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두환 기념비 밟고 "윤석열은 존경해서 밟기 어려웠을텐데"대장동 국감 털고 민주 진영내 상징성 큰 망월동, 봉하 돌며 본선행보 시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광주 옛 망월묘역 땅에 박혀 있는 '전두환 기념비'를 밟으며 전두환 미화발언을 한 국민의힘 윤석열 경선 후보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2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찾아 헌화·묵념하며 오월 영령의 넋을 기렸다.
민주묘지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는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민들고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님들의 희생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으로 이동했다. 옛 망월묘역은 1980년 5·18 당시 신군부에 의해 숨진 열사들이 처음 안장됐던 곳으로 입구에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전두환 기념비가 땅에 박혀 있다.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으로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 민박'이 새겨진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전두환 기념비 앞에 선 이 후보는 기념비를 보며 "각하가 더 낮은 표현인데"라고 말하며 기념비에 한발씩 천천히 올린 뒤 두발로 꾸욱 눌렀다.
또 묘역을 참배하던 중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바닥에 설치된 '전두환 돌판'을 밟으면서 "윤 후보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옛 망월묘역 이한열 열사 묘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안중근 열사로 착각하고 그러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할 계획이다. 경선 종료 이튿날인 지난 11일 대전 현충원을 방문한 이후 대선후보로서는 사실상 첫 일정이다. 대장동 정국의 정면돌파를 위해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국회 경기도 국정감사를 받음에 따라 미뤄진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지사직 사퇴는 도정을 마무리하고 도민에 양해를 구하는 일정을 거쳐 내주 초·중반께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거쳐 당내 결속과 당청간 협력을 다진 뒤 내달 초까지는 원팀 선대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승복 선언 이후 잠행 중인 이 전 대표의 신속한 협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최대한 입장을 존중하며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와 문 대통령 등을 만나는 일정에 대해 "협의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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