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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 전두환, 끝내 사죄 한마디 없이 사망

靑, 전두환 장례식에 "국가장? 일고의 가치도 없다"..외신 "냉담하고 완고했던 군사독재자"

정현숙 | 기사입력 2021/11/23 [11:22]

'학살자' 전두환, 끝내 사죄 한마디 없이 사망

靑, 전두환 장례식에 "국가장? 일고의 가치도 없다"..외신 "냉담하고 완고했던 군사독재자"

정현숙 | 입력 : 2021/11/23 [11:22]

이재명 "내란학살 주범..마지막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조문할 생각 없다"

 

지난 8월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두환씨. 연합뉴스

 

참혹했던 1980년대, 군부독재로 철권통치를 주도했던 전두환씨가 23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90세로 숨졌다. 사망 당시 부인 이순자씨만 옆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 시 무고한 시민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민간인 학살을 주도하고 언론탄압과 부림사건, 삼청교육대, 노조 해산 등 탄압과 악행을 일삼아 정계를 떠나서도 지탄의 대상이 됐다. 또한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수십년간 치유받지 못한 국민의 상처 앞에서도 사죄와 참회는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공약 발표 도중 전두환씨 사망에 대한 입장을 질문을 받자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마지막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조문할 생각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전씨가) 최하 수백 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라며 "참으로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아직도 여전히 미완의 상태인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당시 사건 관련자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후 '조문을 할 생각인가'란 기자 질문에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전두환 정신' 잇는다는 윤석열, 국힘의 책임은?"

 

 

황희두 노무현 재단이사는 이날 SNS를 통해 "끝내 사과 한 마디 없이 사망한 전두환 씨에게 '별세'라는 타이틀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굳이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조롱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비판을 안 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전두환 정신을 이어받겠다던 윤석열, 논란이 터지자 개사과 투척한 윤석열, 역풍맞고 사과하러 목포가서 폭탄주마신 윤석열, 그것마저 거짓해명하다 탄로난 윤석열,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민의힘은 전혀 책임이 없는 것처럼 나올까?"라고 전씨와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힘을 싸잡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SNS를 통해 "전두환 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라며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시민들과 국민의 몫이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얘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다. 무엇보다, 이 시간 원통해하고 계실 5.18 유족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적었다.

 

장혜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두환 사망소식에 부쳐'란 글을 올리고 "죄 많은 학살자의 생, 끝까지 반성 없이 가는군요. 당신 같은 존재가 대한민국 역사에 두 번 다시 없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페이스북에서 "이완용 장례식 날 동아일보에는 '무슨 낯으로 이 길을 떠나가나'라는 제목의 논설이 실렸다"라며 기사 일부를 적었다.

 

"살아서 누린 것이 얼마나 대단했는지....이제부터 겪을 일이 진실로 기막히지 아니하랴."

 

전우용 학자는 "하지만 이완용이 남긴 막대한 재산 덕에 그의 후손들은 잘먹고 잘살았다. 게다가 요즘엔 이완용이 잘했다는 무리도 다시 출현했다"라며 "전두환에 대해 제대로 기억하고 그 기억을 제대로 전승하지 못하면, 전두환 같은 자가 또 나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날 사망한 전씨의 장례식이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러지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 10월 내란죄로 복역돼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노태우씨의 국가장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청와대와 정부가 분명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두환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며 "과오뿐 아니라 추징금 납부 문제 등 이후의 태도도 노태우씨와는 확연히 달랐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그분(전두환)은 사건에 대한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역사 화해를 위한 용서를 빌거나 과오를 시인하는 것들이 없었다"라며 국가장 반대 의사를 밝혔다.

 

외신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전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학살 명령을 내린 대통령 등으로 소개했다.

 

외신들은 주로 전씨가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혐의로 퇴임 이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점과 5·18 유혈진압에 대해 끝내 사과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1979년 군부 쿠데타 이후 대대적인 민주화 시위를 촉발한 철권통치를 했던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냉담하고 완고한 전두환은 반역죄와 부패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음에도 ‘쿠데타는 국가를 구하기 위함이었고, 같은 상황이 닥쳐도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전두환 정권은 잔혹함과 정치적 억압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전두환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결국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군사독재자였던 전 전 대통령은 1995년 반역죄 등으로 기소돼 검찰 출석을 거부하고 고향으로 도피했다가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또 1997년 12월 김영삼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2003년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며 추징금 납부를 거부해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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