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 3번 바꾼 장영하 변호사가 이재명 '조폭연루 가짜뉴스' 만드는 법

김남국 '장영하 녹취' 공개..박철민이 돈 전달자로 지목한 두사람 "은수미·이재명 한 번도 본 적 없어"

정현숙 | 입력 : 2021/10/23 [11:47]

김남국 "장영하, 신빙성 없는 줄 알면서도 '돈다발' 폭로..정치공작 의심"

 

 

더불어민주당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보한 장영하 변호사를 고발했다. 민주당 민원법률국은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장 변호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22일 고발장에서 "장 변호사가 이재명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이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했고, 공공연하게 거짓 사실을 드러내 이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라고 밝혔다.

 

김용판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이 받은 20억'이라고 장 변호사가 올린 조직폭력배 조직원 출신 박철민씨의 돈다발 사진으로 뇌물수수를 걸어 큰소리 쳤지만 한시간만에 거짓으로 들통났다. 

 

장 변호사는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당적을 여러번 바꾼 전력의 소유자다.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성남시장 후보로 공천했으며 국민의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고 올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에 줄을 대 현재 국힘 소속이다. 영화배우 김부선 씨의 변호사로도 있었다. 장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조폭에 연루됐다는 온갖 억측자료를 마구잡이로 올려 신빙성에 문제가 있는데도 국힘은 확대 생산하고 언론은 점검 없이 퍼나르는 상황이다.

 

이날 이재명 후보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박철민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장 변호사와 국힘의 정치공작설이 제기됐다. 녹취에는 박씨가 뇌물 전달자들이라고 지목한 이들이 박씨의 변호인인 장영하 변호사와 대화를 나눌 때 "이 후보를 본 적도 없다"라고 한 발언 등이 담겼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수원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철민씨가 자신의 돈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두 인물 A씨와 B씨, 장영하 변호사 사이에 이뤄진 대화를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파일에서 돈 전달자로 지목받은 A씨는 "은수미(성남시장)란 사람하고 이재명이란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뇌물을) 전달했으면 했다고 하는데, 누구를 도와주기 위해 거짓말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전달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다른 녹취 파일에 등장한 B씨 역시 "이 후보나 다른 측근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느냐"라는 장 변호사의 질문에 "없다"라고 대답했다.

 

A씨와 B씨는 도리어 당시 박씨가 수감 중이었기 때문에 직접 본 일도 없다고 말했고, 박씨가 주장한 뇌물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돈뭉치 사진까지 공개하며 두 사람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게 20억 원을 전달했다는 박씨의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발언이다.

 

김남국 의원은 녹취록에서 장영하 변호사 본인도 박철민씨 주장이 앞뒤가 안 맞아 신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는 대목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장영하 변호사가 제보를 받았다고 하는 시점이 9월 16일로, 폭로할 시점까지 한 달 이상의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돈을 전달받았다고 지목된 자를 이제서야 만나, 폭로하고 나중에 검증한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라며 정치공작을 의심했다.

 

녹취록 입수와 관련해 김 의원은 "신뢰할 수 있는 어떤 분이 제보해 준 것"이라며 "장영하 변호사가 직접 만나 이야기한 내용을 녹취한 것으로 보이고, 총 대화 시간은 A씨가 30여 분, B씨가 10여 분"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박철민을 접견하면서 신빙성이 있는지, 진술이 모순되는 건 없는지 확인한 장영하 변호사 본인도 약간 뭔가 앞뒤가 안 맞고, 신빙성이 없고 일관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으면서도 폭로를 계속 이어 간 건 정치공작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장영하 : 참 이상하네. 그런데 왜 박철민이가 그런 제보를 저거 하려고 그럴까?

A씨 : 안 물어보셨어요? 아까 접견하신 것 같던데.

장영하 : 했는데 말이 조금 뭐라 그럴까? 좀.

A씨 : 앞뒤가 안 맞다고요?

장영하 : 앞뒤가 안 맞는 것보다 조금 말이 약간 왔다 갔다 하고 그래 가지고.

장영하 : 혹시 이게 지금 박철민이가 돈이 생각나서 이렇게 저렇게 작전하는 것 아닌가?

A씨 : 저도 그걸 진짜 모르겠어요. 엊그제부턴가 기사 나왔잖아요. 보고 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지?

 

이경 "장영하 기억 앞에 겸손한 오세훈 캠프에 있을 자격있다"

 

이경 대변인 SNS
사기혐의로 구속된 조직폭력배 박철민씨의  돈뭉치 사진으로 국감서 이재명 후보 뇌물수수 목소리를 냈던 김용판 의원. 김 의원이 말한 변호사는 장영하 변호사다.


장 변호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변호사 시절부터 국제마피아파와 유착관계가 있어왔으며, 공생관계였다"라는 발언을 했다.

 

"사진 속 남성이 누군지는 모른다.”

“조폭이라고 한 건 아니고, 조폭으로 의심된다는 것.”

 

조직폭력배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박철민씨의 제보를 받아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장영하 변호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진 한 장을 근거로 제시하며 한 말이다.

 

이재명 캠프 이경 대변인은 SNS를 통해 "성남시장 집무실에서 한 남성과 시장이 찍은 사진 한장으로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장영하 변호사는 사진 속 남성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조폭같다'라고 기자회견을 한 거"라며 "그냥 증거도 없이 이재명 후보가 연류된 거 같다 주장하는 거"라고 힐난했다.

 

그는 "역시,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괴상한 말을한 오 시장 캠프에 있을 자격이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장 변호사가 국힘 오세훈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특별고문으로 임명됐던 사진을 게시했다.

 

박철민씨는 사채업과 렌터카 사업 등을 홍보하기 위해 2018년 자신의 SNS에 게시한 사진속 돈뭉치를 2015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뇌물로 줬다고 주장했다. 박씨의 아버지는 성남시의회 1~3대 의원을 지낸 국힘 소속 정당인 박용승씨다.

 

박용승씨는 인터뷰에서 “아들은 거짓말은 안 한다”라고 말했다.

 

이경 대변인은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박철민 씨가 조직폭력, 마약,  강간죄 무고 사기, 공갈 범행, 폭행, 특수폭행 범죄는 저질러도 거짓말만은 절대 안 하는 아들이라는 거지요?"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제1야당의 대선 전략이 겨우 조롱거리로 전락한 조폭 연루 조작 블랙코미디 시리즈라는 것이 한심하다"라며 "국민의힘은 날조를 동원해 음해하고 국민을 현혹하는 짓을 그만 멈추고,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국힘에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2가지가 '대장동 개발 특혜'와 장영하 변호사가 박철민씨와 짜고 만든 허무맹랑한 '조폭연루설'이다. 이중 국힘이 대장동을 계속 공격하기에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국정감사에서도 제대로 공박을 못 한 이유가 대장동을 파면 팔수록 국힘 쪽 인물들만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조폭연루설을 계속 들이미는 상황이지만 이 역시 정치공작의 일환이란 것이 합리적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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