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을 밤, 장작 타는 소리같은 진솔한 이야기 들려주겠다"

[전문] 1213일 만에 경기지사 직 사퇴한 이재명 후보 "공정한 나라로 반드시 보답"

정현숙 | 입력 : 2021/10/25 [16:58]

'이재명의 웹 자서전' 페이스북에 4개월에 걸쳐 총 50여회 연재

 

25오전 경기지사 직을 퇴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경기도지사 직에서 물러났다. 도지사에 취임한지 1213일 만이다. 이날 지사직을 사퇴한 이 후보는 내일 대선 후보 예비등록을 마치고 빠른 시간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 후보는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에서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도지사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어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라며 “경기도지사직에서 물러나 20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는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138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높은 '경기도 공약이행률'에 대해서도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100억원 미만 공공건설 표준시장 단가제 도입, 페이퍼 컴퍼니 입찰담합 단속, 건설공사 원가 공개 확대로 건설 현장의 부조리를 바로잡고, 체납자 실태조사 강화로 상습 체납자에게는 철퇴를 내리고 생활형편이 어려운 도민은 복지와 배려로 보듬으며 조세정의를 실현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기도의 정책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됐다”라며 “대한민국이 부러워하는 경기도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삼아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나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재 논란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역시 제가 아니면 민간개발에 100% 개발이익이 갔을 것이고, 50억이 아닌 500억 클럽이 생겨났을 것”이라면서 “제도적으로 100% 이익을 환수할 수 있게 되면 주택, 부동산 문제로 국민이 고통받는 이 현실은 얼마든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의 웹 자서전'..그 산골소년은 어떻게 살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서 장현국 의장 및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 입장하는 도중 한  어린이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후보는 지사직을 사퇴하기 전날인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의 웹 자서전'을 SNS로 연재할 자원봉사자 일동의 글을 공유하면서 "내일부터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연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에 관한 책을 읽으신 분들로부터 '정책경쟁, 정치발언을 넘어 인간적인 면모, 진솔한 모습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어 시작하기로 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일은 잘하는데 싸움닭에다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줄 안다. 제 이미지가 그렇게 형성된 것은 전적으로 저의 그릇"이라며 "내면과 감성을 드러내는 일에 서툴러 벌어진 일"이라고 스스로 인정했다. 

 

이 후보는 "살아온 이야기를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진솔하게 담았다. 이재명이란 사람 이렇게 살아왔구나 하고 친근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제 이야기가 여러분께 가을 밤, 장작 타는 소리 같은 소곤거림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게시글 마지막에 '이재명의 웹 자서전' 자원봉사자들이 올린 글을 덧붙였다.

 

이 후보의 웹 자서전을 연재할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명의 웹 자서전' 연재합니다>라는 제목에서 "'이재명의 웹 자서전'은 4개월에 걸쳐 총 50여회 연재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세상에 온갖 말들이 난무한다"라며 "뉴스가 쏟아지고 서로 다른 말들이 거세게 부딪힌다. 악다구니 속에서 진실을 판별하기 쉽지 않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어쩌면 사람을 바라보는 일이 아닐까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사람 이재명’의 눈동자를 들여다보기로 했다"라며 "그 산골소년은 어떻게 살았고, 이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재밌고 가볍게 적어보려 한다. 차곡차곡 읽어주시길 희망한다. 그를 읽으면 세상이 읽힐지도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재명 후보가 올린 웹 자서전 연재 소식에 600여개의 댓글을 단 네티즌들은 "기대한다"라고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응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1,380만 경기도민 여러분! 도지사로서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도지사로서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도민 여러분께서 영광스러운 민선 7기 경기도지사 임명장을 받은 지 1,213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이다, 라는 각오로 도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6월 기준, 경기도 공약이행율 98%를 달성했다는 기쁜 소식을, 경기도민 여러분께 자랑스럽게 보고 드립니다.

 

앞으로 8개월 정도 남은 기간에, 마지막 남은 공약들도 다 이행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민선7기 경기도는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라는 가치를 표방하며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해왔습니다.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규칙을 지켜서 손해 보지 않고, 규칙을 어겨서 이익을 볼 수 없는 그런 믿음이 확고할 때 나라가 흥성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기회를 누리고,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몫을 보장받는 사회라야 희망이 생기고 의욕과 활력이 넘칠 수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는 게 상식으로 자리 잡을 때만이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은 저의 소명이자 시대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지난 3년,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누리고,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몫을 보장받는 경기도,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경기도, 한반도의 평화가 시작되는 경기도, 도민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그런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100억 미만 공공건설 표준시장 단가제를 도입하고, 또 페이퍼 컴퍼니 입찰 담합을 단속하고. 건설공사 원가공개 확대해서 건설현장의 부조리를 바로잡아왔습니다. 체납자 실태조사 강화로 상습 체납자에게는 철퇴를 내리고 생활 형편이 어려운 도민들에게는 복지와 배려로 보듬으며 조세 정의를 실현했습니다.

