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장동 사건' 직접 지시.."검경 협력해 실체적 진실 규명하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첫 직접 지시.."검찰과 경찰 적극 협력" 당부

정현숙 | 입력 : 2021/10/12 [16:42]

문 대통령 야권의 특검 요구 등에 사실상 선 그어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문 대통령은 한복을 입고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처음으로 직접 지시했다.

 

이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사항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의 협력을 직접 당부한 지시로 대장동 관련 수사 기류에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정치적 중립' 기조 유지를 위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선거 불개입' 원칙에 따라 대장동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들을 비공개 처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의혹과 관련해 현직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 부당 퇴직금 수령 논란으로 사퇴하는 등 정치권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 5일과 7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장동 관련 물음에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날 나온 문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이 말씀을 전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전부터 검경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왔다. 진작 메시지를 내려고 했지만, 참모들의 반대로 유보했던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검경이 협력해 신속하게 수사하라'는 문 대통령 메시지에 대해 여권이나 야권에서 나오는 합수본(합동수사본부), 특검 등과 연관성 여부를 묻는 말에 이 관계자는 "대변인이 말한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이 문장으로 이해해주시면 된다"라고 잘랐다.

 

국힘의 특검 수용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국힘은 대장동 수사를 위해 여당과 문 대통령에게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은 정쟁 프레임으로 일축하면서 불필요한 시간 낭비로 보고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정치권을 강타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밝혀진 50억 클럽 5인과 언론사 사주 한명은?


곽 의원이 사퇴했지만 국민적 여론은, 사퇴에서 끝낼 게 아니라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대장동 특혜와 관련한 '50억 클럽 명단' 6명 중에서 5명의 이름이 법조인 포함 국힘 쪽 인사들에서 나왔다. 아들 곽병채 씨가 50억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이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100억 명단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명은 홍 씨 성을 가진 언론사 사주라고 하는데 홍석현 '중앙일보' 사주와 '머니투데이' 홍선근 사주 등이 거론된다. 홍정욱 전 의원도 '헤럴드경제' 사주를 지냈지만 매체를 매각하면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특히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는 김만배 씨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으로 여러 불신의 눈초리가 쏠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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