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를 정신병자 취급한 원희룡 부인!

"사과할 필요가 없다"며 생방송에서 증오심 드러낸 원희룡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10/23 [22:13]

한국 정신 학회로부터 경고 받았지요?

 

 

국힘당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의 부인이 대구매일신문 유튜브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일컬어 “소시오패스(sociopath)의 전형"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원희룡 부인은 이재명에 대해 “자기편이 아니면 아무렇게 대해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듯 답변한다.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경기도 국정감사 태도, 형과 형수한테 한 욕설 파동 등을 볼 때 남의 고통이나 피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대선 때 후보끼리 서로 흠을 내기 위해 공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대선 후보의 부인이 상대 후보를 정신병자 취급한 것은 허위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되어 나중에 법적소송이 진행될 것 같다.

 

 

사과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소시오패스란 무엇일까? 소시오패스란 , ‘사회를 뜻하는‘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로 법규 무시, 인권침해 행위 등을 반복해 저지르는 정신질환‘을 의미한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의 병명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것도 의료법 위반이지만, 더구나 상대가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이고, 소시오패스가 아닌데도 그런 말을 했다면 이는 상대를 선거에서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이므로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민주당 후보는 총선 유세 때 도로명을 잘못 말했다가 의원직을 잃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하자 원희룡은 “정신과 전문의인 아내가 내린 진단으로 지지한다”고 발언해 더 파장이 커졌다. 민주당 법률 자문단에 있었던 현근택 변호사와 원희룡이 mbc유튜브에 나와 서로 공방전을 벌이다가 서로 퇴장하는 방송사고까지 일어났다.

 

자신의 아내가 상대 후보를 벙신병자 취급을 했는데도 원희룡은 "아내의 발언을 지지한다"면서 "사과 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즉 정신과 전문의의 전문적 소견이니 맞다는 것이다.

 

원희룡은 “(아내는 이 후보의) 행동 패턴을 관찰하고 정보를 취합해서 (의사로서) 자신이 가진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원희룡의 이 말은 무지의 소치다. 의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의 신상 정보를 유출할 수 없게 의료법에 명시되어 있다. 더구나 이재명 후보는 소시오패스라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

 

원희룡의 부인이 이재명 후보를 소시오패스라고 일방적으로 규정한 것은 국당 대선 경선 국면에서 보수 표 좀 얻어보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그 전에 원희룡은 이재명 후보가 마치 대장동 사건의 주범인 것처럼 말하며 자칭타칭 ‘대장동1타 강사’란 말로 인기를 좀 얻었다.

 

이에 고무된 원희룡의 아내가 이재명 후보에게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 아무리 대선이라도 상대 후보를 정신병자 취급한 것은 해도 해도 너무했다.

 

이 문제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정식으로 고소할 테니 나중에 법원 판결을 기다리면 된다. 대선 역사상 대선 후보 부인이 상대 후보를 정신병자 취급한 것은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원희룡은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을 것이다.

 

한편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하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던 원희룡은 제주 지사 때 모 민간 건설업체에게 5000억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받아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 이 역시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일이다.

 

더욱 웃기는 것은 원희룡의 다음과 같은 말이다. "나는 분명히 선포하는데, 아내와 결혼할 때 평생 어떤 경우에도 아내 편에 서기로 서약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의 발언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같이 질 것이다.“

 

자신이 아내의 말을 믿고 지지한 것과 상대 후보를 허위로 비방한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러니까 원희룡은 아내가 정신과 의사니까 옳다는 ‘부당한 권위의 오류’를 범한 것이다. 그리고 무슨 ‘선포’인가?

 

원희룡이 뭐라 변명해도 이는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 필자가 보기에 원희룡의 아내는 오히려 자신이 상대에 대해 맹목적인 증오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원희룡은 주지하다시피 학력고사 전국 수석으로 제주도가 낳은 천재란 소리를 듣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잠시 검사를 하다가 정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는 자신이 소속한 당이 부끄러웠던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원희룡이 제주 지사를 하다가 대선에 출마했지만 정작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에서마저 지지율이 별로 높지 않다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엔 민간 건설업자에게 5000억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그가 대선 후보든 아니든 사람에겐 ‘그릇’이란 게 있다. 하는 행동이 대범한지 도토리 키재기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토론 때 윤석열을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던 원희룡은 최근 윤석열이 전두환 발언으로 곤경에 빠지자 발톱을 드러냈다.

 

원희룡의 목적은 이번 대선이 아니라 차기 당 대표라는 말이 돌고 있다. 실제 지지율도 4명 중 최하위다. 그러나 차기에 당 대표가 되든 대선 후보가 되든 원희룡이 지금처럼 굴면 큰 정치인이 될 수 없다. 정치는 학력이나 언변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가 누구든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이 없는 사람은 절대 큰 정치인이 될 수 없다. 그저 작은 흠이라도 물고 늘어져 숫자 타령이나 해대는 사람치고 크게 된 걸 본 적이 없다.

 

유승민과 원희룡이 좋은 학벌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유권자들은 학력이나 경력보다 가장 근본적인 인간성을 먼저 본다. 상대 후보를 정신병자 취급하면 어떤 국민이 이에 공감할까? 필자가 만약 원희룡 후보에게 그런 말을 했다면 당장 고소, 고발이 이루어질 것 아닌가?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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