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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말해도 사고 안 해도 사고, 국제적 망신!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11/23 [15:58]

윤석열 말해도 사고 안 해도 사고, 국제적 망신!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11/23 [15:58]

 

윤석열 말해도 사고 안 해도 사고, 국제적 망신!

 

1일 1망언으로 지지율이 내려가자 윤석열 캠프에서 긴급 처방한 것이 이른바 원고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었다. 실제로 윤석열은 가능한 한 말을 하지 않았는데, 묘하게 지지율이 올랐다. 이것을 두고 어떤 정치 평론가는 ‘침묵의 역설’이라고 조롱했다.

 

주지하다시피 정치가는 말로 살고 말로 죽는 사람이다. 특히 대선 후보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공약이 된다. 하지만 윤석열은 그동안 생각나는 대로 말해 캠프를 긴장하게 했다.

 

윤석열은 주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겐 부정 식품이라도 먹게 해야 한다, 라고 말해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윤석열은 또한 하필 윤봉길 기념관에서 “문재인 정부가 죽창가로 한일관계를 망쳤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폭발하지도 않았고,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라고 말해 일본 편을 들어 일본 극우들까지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윤석열의 부친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는 일본 문부성이 초청한 한국 최초 유학생이었다. 그러니 어렸을 때부터 일본을 추앙했을 것이고, 그것이 이런 망언으로 이어졌으리라 본다.

 

윤석열은 맥아더 포고령에 나온 ‘정령군’이란 말도 몰랐고, 글은 윤봉길에 대해 써놓고 술은 안중근 영정 앞에 따랐으며, 광주에 가서 이한열 비석을 붙들고 우는 척하더니 부산에 가서 이한열의 조명물을 보고 “부마항쟁입니까?‘ 하고 물어 충격을 주었다.

 

급기야 윤석열은 “12.12 쿠데타와 5.18을 빼면 전두환 대통령이 정치는 잘 했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한답시고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

 

‘개 사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윤석열은 국당 대선 후보가 된 후 광주에 내려갔으나 5.18 제단 앞에 서보지도 못하고 멀리서 전두환 골목성명 발포하듯 선언문을 읽고 목포로 내려가 구 동교동계 노인들을 만나 폭탄주를 마셨다. 이 역시 윤석열은 폭탄주를 안 마셨다고 했으나 나중에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어 망신을 당했다.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지자 2주 동안 이어진 컨벤션 효과가 꺼지고 이재명 후보와 박빙인 여론조사가 다수 나왔다. 거기에는 보른 넘게 선대위를 꾸미지 못하고 김종인과 권력싸움을 한 것도 반영되었다.

 

이어서 윤석열은 김영삼 대통령 6주기에 파란색 양복을 입고 가 예의가 없다는 말을 들었고 추도식을 끝까지 지켜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다른 아닌 TV조선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터졌다.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윤석열은 프롬프터가 나오지 않아 약 90초 동안 멍하니 자리에 서 있어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원고 없이 10분 동안 능숙하게 연설을 했다.

 

 이것 하나만 봐도 윤석열이 얼마나 준비가 부족한 대선 후보란 걸 여실히 알 수 있다. 원고가 없으면 10분도 말할 수 없는 실력 가지고 나라를 운영하겠다니 기가 막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외국 기자들은 ‘대형 해프닝’을 본국으로 타전했고, 행사를 주관한 TV조선은 난리가 났다. 윤석열을 국제적 지도자로 띄우려다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했으니 후환도 두려울 것이다.

 

윤석열이 연설을 못하고 멍하니 서서 특유의 ‘도리도리’만 하고 있을 때, TV조선은  "잠시 무대 준비가 있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알고 보니 연설 원고가 뜨는 프롬프터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보통 정치가 같으면 즉석연설로 바꾸어 그동안 자신이 생각한 것을 발표했을 텐데, 윤석열은 약 90초 동안 도리도라만 했다. 다른 언론이 이 어이없는 해프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스스로도 부끄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동아일보는 윤석열을 비호하답시고 ‘이재명 선대위 부대변인 등 민주당 측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방송인 김용민씨 등 여권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이날 발표 장면을 비교하는 영상을 공유하는 등 이것이 실력차임을 알리기에 바빴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SNS에 영상을 공유하고 “프롬프터 없이는 한마디도 안 나오는 윤석열이 딱하다”고 꼬집었고, 백혜련 최고위원은 “프롬프터 없이는 연설도 하지 못하는 이런 자가 대통령 후보라니”라는 글을 남겼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원고도 없이 10분간 즉석연설을 했고, 윤석열은 프롬프터에 원고가 안 떴다고 2분간 도리도리를 했다”면서 “윤석열이 말을 못하는 이유는 머리에 든 정보가 거의 없고 그 보잘 것없는 정보조차 맥락에 따라 엮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윤석열 초대형 방송사고…1분30초간 멍. 프롬프터가 안 올라와서라니”라며 “남자 박근혜 같음. 주변엔 최순실이 그득그득”이라고 비꼬았다.

 

여러 비판 중 아마 ‘남자 박근혜’ 란 말이 윤석열에겐 가장 뼈아프게 들려왔을 것이다. 그 박근혜를 최순실과 경제공동체로 엮어 구속시킨 사람이 바로 윤석열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제 처와 장모가 경제 공동체로 구속될 판이니 격세지감이 들 것이다. 아니, 부메랑이다.

 

흔히 근본(根本)이란 말을 자주 한다. 근본은 사물의 근본 원리를 뜻하기도 하고, 자라온 환경이나 경력을 뜻하기도 한다. 근본이 친일적이고 극우적인 윤석열은 부지불식간에 그 성향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윤석열은 며칠 전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을 반대한다고 했는데, 그 역시 윤석열의 근본인 친일적이고 극우적 성향에서 나온 것이다. 세상에서 종전 선언을 가장 반대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하지만 윤석열의 이러한 친일적 태도와 극우적 태도가 대선에선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친일엔 민감하며, 반민족적 역사관이나 통일관을 가진 자를 지지하지 않는다.

 

윤석열을 띄우려 국제 행사를 주관했다가 오히려 윤석열에게 ‘빅엿’을 먹여버린 TV조선의 충성에 경의를 표한다. 그것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이번 사건으로 윤석열은 국제적 망신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행사를 주관했던 수구들도 속으로 “아이고, 망했다!” 하고 한탄했을 것이다.

 

다 바뀌어도 사람의 근본은 잘 바뀌지 않는다. 오랫동안 체화된 친일적 사고와 극우적 사고가 윤석열의 대선가도에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것은 수술로도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가 되더니 미래 비전은 발표하지 않고 복수나 꿈꾸고 김종인과 권력싸움이나 하는 꼴이 정말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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