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실물로는 승부가 안 되니 AI 등장시킨 윤석열!

이제 국민들은 무속, 아바타를 믿고 살아야 하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12/08 [16:09]

실물로는 승부가 안 되니 AI 등장시킨 윤석열!

이제 국민들은 무속, 아바타를 믿고 살아야 하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12/08 [16:09]

 

6일, 국당이 마치 무슨 대단한 아이디어라도 공개하는 척하면서 윤석열을 닮은 AI(인공지능)를 공개했다. 국당 딴에는 도리도리, 쩍벌을 일삼는 윤석열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가 안 좋으니 내놓은 고육지책일 것이다. 아울러 윤석열이 4차산업에도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상 인물이 실존 인물을 대변해줄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윤석열과 가상인물로서의 윤석열이 일치하지 않은 것에 더 주목하게 될 것이다.

 

국당은 윤석열 AI를 내놓으면서 “윤석열 후보와 너무 닮아 놀라셨습니까?" 하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것을 본 대다수 사람들은 그게 이준석이 말한 ‘비단주머니’ 속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당은 이것이 “선거 혁신의 시작”이라고 설레발을 쳤지만 왜 그것이 혁신인지는 대답하지 못했다. AI가 4차산업의 핵이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왜 윤석열이 거기에 등장하느냐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평생 검찰에서 근무한 윤석열과 4차산업의 핵인 AI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지?”하고 반문할 것이다. 국민들은 오히려 검찰의 무소불위와 왜곡된 수사에 “앞으로 검사도 AI가 해야 된다.”고 조롱하고 있다.

 

포털사이트는 신문 기사 순위도 AI가 정해 발표한다는데, 묘하게 윤석열에게 유리한 기사만 앞에 나오고 불리한 기사는 뒤로 가 있다. AI마저 편파적인 것이다. 사람들은 잊고 산다. 그 AI마저 인간이 만든 것이며 인간의 조종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말이다.

 

국당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리더는 오직 국민에게 충성한 윤 후보”라고 말했지만, 윤석열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충성했는지는 말하지 못하고 있다. ‘주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하야 한다.’가 과연 국민에게 충성한 것일까?

 

다시 묻자, 윤석열의 전생애를 통해 국민에게 충성한 게 뭐가 있는가? 국정원 댓글 사건 때 윤석열은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건 결국 검찰조직에 충성한다는 다른 표현이었다.

 

윤석열 AI는 보나마나 이준석이 AI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기관에 부탁해 제작했겠지만 그것이 가져올 국민적 이미지는 계산하지 못한 것 같다. 실존 인물과 상반된 AI는 거부감만 준다는 것을 상기하지 못한 것이다. 한 마디로 이준석다운 얍삽함의 결정판이다.

 

국당은 윤석열 AI를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지역 선거운동에 활용한다.”고 했지만 실제 목적은 따로 있을 것이다. 즉 윤석열이 말을 할 때 “음, 에, 그” 같은 추임새를 자주 쓰고, 묻는 말에 깊이 있게 대답하지 못하고 겉도는 말만 하는 것을 커버하기 위한 수단으로 AI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4차산업 이미지까지 덧붙일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생각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주장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국당이 내놓은 윤석열 AI는 프롬프터에 원고가 나오지 않자 90초 동안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도리도리만 한 윤석열을 AI로 둔갑시켜 국민을 기만하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이 뉴스가 나가자 네티즌들은 “이제 조작된 아바타가 선거운동 하는 시대가 되었나?” 하고 한탄했다. 윤석열이 과학자 출신이라면 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그는 AI와는 가장 거리가 먼 검사 출신이다.

 

어떤 네티즌은 과거 안철수를 상기하며 “엠비 아바타에서 이제 윤석열 아바타가 나왔네?” 하고 댓글을 달아 조롱했다. 김민웅 교수는 "버벅거리는 윤석열을 대체할 AI 윤석열의 등장은 이른바 Deep Fake 기술의 정치화로, 대중을 기만하는 방식이 된다"라며 "제4차 산업 운운하면서 영상 아바타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민웅 교수는 "선거관리위원회는 가짜 대체물로 선거하는 이같은 방식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 아니면 우리는 명백하게 조작된 이미지, 언행과 싸워야 하는 기이한 선거를 하게 된다"라고 짚었다.

 

우리 정당법에는 다른 당 후보의 선거 운동을 못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AI가 윤석열 대신 선거 운동을 하려면 AI정당가입법이 먼저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온다. 즉석 질문엔 대답하지 못하니까 미리 입력된 원고만 읽는 AI가 윤석열의 수준 낮은 지식을 커버할 수 있을까?

 

대선 때는 예상 밖의 질문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AI는 그러한 것에 전혀 대처할 수 없다. 그저 정해진 질문에 정해진 대답만 할 수 있다. 어떤 국민이 그 말을 진심으로 믿겠는가?

 

만약 AI가 한 말이 지켜지지 않을 때 나중에 국민들이 왜 공약을 지키지 않느냐고 따지면 아마 윤석열은 “그건 제가 한 말이 아니고, AI가 한 말이니 제가 책임질 수 없다.”고 항변할 게 뻔하다.

 

여기서 우리는 이준석의 소위 ‘비단 주머니’가 뭔지 알게 되었다. 딴에는 아이디어라고 자부하고 싶겠지만 그 속을 뜯어보면 이준석의 비단 주머니는 30대 당 대표의 치기어린 장난에 불과하다. 선거운동복에 “셀카 찍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붙이고 다니는 게 아이디어일까? 시민들이 셀카를 찍기 위해 몰려드는 이재명 후보의 영상이 부러운 것일까?

 

“실패할 대통령을 만드는 데 협조하지 않겠다.” 라고 한 이준석이 하루만에 백기를 들고 윤석열을 만난 것은 기실 김종인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감을 연장해 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선대위 출범식 때 김종인과 김병준은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았고, 김한길은 불참했으며, 홍준표와 유승민은 아예 관심조차 보내지 않았다. 국당이 겉으로는 원팀 운운하지만 속은 골다공증에 걸려 있다. 미봉책은 언제 다시 갈등이 폭발할지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이미지는 오랜 세월 축적되어 대중들이 평가하는 것이지 AI 따위가 어떤 인물의 이미지를 대신할 수는 없다. 국민들은 실제 인물이 아닌 AI에 기만당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TV토론 때 윤석열이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고 국당이 AI를 공개한 진짜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국당과 윤석열은 안철수가 “제가 엠비 아바타입니까?” 한 바람에 지지율이 폭락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오래 살다보니 참 웃기는 대선도 본다. 이제 국민들은 무속, 아바타를 믿고 살아야 하는가?

  • 도배방지 이미지

AI윤석열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