 

공동체를 위한 중첩규제로 지금껏 특별한 희생을 치러온 경기 동북부지역에 합당한 보상을 위해 투자를 강화했고,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해서 균형발전을 도모했습니다. 99.7% 자발적 동의로 완료해낸 도내 불법 계곡하천 정비 사업으로 청정계곡을 우리 도민들의 품으로 돌려 드렸습니다.

 

지역화폐를 확대해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힘써왔고, 3차에 걸친 재난기본소득 지급으로 코로나19 경제 한파를 극복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경기도 배달특급으로 플랫폼사업자의 독과점 횡포에 시달리던 도내 소상공인과 도민은 물론 배달 플랫폼 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비정규직 공정수당과 취약노동자 병가손실 보상제를 도입했고, 청소ㆍ경비ㆍ배달 노동자 휴게시설을 개선하는 등 노동존중 사회를 만드는 데에도 앞서왔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노력도 있었습니다.

 

서민들을 울리는 기획부동산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외국인과 법인 대상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해서 주거용 토지취득을 대규모로 감축시켰습니다. 또한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시행으로 공공의 개발이익을 투명하게 적립 운용하고, 도민 삶의 질 향상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하고 누구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도입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취약계층이 생계형 범죄에 내몰리지 않도록 ‘먹거리 그냥드림센터’를 운영했고, 꿈을 위해서 땀 흘리는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기본소득과 청년면접수당을 지급했습니다.

 

공공산후조리원과 산후조리비 지원으로 출생에 대한 공공의 책임을 강화했고,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초등학생 치과 주치의 사업, 친환경 학교급식, 무상교복,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사업으로 우리의 미래세대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해왔습니다.

 

경기도의 정책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수술실 CCTV 설치, 청소·경비노동자를 위한 휴게실 설치는 법제화 되었고, 지역화폐를 비롯한 다양한 경기도의 정책들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도민 한 분 한 분이 각자 사는 시·군을 넘어서서 경기도민이다, 라는 소속감을 갖게 된 것이 저로서는 무척 소중한 성과이자 큰 자부심입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을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바꾼 것은 경기도가 더 이상 서울의 변방, 외곽이 아니라 당당한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것을 선포하는 작지만 상징적인 조치였습니다. 경기도민이라서 자랑스럽다는 도민들을 보며 일꾼인 경기도지사로서 형언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돌아보면 지난 3년여의 시간은 숱한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고비마다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힘을 내고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앞에 나보다 이웃을 생각하는 우리 도민 여러분의 모습에서, 계곡 하천 정비 사업을 진행하며 우격다짐이 아닌 대화로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우리 도민들의 높은 공동체 의식과 함께 사는 세상의 꿈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경기도지사가 1위를 하는 것도, 이렇게 장기간 1위를 유지하는 것도 모두 우리 경기도민 여러분의 사랑과 협조 덕분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큰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 유능하고 헌신적인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이 계셨고 또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에 경기도가 이만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재판에도 도내 모든 공직자께서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해주셨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 고되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겠지만 공직자들의 고난이 1,380만 도민의 행복과 이어진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선뜻 동참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도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두는 공직자로서의 본분에 더욱 더 충실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저에게 있어 공직은 권세가 아니라 책임입니다. 경기도의 주인이고 주권자이신 1,380만 도민께 드린 약속과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 이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해왔고 또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도민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민주주의와 공동체에 대한 애정, 그리고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경기도지사직에서 물러나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고자 합니다.

 

1,38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고자 합니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부러워하는 경기도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경기도지사로 지내는 동안 도민 여러분께 받은 크나큰 은혜,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세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 경기도민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먼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경기도정 만족도를 전국의 최우수, 1등으로 만들어주신 우리 사랑하는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여러분들 덕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성남시민 그리고 경기도민들께 약속해왔던 것들을 저는 나름 최선을 다해서 이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공직자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결코 우리 주권자들께 거짓말을 하지 않고 헛된 약속을 하지 않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서 더 새로운 나라, 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그런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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