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스케치] '무논리·황당질문' 쏟아낸 박성민, 송석준..이재명에 '녹아웃'

1, 2차 국감 모두 이재명 후보가 막힘 없이 완승을 하면서 100억 짜리 홍보효과를 누렸다는 호평

정현숙 | 입력 : 2021/10/21 [11:00]

송석준 "화천대유 대표가 50원도 안주더냐"..이재명 "나한테 피해 입어 안주더라"

 

 

울산 중구청장 출신인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지자체장 경험을, 같은당 경기 이천시 지역구의 송석준 의원은 불독인형을 필살기로 들고 나와 경기도 국정감사 최고의 하이라이트 인물로 떠올랐다.

 

이들은 20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무논리와 근거없는 질문으로 황당 질문을 쏟아내 이재명 후보에게 번번히 팩트로 되치기 당하면서 국회의원의 자질 논란을 불러왔다.

 

이 후보는 야당의 공세에 맞서 명쾌한 '사이다 화법'으로 조목조목 역공하면서 대장동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공신력이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1, 2차 국감 모두 이 후보가 막힘 없이 완승을 하면서 100억 짜리 홍보효과를 누렸다는 호평이다.

 

이날 박성민 의원은 국감에서 대장동 건을 두고 '설계자는 범인, 돈 가진자는 도둑'이라는 팻말을 들고 나와 "국힘 때문에 10가지 정도 공공개발을 못했다고 했는데 국힘이 LH공사에 압박해서 포기시켰고..뭐뭐라면 이런 가정해서 하는 발언 말고 남 탓말고 겸허하게 사실을 말해달라"고 선공을 날렸다. 

 

박성민: 클레오파트라 코가 1센티가 낮았더라면 세계역사가 바꼈을거다 뭐뭐라면 이런 발언 말라.

 

이재명: 제가 겸허하게 말씀드리면 국힘이 막은게 사실이다. 막은거에 대해 먼저 반성하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박성민: 돈 나누어쓴 행동대원부터 먼저 잡아야겠나 기획하고 설계한 두목부터 잡아야겠나?

 

이재명: 돈 받은 사람이 두목이다. 그게 국민의힘이다.

 

박성민: 돈 나눈 사람은 행동대원이고 설계한 사람이 주범이고 범인이다. 설계자가 범인 아닌가?

 

이재명: 도둑을 설계한 것은 범인이 맞고, 도둑을 막으려고 설계한 사람을 경찰이라고 한다. 그걸 못하게 막은 게 저다. 범죄를 설계한 사람 범인 맞다. 그런데 총을 설계한 사람이 전범은 아니다. 비행기를 설계했다고해서 911테러가 될수가 없는거다.

 

박성민 의원은 이 후보의 막힘 없는 논리에 "특검을 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 답변해 달라"며 느닷없이 특검 얘기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다시 한번 대장동 개발 특혜의 설계 시초가 국힘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결국 박 의원은 이 후보가 근거를 조목조목 대면서 막힘 없는 설명에 어쩔줄 몰라 한마디도 반박을 하지 못하고 어색한 미소로 대신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 사건의 가장 큰 설계는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한 거"라며 "개발이익을 민간이 가지도록 분양가 폐지하고, 상한가 폐지하고, 민간이 개발부담금 덜 늘게 만들고 수의계약해서 택지 취득하게 만들고, 결국 또 압력 넣어 가지고 LH가 이미 하고 있는 거 까지 포기 시켜 개발이익을 민간이 갖게 한다"라고 하나하나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우리 국힘의 설계"라며 "이 설계 속에서 제가 최대치로 민간이익을 줄이고 공공이익을 환수한 설계를 제가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설계에서 이익을 본 것은 잔돈 받으신 원유철 부인 이런 분 부인들이고 푼돈 받으신 곽상도 의원 아들(50억을 푼돈이라 한 이영 의원을 빗대) 이러한 분들이고 앞으로 이 이익을  또 누군가가 나누게 될 텐데 그 나누게 될 사람들은 저하고 원수가 되다시피 한 개발사업자들인데 개발사업권을 뺐겼으니 원수가 아니겠나?"라며 "그 사람들이 제가 아니라 누군가 저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줄 거 같은데 굳이 따지면 제가 보기는 민주당보다는 국힘에 가까운 쪽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 영상을 업로드한 '서울의소리'는 권투 게임에 빗대 이재명 후보가 박성민 의원에게 오전 16대0에 오후에 21대 0으로 KO 완승을 했다고 표현했다

 

이재명 청렴성 입증한 송석준 "왜 이재명엔 50원도 안줬냐"

 

 

SNS

 

이번 국감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무슨 질문을 하고 있는 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말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낸 송석준 후보도 화제다. 이날 매우 흥분한 송 의원은 '화천대유' 대표를 향해 "왜 이재명 지사에겐 50원도 안 주냐, 반성하라"고 소리쳐 웃음을 줬지만 이 후보의 청렴성만 입증하는 상황을 만들어 X맨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 후보에게 '양두구육' 이미지를 씌워려 불독 인형까지 들고 나왔다. 간사 간 합의로 국감에 방해되는 물건은 반입안하기로 하면서 조응천 간사가 국감중지를 선언해 인형은 무용지물이 됐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오늘 국감 최고 스타는 이재명에게 50원도 안 준 화천대유 대표에게 호통을 친 국민의힘 송석준이었다"라며 "송석준은 정말로 화가 나 있었다. 저는 송석준의 화를 이해한다. 국민의힘 사람들 사이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송석준도 한푼 못 받은 듯한데, 화천대유 대표는 송석준한테 밥 한끼라도 사시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다면서 "이 사업을 설계한 분은 이에 비하면 천문학적 금액의 보수가 들어와는 거 아니냐"라며 "막대한 1조원 이익이 화천대유-천화동인에서 발생했는데 그 이익에 대한 공로로서 소정의 대가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대가 혹시 받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바로 그거다. (화천대유 민간개발업자들이 나한테) 피해를 입었으니까 안 주더라"라고 받아쳤다.

 

송석준: 화천대유랑 천화동인, 그럼 50 억은 아니드래도, 50 원도 안줬다고요! 아 진짜 너무하네. 너무해 서운하셨겠어요. 부인은 서운하다고 안해요?! 

 

이재명: 제 아내는 그렇게 부정한 돈 탐할 만큼 나쁜 사람 아닙니다.

 

송석준: 엉뚱한 사람들에겐 50억씩 안기고 왜 단 50원도 안 줬나? 너무하다 너무해, 누군가 화천대유 대표 누구세요? 대표 반성하세요.

 

이재명: 돈을 안 받았으니 섭섭하냐고 하셨는데 전혀 안 섭섭하다. 저는 그런 부정한 돈에 관심 가져본 적이 없다. 제 가족이나 제 아내, 주변 사람들도 그런 부정한 돈 관심갖는 사람들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엄청난 규모의 이권사업에서 인허가권자가 돈 안 받을 수 있느냐는 의심을 하는데, 그래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거다. '부처 눈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것'이다. 그런 사람도 세상에 있다. 세상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눈 앞에 황금이 쌓여도 그거 굳이 손대지 않고 되돌려주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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