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교수 "尹, 대통령 됐을 경우 고려해 김건희 논문 검증 포기한 듯"

"만에 하나 대통령이 됐을때 불이익 당하거나 거꾸로 그대로 둔다면 이익이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정현숙 | 입력 : 2021/09/16 [13:27]

"제목 희화화로 내용 표절과 심사위원들 필체가 다 똑같은 더 중요한 문제 가려져”

"시효 부칙으로 검증 자체를 포기한, 그런 꼼수는 예측 못했다”

 

왼쪽 김건희 씨 논문에 쓰인 서명은 오른쪽 다른 논문의 서명과 비교하면 한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일 만큼 필체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학교 안에서 많은 교수들과 학생들도 분노..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대학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 검증을 포기한 이후 수많은 비판이 쏟아지면서 국민대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국민대에 재직 중인 A교수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언론이 과도하게 보도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는데 안타깝게도 보도대로 문제가 너무 많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논문) 제목이 과도하게 희화화돼서 더 중요한 게 가려졌었다"라며 "제목보다도 내용 표절이라든지 심사위원들 필체가 다 똑같은 거라든지 좀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행위들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콕 집었다.

 

김 씨의 논문이 논란이 된 시초는 '회원 유지’라는 한글 제목을 영문으로 ‘member Yuji’로 소리 나는 데로 표기한 것을 발견하면서다. 이후 논문 내용도 거의 70% 정도가 짜깁기된 표절로 의심되면서 문제가 확산됐다.

 

A교수는 국민대가 김 씨의 논문을 검증 시효가 지나 조사할 수 없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에 대해 “검증 자체를 포기한, 그런 꼼수는 예측 못했다”라며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의 해당 부칙 조항을 보면 경과 기간을 규정한 것뿐이지, 오히려 거꾸로 본 규정에 보면 접수된 연구부정행위 제보에 대해서 시효와 관계없이 검증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칙에서도 설사 만 5년경과 부정행위라고 할지라도 공공의 복지나 안전에 위험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유려가 있는 경우엔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규정하기 때문에, 조사 자체를 안 한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A교수는 국민대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정확하게 알 수 없겠지만 정치적인 이유, 혹시 만에 하나 그분(김건희 씨)의 남편이 대통령이 됐을 때 불이익을 당한다거나 거꾸로 그대로 둔다면 이익이 있겠다 이런 게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학교 안에서 많은 교수들이 분노, 또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나름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긴 한데 아직 교수회를 비롯해서 어떤 학내 단체도 조직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계속 보도가 되니까 어떤 형태로든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학생들 같은 경우, 학부생도 말할 것 없지만 대학원생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걸 이런저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조사 가능성을 두고 “법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학내외에서 많은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 항의하고 압박할 경우 얼마든지 재조사를 통해 진정한 결론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 현재 국민대 민주동문에서도 성명서를 낸 바 있고 이런저런 교수 단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런 대외적 압박들이 있을 경우에 저는 얼마든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병원 "김건희에게 돈받고 학위 장사했나 교육부는 즉시 감사하라"

 

앞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대를 겨냥해 "대학이 유력 대선 후보의 눈치를 보느라 학교의 명예를 스스로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교육부는 이미 10년 전 지침 개정으로 논문의 검증시효를 폐지했다"라며 "김상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980년대 학위 논문조차 엄정 조사를 받았는데 국민대는 왜 이런 황당한 결과를 내렸는지 국민대 구성원도 어처구니없어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대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 박사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에는 접수 20일만에 전광석화처럼 표절을 발표한 전력이 있다"라며 "그 추상같던 국민대는 도대체 어디로 갔나? 문 의원은 논문 검증 시효 5년이 지났다고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까지 했다. 역사의 아이러니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논리를 들고 국민대가 스스로 김건희 논문을  검증을 할수 없다고 하고 있는 것"이라며 "70% 이상 표절이 의심되는 김건희 'member Yuji' 논문을 철벽방어하는 국민대를 보며 생각했다. 논문 검증 시효 폐지도 없고 17% 논문 표절로 논문 취소에 문도리코 별명까지 얻은 문 전 의원의 심정은 어떨지 말이다"라고 몰아붙였다.

 

강 최고위원은 "국민대의 논문 검증 포기는 유력 대선후보의 눈치보기를 넘어서 명백한 역사의 퇴행이고 진리를 포기하는 대학"이라며 "국민대 측이 권력에 줄대기 하거나 돈받고 논문 장사한 거 아니라면 이제라도 엄격한 검증에 착수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교육부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국민대 학위 장사 의혹에 대해서 즉시 감사에 착수 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민교협 "국민대, 김건희 논문 검증 포기..부끄러운 일"

 

교수·연구자들이 소속된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는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에 대해 “검증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실시할 수 없다”라고 결론 내린 국민대의 조처를 두고 “대학의 구성원이자 연구자들로서는 차마 낯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6일 민교협은 성명을 내고 “학위논문은 시효에 따라 폐기되거나 소멸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학위를 받은 이의 학적 언행과 제도적 자격에 대해 보장을 해주는 자격증이자, 후속 연구를 위한 중요한 선행연구”라고 밝혔다.

 

민교협은 “이번 국민대 본부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에 대한 섣부른 조사 중단은 대학 운영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다시 조장하고, 곪은 내부의 문제를 그냥 덮어버린 것”이라며 “대학이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을 믿고 지원해달라는 요구를 누구에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민대를 향해 “박사학위논문 부정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태의 경위와 책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구성원들과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교육부에도 “부정 학위 수여 실태를 조사하고 대학원 및 학위정책을 전면 재고·개선하라”라고 요구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