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건드렸다가 본전도 못 찾은 윤석열!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9/16 [01:05]

 

검찰 고발 사주 사건으로 위기에 몰린 윤석열 캠프가 갑자기 박지원을 끌어들여 아무런 증거도 없이 ‘박지원 게이트’ 운운하며 정치공작을 거론하자 정치9단 박지원의 분노가 폭발했다.

 

박지원은 “국정원장이라 참지만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 윤석열에겐 불리할 거라”며 윤석열 측의 정치 공작을 일축했다. 박지원은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나 잘못 건드리면 다 죽는다.”고 일갈했다.

 

주지하다시피 박지원은 자칭타칭 정치9단으로 그동안 수많은 모해를 받았지만 특유의 언변과 배짱으로 이겨낸 그야말로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은 배테랑 중 배테랑이다.

 

윤석열 캠프가 그런 박지원을 건드려놓고 지금 쩔쩔매고 있는 형국이다. 박지원이 조성은과 보도를 사주했다고 억지를 부렸지만 시기로 보니 장소로 보나 정황으로 봐 공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조성은은 박지원을 만난 날 sns에 사진을 올려 “역사적인 날”이라는 글까지 올렸다. 어떤 바보가 정치 공작을 하고 sns에 사진을 올리며, 그것도 다른 사람들도 많은 롯데호텔 38층 식당에서 만나겠는가?

 

박지원은 윤석열에게 “검찰총장할 때 검찰들하고만 밥 먹었는가? 나 하고도 술 자주 마셨지 않은가?” 하고 역공했다. 박지원의 촌철살인 공격에 윤석열 캠프는 낑낑대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윤석열 캠프가 박지원과 조성은이 만난 자리에 제3의 인물로 홍준표 캠프 조직부장인 이필형을 언급하지 이필형이 오늘 그날 다른 장소에 있음을 알리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했다.  이필형은 "내 평생 박지원, 조성은을 만난 적이 없다"며 8월 11일 본인 행적을 증명하기 위한 카드내역과 CCTV영상 등을 공개했다.

 

이필형은 "내가 그 분을 어떻게 아느냐"며 "그 분은 민주당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전화번호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필형은  '조씨의 이름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이번 고발사주 뉴스보도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며 "(윤석열캠프에서) 조씨가 우리캠프 사람이란 소문을 내서 우리가 프리덤코리아 회원명부를 다 찾아봤는데 없었고, 캠프에서도 그 분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필형은 "너무 황당했다"며 "(그 캠프가) 누군가의 역공작에 걸렸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작의 기본이 안됐구나 생각했다"며 "공작은 자기가 주관해야 하는데 남의 정보를 받아 공작을 하는 건 하수가 하는 것이다. 국정원이 요즘 국내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데다 세상에 국정원장이 나서서 공작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진짜 바보들이다"라고 꼬집었다.

 

이필형은 "잘못된 정보는 사람을 망칠 수 있다.(윤석열캠프에서) 정보를 입수한 사람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의심을 했어야한다"며 "'왜 이런 정보를 나에게 줬을까' 혹은 직접 롯데호텔에 가서 동석자가 있었는지 등 기본사실을 확인해야 하는데 하지 않아 헛발질을 한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사 박 원장과 조씨 둘이서 공작을 했더라도 그런 공개된 롯데호텔 식당에서 만나겠느냐.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라"며 "윤석열캠프가 지금 지지율이 빠지니까 한방을 노리게 되고 그러다 자기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마치 쥐새끼가 궁지에 몰리자 마지막으로 고양이에게 덤벼드는 꼴로 오히려 윤석열이 과거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주를 만난 것만 부각되었다. 당시 언론사들은 이런 저런 소송에 휘말려 있었지만 그 후 공교롭게도 모두 무혐의로 처리되었다. 그때부터 나온 것이 소위 수구들의 ‘대호프로젝트’로 윤석열이 대권을 꿈꾸기 시작한 것 같다.

 

검찰 고발 사주 사건을 대충 여권의 정치 공작으로 뭉개려던 윤석열 캠프가 이번엔 대검이 윤석열 장모를 변호하기 워해 만든 이른바 ‘장모 대응 문건’이 터져 나오자 이 역시 출처가 불분명하다며 공작을 제기했다.

 

국당 김기원 원내대표는 심지어 “손준성이 김웅에게 설령 그런 문건을 전달했다고 해도 그게 뭐가 문제인가? 오히려 김웅에게 표창장을 줘야 한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검찰이 민주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야당에게 자료를 보내 사주한 사건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김기현의 인식은 합리적 보수층도 고개를 흔들 일로 만약 국당이 이런 식으로 대선에 임하면 필패가 점쳐진다.

 

김기현이 누군가. 청와대가 울산 선거에 개입했다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사자후를 토해낸 사람이 아닌가. 하지만 어디에도 청와대가 울산 선거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 주장으로 지명도가 올라간 김기현은 총선 때 당선되었고, 국당 원내대표까지 되었다. 판사 출신인 그가 이토록 법의식이 약하니 국당의 앞날은 안 봐도 비디오다.

 

예상컨대 국당은 윤석열 리스크가 계속 터져 나오고, 홍준표와의 갈등이 가속화되어 대혼란을 겪을 것이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홍준표가 윤석열을 앞서는 곳이 몇 곳 나왔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윤석열 캠프가 박지원과 홍준표를 동시에 공격했으나 헛발질로 끝날 공산이 크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치 9단들이기 때문이다.

 

평생 검찰에서 피의자들에게 호통이나 치고 마음대로 말해도 저지를 받지 않았던 윤석열이 그 버릇을 대선판에서도 하고 있으니 정치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결국 윤석열은 자신과 가족의 리스크, 홍준표와의 갈등으로 경선에서도 최종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윤석열을 빨아주던 언론들도 서서히 윤석열을 손절하고 있고, 가족 비리 재판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윤석열은 대선이 아니라 법정에 서야 한다. 그것이 그가 말한 공정과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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