀지면 국힘당은 플랜B를 가동해 대선 주자를 바꾸려할 것이다. 하지만 실체가 규명되지 않고 계속 오리무중으로 흐르면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혹자는 이번 사건에 윤석열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면 오히려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그건 정치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선거는 꼭 법률적 판단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검찰이 개입했다는 정황 하나만으로 평소 공정과 상식을 외친 윤석열로선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윤석열은 가족 비리 의혹과 윤우진 사건이 대기하고 있어 언제 또 폭탄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국힘당이 과연 이런 리스크를 안고 끝까지 윤석열을 지지할 수 있을까?  그것이 검찰이 총선에 개입해 민주당 참패를 노린 공작이든, 윤석열을 제거하기 위한 국당 내부의 다른 대선 주자의 공작이든, 이번 사건은 대선 내내 논란이 될 것이다.

 

만약 공수처 수사로 검찰이 총선에 개입하려 한 정치공작임이 밝혀지면 “추미애 사단의 정치 공작, 여권의 추악한 거래”라고 말했던 국힘당과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명예훼손으로 고발될 것이다. 이래저래 국힘당은 지금 죽을 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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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기 감시자 21/09/08 [14:30]
구구절절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검사출신이라서 검찰에 있는 동안 사건을 왜곡, 선동, 조작하는 기법을 너무나 잘 배운 김웅이지요. 물타기, 초점흐리기, 시간끌기, 정신빼놓기 등의 비열한 수사기법 등을 활용해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모양새이지만, 수천만 시민들 감시의 눈을 피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아뭏튼 서울대 나와서 사법고시 합격하고 검사노릇 했다는 놈이 유리한 것은 기억이 나고 불리한 내용은 희한하게 기억을 못하는 [선택적 기억병]에 걸려 우왕좌왕 하는 모습, 인생이 불쌍하네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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