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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날짜도 무속인이 정해주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2/08 [01:35]

토론 날짜도 무속인이 정해주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2/08 [01:35]

 

토론 날짜도 무속인이 정해주는가?

 

2월 8일로 예정되었던 2차 4자 토론을 국당이 거부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당이 엉뚱하게 이를 안철수 탓으로 돌려 두 당이 티격태격 싸우고 있다.

 

국당은 기자협회가 주관하는 2차 4자 토론에 대해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손석희가 사회를 보고 jtbc가 중계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그러더니 국당은 8일에 안철수가 관훈토론이 있어 토론을 미룰 수 없느냐고 연락이 와 ‘부득이하게’ 8일 토론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뉴스가 나가자 안철수 측은 즉각 반박하며 “기자협회에서 일정 변경이 어렵다고 하자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한 국당을 성토했다. 기자협회도 입장문을 내 “안 후보 측이 일정 변경 가능성을 타진한 것은 사실이나 최종 협상 결렬과는 무관하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토론회 불발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사실과 다른 주장들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국당에서 후보 단일화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어 신경이 잔뜩 곤두 선 안철수는 이준석의 안철수 비하에다 국당이 거짓말까지 하자 속이 뒤집어진 것 같다. 거기에다 안철수는 최근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것이다.

 

한편 8일에 토론하는 것을 거부하던 윤석열 측이 이에 대한 역풍이 불자 11일에 4자 토론을 하자고 나섰다. 그러자 민주당 일각에서는 “토론 날짜도 무속인이 정해주는가?” 하고 조롱했다. 실제로 무속에서는 어떤 일을 할 때 ‘손’이 없는 날을 택하는데, 아무래도 8일보다 11일이 길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것이 무슨 한 집안의 대소사라면 몰라도 나라의 일, 그것도 대선 토론인데, 토론날짜를 후보나 선대위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속인의 지시를 받아 정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믿고 싶지 않지만 그동안 김건희가 한 발언이나 실제로 선대위 네트워크 본부에서 활동한 건진법사를 보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닌 것 같다.  

 

한편, 윤석열 측이 8일에 토론을 거부한 것은 화천대유로부터 50억과 남욱으로부터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곽상도가 구속된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즉 8일에 토론을 하면 곽상도 구속이 주요 화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50억 클럽이 다시 회자되고 윤석열의 검찰 사부로 통하는 박영수의 100억까지 거론되면 국민들은 대장동 게이트가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국당 게이트란 걸 알게 될 것이다.

 

거기에다 김만배 누나가 윤석열 부친의 집을 사주었고, 윤석열은 대장동 게이트의 뿌리인 부산저축은행 1155억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때 변호사가 박영수였다.

 

최근 “윤석열은 형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김만배의 녹취록이 공개되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 ‘카드’란 무엇이며 ‘죽어’란 무슨 뜻일까? 아마도 김만배가 윤석열을 뒤흔들 수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아마도 나중에 ‘빅딜’할 때 쓰려는 모양이다.

 

김만배는 또 “윤석열과 나는 욕하는 사이이다.”라고 말해 “김만배는 상가에서 눈인사 할 정도다”라고 한 윤석열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김만배가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때 청문회 준비를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도대체 뭐가 진실인가?

 

“우리 이러다 다 죽어.”란 말은 수구들이 자주 써 먹는 수법이다. 수구들이 분열하다가도 위기 때면 잘 뭉치는 이유다. 서로 싸우다 보면 공도동망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지방으로 나돌며 윤석열에 저항하던 이준석도 가로세로 연구소가 어디선가 받은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상납 사건을 거론하자 언제 그랬느냔 듯 원팀을 외치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청년의 꿈 어쩌고 한 홍준표도 결국 윤석열 선대위 고문으로 들어갔다. 유일하게 유승민만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유승민의 천거로 정계에 입문한 이준석은 윤석열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로세로연구소가 이준석의 성상납 의혹을 정식으로 고발한 이상 경찰도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선거판이 다시 한번 뒤집어질 것이다.

 

2030을 대변한다는 이준석이 성상납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보도가 나와도 국당에서는 누구 하나 이를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 이준석을 사퇴시키려다 윤석열이 “원팀!”하자 모두 박수를 치는 꼴이 정말 가관이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지금, 윤석열은 현재 5~8% 이상 이기고 있어야 그나마 당선이 조금 가능해진다. 그러나 설 연휴 후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대부분 1~2% 차이밖에 나지 않고 어떤 여론조사는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기고 있다.

 

‘썩어도 준치’라고 집권여당의 힘은 무시하지 못한다. 국회의원 수도 압도적으로 많고, 지자체장, 시도 의원들 수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현장을 누비면 2월 말쯤 골든크로스가 이루어질 것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상회하는데도 윤석열은 그 것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구도는 좋은데 후보가 불량이란 의미다. 오죽했으면 국당 내 소통 장소인 ‘여의도 대나무’에서 “대선 후보가 그런 것도 모른다니 부끄럽다‘는 글이 올라놨겠는가?

 

남은 기간 곽상도의 구속에 이어 50억 클럽, 박영수 친척 100억 수사가 본격화되면 대장동 게이트는 국당 게이트로 끝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폭등할 것이다. 그동안 조망만하던 중도층 상당수가 이재명 지지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선대위가 8일에 2차 4자 토론을 거부한 이유도 곽상도 구속 파장이 조금 상쇄되기 바라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다 또 ‘RE100’ 같은 전문 용어가 나오면 망신만 당할 수 있다.

 

또한 사드 추가 배치 예정지로 알려진 평택, 충남, 강원도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있어 그쪽 민심도 달래야 한다. 사드 추가 배치 공약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기업들의 주가가 벌써 폭락하고 있다. 거기에 근무하는 노동자만 수십만 명이다.

 

‘멸공’ 논란으로 한동안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정용진도 호기를 부리더니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가 폭락,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전개되자 슬그머니 두 손을 들었다. 재벌들이 별 것 같아도 불매운동이 벌어지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 점은 대선 후보도 마찬가지다. 선거에선 지지율이 깡패다.

 

거기에다 윤석열은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이대남’ 지지율은 올렸지만 30~50대 여성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준석의 선거 전략은 비단주머니가 아니라 갈라치기 주머니로 윤석열이 참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1차 토론만으로도 4가지 무식이 드러났는데, 앞으로 토론을 계속하면 또 어떤 무식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선대위가 자꾸만 토론을 기피하는 진짜 이유일 것이다. 속말로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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